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와 레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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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7 13:01:47
필리 시즌초반 문제점
윗 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지난 시즌 필리에서 레딕은 단순히 그래비티만 제공해주던 선수가 아니라, 전술의 핵심이었습니다.
레딕의 백스크린을 비롯한 각종 온볼 스크린 & 오프볼 스크린과 오프 더 볼 무브는 필리 전술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음은 분명하죠. 그리고 그 수혜를 가장 크게 본 선수가 시몬스였습니다.
레딕은 단순히 오프볼 스크린에 능한 가드가 아니라 온볼 스크린을 잘하는 뛰어난 가드 스크리너였죠. 이는 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재능이었는데요.
레딕이 빠지고 가장 크게 도드라지는 문제가 시몬스의 힛백이 사라졌다는 것, 그리고 시몬스의 가드 스크린을 타고 들어가는 드라이브 인이 실종되었다는 점이에요.
레딕에게서 이어지는 시몬스의 힛백에 대한 글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필리가 가드 스크리너를 어찌 활용했는 지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레딕이 대단해서이긴 하나, 가드 스크리너를 활용하는 시몬스의 움직임이 특출났던 것도 분명합니다.
그만큼 시몬스와 레딕은 잘 맞았고, 전 지난 시즌까지 시몬스를 가드로 있게 해주던 것이 레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드 스크리너인 레딕이 스크린을 걸어준 직후 외곽으로 빠져나가 그래비티를 형성해주며 생긴 공간을 시몬스가 정말 잘 이용했고, 이 덕분에 시몬스의 멋진 덩크 하이라이트들이 자주 나올 수 있었죠.
허나 현재 시몬스는 가장 좋은 파트너를 잃었고, 현재 팀에서는 레딕만큼의 오프볼 스크린을 제공해주는 선수가 전무합니다.
단순히 엠비드와 안 맞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시몬스에게 온볼 스크린을 제공해주는 슈터가 없는 게 필리 로스터의 가장 큰 문제인 것이죠.
사실 필리에도 레딕만큼 뛰어난 가드 스크리너는 있습니다. 바로 자이어 스미스인데요.
이미 자이어 스미스와 시몬스가 좋은 합을 보여준다는 건 지난 시즌 말미에 입증된 바 있고,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자이어를 조금 더 중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이어는 레딕만큼의 슈터는 아니지만, 레딕만큼 뛰어난 가드 스크리너이자 오프볼 무브를 자랑하는 커터이니까요.
허나 자이어는 현재 G 리그에서 뛰고 있는 상황이고, 심지어 타이불에게 밀린 상황입니다.
문제는 타이불은 수비 공헌은 뛰어나나(수비에선 시몬스와 합이 잘 맞죠), 공격에선 자이어만큼의 공헌이 되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고, 현 로스터에선 조쉬-토비-타이불-코크마즈-밀튼-네토 중 그 누구도 가드 스크리너로 기능하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이 문제는 오프시즌에서부터 나타났기 때문에 팀은 보다 적극적으로 시몬스와 빅맨들의 픽 앤 팝 혹은 덕인(드라이브) 앤 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 시즌 빅맨들이 시몬스의 킥 아웃을 잘 받아먹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죠. 호포드와 스캇이 시몬스의 패스를 받아 성공시킨 3점 성공률이 각각 33.3%에 불과하니 시몬스가 살아나기 힘든 상황인 건 분명합니다.
제가 볼 땐 시몬스가 변하지 않고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자이어를 중용하거나, 혹은 가드 스크리너로 기능할 수 있는 슈터를 영입하는 수밖에 없다 생각합니다. 팀도 시몬스에게 그런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건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 그토록 열렬히 코버를 영입하려 한 거겠죠. 허나 코버는 필리를 선택하지 않았고, 트레이드 외에는 이제 그런 선수를 영입할 길은 없다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이니 결국 시몬스가 변해야만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겠죠. 그리고 시몬스가 이 위기를 타개할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점퍼를 던지는 것이죠.
그래비티를 제공할 가드 스크리너가 없다면 본인이 점퍼로 돌파 공간을 창출하고 수비수를 무너뜨리면 됩니다. 심플한 해결책이고, 현재로썬 해결책은 이 방법 밖에 없다 생각해요.
그래서 시몬스의 점퍼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점퍼 시도를 미룰 상황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시몬스도 이제 레딕없이 홀로서기를 해야만 하는 시점이 온 것이고, 이 위기를 극복해내야만 한단계 성장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점퍼 시도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가 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필리 시즌초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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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단점을 극복하기 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해라라고 말하겠지만 벤 시몬스의 위상(과 연봉) 그리고 필리의 우승을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슛을 던져야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