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나 이번 시즌에는 시몬스의 파트너가 없는 상황에 이렇게 시몬스의 패스까지 죽어버리니 필리는 현재 슈터들로 인한 그래비티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페인트존 안쪽이 주무대인 시몬스와 엠비드에게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개인공격으로 슈팅공헌이 되는 엠비드와 달리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시몬스의 존재감은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레딕-버틀러나간 여파로 스페이싱이 안되고, 페인트존 압박이 강하게 들어오다보니 엔트리 패스가 제대로 안 들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레딕-버틀러에 비해 조쉬-토비가 엔트리패스넣는 기술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지금 주전 중에선 호포드가 가장 엔트리패스를 잘 넣고, 벤치까지 봐도 가용인원중에선 코크마즈만 엔트리패스를 잘 넣는 수준입니다.
이 부분에선 타이불은 최악이구요.
필리는 스페이싱 농구를 추구하고 있고, 로우포스트 공략이 스페이싱과 균형을 맞춰줘야 하는데요. 스페이싱이 완전히 무너지다보니 이는 로우포스트 공략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내외곽 밸런스가 너무 안 맞아서 안쪽 공간이 오히려 사라지는 상황이 오게된 것이죠.
이런 문제들로 인해 엔트리패스 효율이 극악이다 보니 공격 전개가 잘 될리가 없다 봅니다.
그나마 슈팅되고 엔트리패스되며 미드레인지 진입이 되는 게 조쉬와 코크마즈이다 보니 감독은 코크마즈를 중용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최근 코크마즈도 슈팅 효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시몬스가 최근 돌파가 아예 안되고 있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게, 시몬스는 원래 빈 공간을 순속으로 찢고 들어가는 스타일입니다.
힘으로 밀어부치는 돌파 스타일이 아니죠. 그런데 지금은 안쪽에 빈 공간이 안 나옵니다. 시몬스가 파고들 여지가 아예 없는 것이죠.
이 문제는 필리의 엘보우 셋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점을 통해서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필리는 엠비드나 시몬스가 엘보우에서 페이스업하는 것을 전혀 볼 수 없습니다. 외곽으로 수비간격이 벌어지지 않으니 엠비드와 시몬스가 엘보우 공략을 할 여지가 사라진 거죠.
이런 상황이다보니 시몬스는 돌파도 포스트업도 못한 채 풋백만 노리고 있고, 엠비드는 미드레인지 점퍼만 날리고 있게 된 겁니다.
그럼에도 전 필리의 방향성이 나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브라운 감독과 코치진이 짜온 방향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분명 괜찮아요.
레딕이 빠져 약해진 그래비티를 활동량과 볼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한 스페이싱으로 메우겠다는 전략은 꽤나 훌륭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필리는 활동량도 좋고 볼도 잘 돌고는 있어요.
문제는 기껏 오픈 찬스를 만들어도 슈팅이 아예 안 들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결과물이 안 나오니 과정이 아무리 좋아도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것이죠.
제 사격이지만 지금처럼 스페이싱 농구가 답없이 무너지고, 엔트리패스도 안되는 상황이면 뭔가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즌 초반과 공격 전술이 거의 같아요.
물론 시즌 초반이고 과정은 좋으니 뚝심있게 전술 변화없이 가는 것도 괜찮을 수 있겠죠. 시즌 초반 4경기에서 아름다운 공격 전개를 보여준 건 분명하니까요.
외곽 슈팅만 들어가면 필리의 공격은 정말 아름다워 집니다. 호포드의 하이포스트-엘보우 피딩까지 살아나면서 내외곽으로 볼이 현란하게 돌고, 컷인도 무수히 이뤄지는 선순환이 일어나게 되거든요. 첫 4 경기에서 필리는 그것을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허나 지금처럼 슈팅 효율이 극악일 땐 스페이싱 농구만 고집하는 것도 위험하다 생각합니다.
물론 팀 컬러를 잃어서는 안되고, 시즌 초반에 준비한 전술들을 단순히 슈팅이 안들어간다고 포기해선 안되겠죠. 허나 공격의 무게중심을 조금 더 빅맨진으로 옮길 수는 있다 생각해요.
호포드가 포스트업 빈도를 늘리는 등 변화를 추구하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하이-로우 게임 빈도를 최대한 늘리는 것이괜찮다 생각합니다. 호포드 to 엠비드 뿐만 아니라 엠비드 to 호포드도 자주 시도해보면 괜찮지 않을 까라는 생각도 들구요.
버크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돌파 옵션을 활용해보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을테구요.
물론 스페이싱이 아예 안되니 빅맨의 하이-로우 게임도 쉽지 않은 상황인 건 맞습니다. 참 어려운 상황이긴 한데, 그래도 이것저것 시도는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팀 공격이 위기인데도 이런 변화가 눈에 띄게 안 나오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시몬스에게 가장 아쉬운 부분인데, 점퍼가 없다보니 시몬스가 최근 엠비드에게 엔트리 패스를 넣어주는 경우가 전무합니다.
지난시즌까지는 시몬스와 엠비드의 엘보우 2 : 2 게임도 자주 나오고, 시몬스의 컷인을 엠비드가 봐주는 스플릿 액션도 자주 나왔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시몬스 to 엠비드 혹은 엠비드 to 시몬스가 전무한 수준이에요.
시몬스가 팀에서 가장 엔트리 패스를 잘 넣는 선수인데, 시몬스가 볼만 잡으면 새깅해버리니 엠비드에게 엔트리 패스 넣어줄 공간이 전혀 안나오죠.
그렇다고 슈터들이 두 선수에게 공간을 제공해주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시몬스는 볼 돌리고 4번처럼 덕인하고 다른 선수들이 엔트리패스 넣는데, 지금 주전 로스터에서 시몬스-호포드 외에는 엔트리패스를 잘 넣는 선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엠비드 파트너로써 누군가가 레딕처럼 2 : 2 게임이 잘 되는 것도 아니구요. 지금 이 상황에서 로스터 변화없이 해결책을 찾으려면 시몬스가 점퍼를 던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시몬스에게 크게 아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 수비는 크게 문제가 없다 생각합니다. 사이즈 이점을 극대화하는 필리 특유의 수비 방식은 풀전력일 때는 분명히 리그에서도 최상위권이에요.
디플렉션을 중시하면서 턴 오버를 속공으로 연결하는 것도 훌륭하고, 이게 지금 필리 공격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건 분명하니까요.
허나, 썬더전에서는 풀전력이었음에도 수비가 무너졌는데, 필리 수비는 미드레인지 스팟을 비우기 때문에 그 공간을 완벽히 파고든 썬더와 크폴이 대단했지 필리가 수비를 못한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다만, SGA가 레이업들어올 때 필리 수비가 흔들리고, 호포드가 SGA에게 공략당한 건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이럴 때 타이불이 기용되어야 하는데, 공격 문제로 기용이 안되면서 한계가 드러나고 말았죠.
물론 풀전력의 필리 수비는 그럼에도 강력하나 호포드를 퍼리미터 공격수가 공략할 때 약점이 노출된다는 점은 필리 측에서 고민해볼 숙제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엠비드와 시몬스의 콤비 플레이가 안 나오고 있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를 묶어주던 것이 레딕이었고, 레딕-엠비드-시몬스의 3 : 3 게임이 필리의 가장 큰 축이었는데, 레딕이 빠진 지금 빈 자리를 조쉬와 토비가 메워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앤써님 말씀처럼 레딕빠지면서 필리의 민낯이 드러난 거겠죠. 레딕의 빈 자리는 너무나 컸습니다.
그리고 지난시즌 필리가 보여준 레딕-엠비드의 2 : 2 게임, 버틀러-시몬스의 2 : 2 게임, 레딕-시몬스의 2 : 2 게임, 버틀러-엠비드의 2 : 2 게임으로 구현된 전술 다양성이 사라진 것도 큰 문제입니다.
스트롱 사이드만큼이나 위크 사이드 공략이 잘된 팀이 지난시즌 필리였는데, 지금 필리는 위크 사이드 공략이 잘 안이뤄집니다.
토비는 지금 엠비드-시몬스와 잘 어우러지지 못하고 있어요. 조쉬가 더할나위없이 잘해주고 있으나 조쉬는 엠비드와 2 : 2, 시몬스와 2 : 2는 해도 두 선수와의 3 : 3 게임은 안됩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지난시즌과 달리 팀의 핵심인 두 선수가 따로 노는 데, 공격이 제대로 풀릴 리가 없겠죠.
어차피 레딕은 없고, 지금 로스터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에 대한 해결책은 하나 뿐입니다. 시몬스가 점퍼를 던져야 해요.
그리고 전 시몬스가 계속 점퍼 안 던지면 트레이드를 해서라도 로스터 변화를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몬스가 점퍼던지면 괜찮은데, 안 던지면 지금 로스터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보거든요.
또한 아이솔 옵션이 없는 단점을 시몬스의 점퍼 부재가 극대화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이는 감독 책임도 없을 수 없겠죠. 점퍼를 강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하는데, 이 부분이 힘들어보이니 문제입니다. 만약 시몬스가 감독 지시를 안따르는 거라면 시몬스를 트레이드해야한다 보구요.
그런게 아니라면 감독이 책임 소재를 피할 수 없다 봅니다.
필리는 시몬스의 점퍼를 강제해야 합니다. 그래야 엠비드와 시몬스가 공존할 수 있어요. 지금처럼 레딕이라는 매개체가 빠진 상황에선 시몬스가 점퍼를 던져야 엠비드와 함께 갈 수 있으니까요.
토비는 레딕처럼 해줄 수 없습니다. 이건 조쉬도 마찬가지에요. 두 선수는 레딕과 완전히 다른 성향을 가졌고, 그래서 엠비드와 시몬스를 묶어줄 수는 없습니다.
결국 시몬스가 점퍼를 던져야 지금 로스터의 위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죠.
전 시몬스를 필리에서 계속 보고 싶습니다. 시몬스와 함께 필리가 우승에 도전하는 걸 보고 싶어요. 허나 점퍼를 안 던지면 시몬스와는 더이상 함께 갈 수 없을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간은 최대 데드라인까지 일거라 보구요.
데드라인까지도 시몬스가 여전히 점퍼를 안 던진다면 브랜드 GM이 시몬스를 트레이드할 지도 모른다고 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은 팬으로써도 시몬스에게 크게 실망했구요. 아마 제가 느끼는 감정은 다른 필리 팬분들도 비슷하게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시몬스가 더이상 팬심을 배신하지 않고, 이제는 점퍼를 던지기 시작하길 바라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식서스 팬은 아니지만
관심있어 하는데
읽으면서
'시몬스가 점퍼를 던지면 다 해결되지 않나?'
라고 하고 있는데 마지막에 다 써주셨군요..
불꽃앤써님의 시몬스에 대한 큰 실망감도 보이면서 시몬스가 점퍼를 장착까지는 모르지만 던지는 모습만 보여줬더라면 이정도까지는 아닐꺼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예 시도조차 안하는 모습에서 많이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구요...
만약 점퍼를 어느정도만 장착해서 왔다면 지금보다 팀으로써도 개인으로써도 두배는 더 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