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문제점 심층 분석
샌안토니오 스퍼스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5승 6패로 서부 컨퍼런스 9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이 추세로는 연속 플레이오프 최다 진출 신기록인 2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도 좌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97-98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현재 2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로 49-50시즌 ~ 70-71시즌까지 연속 진출한 필라델피아와 동률인데, 대기록 수립이 눈앞에서 좌절된다면 샌안토니오, 그리고 그렉 포포비치 감독도 정말 아쉬울 것 같습니다.
샌안토니오 현재 문제점을 1,2옵션인 더마 드로잔과 라마커스 알드리지 중심으로 쓴 칼럼이 있어서 번역해 봤습니다.
원문
* 의역, 오역, 평어체 양해 부탁 드립니다.
샌안토니오는 이번 시즌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로스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재능과 뎁쓰 어느 것 하나 뒤질 것이 없다. 거기다가 감독 역시도 NBA 최고의 명장이자 베테랑인 그렉 포포비치이다. 패티 밀스와 루디 게이 등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벤치 라인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팀 내 최다 스타들이 오히려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5승 6패의 성적으로 서부 컨퍼런스 9위에 랭크되어 있는 샌안토니오는 5승 중 워싱턴과 포틀랜드를 상대로 승리한 경기들은 한 포제션 차이로 겨우 승리한 것들이며 즉, 예년의 압도적인 모습이 사라졌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에 샌안토니오의 Net 레이팅(오펜시브 레이팅 – 디펜시브 레이팅)은 –1.8로, 서부 컨퍼런스 15개 팀 중 11위에 불과하며 올랜도나 클리블랜드 같은 동부 하위권 팀들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문제점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낱낱이 살펴보자.
▲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문제의 핵심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팀 내 최고 스타 플레이어 둘이다. 다들 알겠지만 이 둘은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더마 드로잔이며 이 둘의 시너지가 나지 않는 것은 지난 시즌부터 제기되어 왔던 이슈이다. 지난 시즌 스퍼스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7번 시드로 하위 시드였으며 1라운드에서 2번 시드인 덴버에게 패하면서 탈락하였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이 둘의 생산성은 나쁘지 않다. 드로잔은 20.1점 4.9리바운드 4.8어시스트로 20-5-5에 근접한 스탯을 기록 중이며 야투율도 51.2%로 스윙맨 포지션 선수로는 고감도 효율을 뽐내고 있다. 알드리지 역시도 17.9점 5.9리바운드에 야투율 52.3%로 보드 장악력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득점력만큼은 여전한 위력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팀이 승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둘은 본인 기록은 좋게 뽑을지언정 팀 내에 긍정적인 영향은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알드리지가 코트에 있을 때, 샌안토니오는 100포제션당 득실마진 –11을 기록 중이며 드로잔이 코트에 있을 때는 –9를 기록 중이다.
더욱더 최악인 것은 공격과 수비, 특정 부분이 문제가 아니라 공격 수비 모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드로잔은 코트에 있든 없든 생산성의 차이가 없어서 공격 코트에서 큰 시너지가 나지 않는 것이 증명되고 있으며 알드리지의 경우는 코트에 있을 때가 없을 때보다 100포제션당 3.9점을 적게 넣으면서 오히려 코트에 있는 것이 더 효율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비에서는 알드리지가 코트에 있을 때 상대에게 100포제션당 7점을 더 실점하고 있으며 드로잔이 코트에 있을 때는 9점을 더 실점하고 있다.
단순히 올 시즌에 한정된 문제라면 아직 개막하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문제들은 지난 시즌부터 지속되어 왔던 부분이다. 지난 시즌, 스퍼스는 알드리지가 코트에 있을 때 100포제션당 –0.8점, 드로잔이 코트에 있을 때는 –4.4점을 기록하면서 여러 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들이라고는 믿기 힘든 생산성을 보였다.
▲ 개선될 여지는 있는가?
물론, 그렉 포포비치라는 최고의 명장이 이끌기 때문에 반등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포포비치가 아주 어려운 결정을 내려줘야만 할 것이다.
현재 샌안토니오에서 가장 농구를 잘 하고 아름답게 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벤치 멤버들이다. 샌안토니오가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한 라인업인 데릭 화이트 – 패티 밀스 – 마르코 벨리넬리 – 루디 게이 – 야콥 퍼들은 49분 동안 함께 코트를 밟았는데 주전 라인업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로 포제션을 많이 가져가면서 현대 농구 트렌드에 부합하는 농구를 하고 있으며, 5명 전원이 공을 돌리는 유기적인 농구로 어시스트%가 67%에 달한다. 그리고 3점슛이 없는 드로잔과 알드리지가 코트에 있을 때보다 공간 창출도 원활하며 무엇보다 퍼들과 게이라는 좋은 수비수들이 있기 때문에 수비는 말할 것도 없이 훨씬 좋다.
이를 통해 이 라인업은 100포제션당 득실 마진 +0.8을 기록 중인데 이는 주전 라인업인 디욘테 머레이 – 브린 포브스 – 드로잔 – 알드리지 – 트레이 라일스의 –2.6에 비해 훨씬 좋은 수치이다. 스퍼스 주전 라인업은 총 120분 코트를 함께 밟았는데, NBA 모든 라인업 중 100분을 넘게 함께 뛰고 득실 마진 마이너스를 기록한 라인업은 스퍼스의 이 라인업이 유일하다.
이렇듯 주전 라인업이 문제가 크기 때문에 포포비치 감독의 로테이션 수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드로잔과 알드리지가 함께 코트를 밟는 것인 기록도 기록이지만 스페이싱 측면에서 코트를 상당히 뻑뻑하게 만들기 때문에 볼 흐름 자체가 답답해진다. 일단 단기적인 해결책으로는 드로잔과 알드리지를 같이 코트에 세우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이들을 각각 게이와 퍼들로 대체하는 것이다.
▲ 트레이드 제안
하지만 현재 로스터에서 아무리 로테이션과 라인업 변화를 시도해도 스퍼스가 챔피언 컨텐더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플레이오프 마지막 시드를 놓고 경쟁하는 정도가 될 것이며 어찌저찌 막차를 탄다고 해도 서부 컨퍼런스 1,2번 시드들과 1라운드에서 붙어서 이길 가망은 아주 희박하다. 하지만 리빌딩보다는 ‘윈 나우’ 정책을 계속 펼치고 있는 스퍼스가 플레이오프 하위 시드 경쟁을 겨우 이어가는 것은 맞지 않아 보인다.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겠지만 스퍼스가 그래도 6번 시드 이상의 시드까지도 노리기 위해서는 드로잔이나 알드리지, 둘 중 하나는 트레이드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자의보다는 타의가 강했지만 어쨌든 카와이 레너드를 트레이드해서 드로잔을 데려온 선택은 현재까지 성공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빠른 결정을 통해 판을 다시 짜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클리블랜드가 예상 외의 선전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면 클리블랜드의 케빈 러브 이름은 무조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고 괜찮은 제안이 있다면 클리블랜드도 러브를 처분할 생각은 있을 것이다. 스퍼스가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은 알드리지 + 로니 워커/켈든 존슨과 몇 장의 픽 정도일 것이며 이 정도면 클리블랜드도 충분히 구미가 당길 수 있다.
두 번째는 아예 ‘리빌딩 모드’로 컨셉을 바꿔서 알드리지, 드로잔을 모두 처분하고 유망주 및 드래프트 픽을 대거 수집하는 방법이 있다. 알드리지와 드로잔은 모두 20-21 시즌까지만 계약이 되어 있는 선수들로 대권을 노리는 팀들에서 구미가 당길 수 있는 자원들이다.
알드리지는 34세, 드로잔은 30세 선수들이고 이 선수들을 아무 대가도 없이 그냥 FA 시장에 나가게 놔두는 것은 흑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것과도 같다. 스퍼스와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용단을 내릴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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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드리지+@ 트레이드로 러브+델라베도바 정도는 가능할까요?
성립만 된다면, 3+D형 포가 에 스페이싱+리바운드 능한 빅맨의 합류인데 픽을 넘겨서라도 성립만 가능하다면 한번 보고싶은 트레이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