그저 책임을 드로잔에게 묻고 있는 게 아닙니다.
스퍼스 팬덤이 모든 책임을 드로잔에게 몰고 있는 게 아닙니다.
현재 팀이 처한 상황상 드라마틱한 변화를 줘야한다면 드로잔의 트레이드가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여기는 것뿐입니다.
원투펀치인 알드로잔의 효율은 나오지 않고, 연장계약한 머레이와 드로잔 또한 조합이 좋지 않죠.
머레이에게 많은 기대를 품었던 게 사실이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머레이가 진정 스퍼스의 미래인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허나, 머레이는 위에 말씀 드렸듯 연장계약을 했고 디펜팀에 들었던 루키스케일의 선수를 긁어보지도 않고 떠나보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스퍼스고 스몰 마켓이니까요.
그럼 누가 봐도 명확한 문제인 가드들을 정리할 수 있느냐? 아니요. 그건 더욱 쉽지 않습니다.
포브스는 3점 원툴인데 4쿼터에서는 극히 침묵하죠. 가치가 높은 리 만무합니다.
밀스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스퍼스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며 이끌 줄 아는 라커룸 리더입니다. 행여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고 싶어도 연봉이 12밀이 넘습니다. 다른 선수에 +@로 연봉 맞추기 용이 아니라면 어렵겠죠.
화이트는 오각형의 선수나 그것이 크지 않고 기복 또한 심하죠. 다행히 루키 스케일이라 좀 더 기다려볼 가치는 있으나 시장에 내놨을 때 구미가 당길지는 미지수죠.
현 벨리넬리의 가치는 말할 필요도 없으며, 로니 워커는 뭐라 평하기 조차 어려운 노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로 이 가드들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습니다.
다시 알드로잔으로 돌아가면.
이 두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으나 드로잔 팬분들이 불합리하다고 느낄 정도로 트레이드 후보에 드로잔만이 언급 되는 건 현 계약상황과 앞으로 예상되는 계약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알드리지는 24밀의 연봉을 받고 있고 팀옵션입니다. 드로잔은 27밀의 연봉을 받고 있고 선수옵션이죠.
알드는 데리고 있어도 프론트의 운신의 폭을 제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드로잔과의 연장계약은 그렇지가 않죠.
팀과 선수 간의 차이가 있다는 건 지난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드로잔과의 연장계약은 곧, 향후 몇년 간 팀이 드로잔 중심으로 재편할 수밖에 없다는 걸 뜻합니다.
그러나 우린 이 선수에게 발전을 바랄 수도, 스타일의 변화를 요구할 수도 없음을 압니다. 안고 가려면 이 선수를 위한 세팅을 해줘야 하는데, 팀 사정상 그게 안 됩니다.
2번으로 뛸 수 있는 제대로 된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는 주장 또한 많지만, 드로잔의 효율이 3번보다 2번이 더 나은 건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2번으로 뛰면 개인적인 공격은 더 편해질지 모르나 팀의 스페이싱은 더욱 안 될 테니 더 쉽다 말할 수 없으며, 행여 스페이싱의 문제가 없다손 치더라도 2번 수비에서 그만큼 실이 있을 테니 그 또한 더 났다고 보기는 어렵겠죠.
할배의 끝이 언제인진 모르나 분명하게 다가오고 있고, 그 안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길 바라는 건 스퍼스 팬들의 공통된 바람일 겁니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는 걸 우리 모두 압니다.
이러한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우리 팀이 마지막으로 해볼 수 있는 게 드로잔의 트레이드라고 보는 겁니다.
그만큼 우리 팀이 처한 상황이 어렵고 트레이드를 논할 때, 내놓을 수 있는 것이 드로잔 뿐일 정도로 재능의 총합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기도 하겠죠.
결코 무차별적으로 책임을 물으며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캐롤이 궤도에 오르고 머레이와 화이트가 스탭 업을 하는 거지만, 그렇다 해도 알드로잔의 공존이 어려운 건 변하지 않습니다.
결국 이 상태가 계속 되면 선택은 강요될 거고, 그때의 카드가 드로잔이 될 가능성이 아무래도 높아 보입니다.
항상 조용하고 또 조용한 우리 스퍼스 팬덤이 간만에 왁자해졌는데, 그것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길 바라며 처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Go spur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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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스퍼스 팬이지만 이 글과 별개로
그냥 냅다 드론잔에게 책임 물으면서 트레이드 하자는 분들도 꽤나 있더라구요..
특히 이번 연패 기간동안에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