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다시 해보는 펠린카에 대한 재평가
많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올해초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나면서 랄은 최악의 혼돈의 시기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후 팀 사장이었던 매직 존슨이 갑작스럽게 스스로 사임을
하면서 펠린카에게 뒤통수를 맞았다고 털어 놓으며 순식간에 랄 분위기는 나락으로 떨어졌었죠.
언론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이 이슈를 언급하면서 레이커스 프런트 오피스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가지 정치적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급기야 레이커스 팬들이 스테이플 센터에서 데모를
펼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었습니다.
솔직히 이때는 저도 무엇이 맞고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매직 존슨 사임이후 펠린카에 대한 안좋은 견해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지니 버스는 오히려 펠린카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며 절대적인 믿음을 보여주던 지니 버스에게 처음으로 과연 그녀가 레이커스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니 버스로 부터 이런 신임을 받았던 펠린카는 이후 주변에서 쏟아지는 숱한 비난과 의문을
뒤로하고 차분하게 본인이 해야할 일들을 하나씩 진행해 나가기 시작했죠.
그 이후 펠린카의 행보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 룩 월튼 감독을 해고한 이후 터런 루를 감독으로 임명하려다 어렵게 되었지만 프랭크 보겔을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동시에 제이슨 키드를 코치로 영입하였습니다.
* 코비의 건강을 책임졌던 전 수석물리치료사인 쥬디 세토를 다시 영입하였습니다.
* 전 멤피스 감독이었던 리오넬 홀린스를 코칭스탭으로 합류시켰습니다.
* 운좋게 갖게된 (feat. 쿠즈마) 2019년 드래프트 4번픽에 미래픽을 좀 더 얹은 뒤
유망주 그룹 (잉그램,볼,하트)과 함께 묶어서 뉴올리언즈의 AD와 트레이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 원래는 트레이드로 인해 올해 행사할 수 있는 자체픽이 전혀 없었는데 올랜도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2라픽을 구해와서 드래프트에서 스틸픽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THT를 지명했습니다.
* 또다른 유망주였던 봉가와 바그너를 워싱턴으로 보내면서 샐캡 여유분을 극대화 시켰습니다.
* 3점슈터 트로이 다니엘스를 2.1밀에 계약했습니다.
* 베테랑 선수인 더들리를 2.6밀에 계약했습니다.
* 카와이 레너드를 FA 영입하는데 실패했지만 후속 움직임으로 다음 선수들을 영입했습니다.
- 대니 그린 (2년 30밀)
- 저베일 맥기 (2년 8밀)
- 퀸 쿡 (2년 6밀)
- 드마커스 커즌스 (1년 2.3밀)
- KCP (2년 16밀)
- 라존 론도 (2년 5.25밀)
- 알렉스 카루소 (2년 5.5밀)
- AV (2년 9.7밀)
* 드마커스 커즌스가 ACL 파열로 상당기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자 그 대체 선수로
드와이트 하워드를 매우 저렴한 계약으로 영입하였습니다.
이렇게 숨가쁘게 오프시즌을 보내면서 여러가지 많은 일들을 감당해낸 펠린카의 결과물이
시즌 초이긴 하지만 6승1패를 기록하며 30개구단중에 전체 1위라는 놀라운 성과물을 보여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직 전체 시즌의 10%도 소화를 하지 못한 것이긴 하지만 확실한 것은
레이커스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컬러의 팀으로 변신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때 수치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자면....
일단 먼저 자유투 성공률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난 시즌 팀 자유투 성공률이 69.9%를 기록하며
30개구단중에 29위를 차지했었지만 이번 시즌 현재까지 76.5%를 기록하며 전체 13위를 기록중입니다.
그리고 턴오버도 소폭 줄어들면서 이번 시즌 30개 구단중 9번째로 적은 턴오버 수치를 기록중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인지하고 계시듯 수비가 상당히 끈끈해진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를 알기 위해
스틸과 샷블락 수치를 살펴보면 각각 평균 9개와 8.4개를 기록하며 전체 30개 구단중에 스틸은
5위, 샷블락은 1위를 차지하며 지난 시즌 각각 16위와 8위를 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중입니다.
원래 수비를 중요시하고 좋은 수비전략으로 팀 수비를 끌어올리는 귀재로 알려진 보겔 감독의 영입과
수비에 재능이 있는 FA들 (대니 그린, AV, 하워드)을 데려온 결과 그 어느때보다 탄탄해진 수비를
자랑하는 팀으로 재탄생되어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감개무량하네요.
지난 시즌 룩감독이 그렇게 수비를 강조하고 강화시켜보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되지
못해 늘 아쉬움이 있었던 입장이라 그런지 더 뿌듯하고 좋습니다.
코비가 시즌 마감을 불과 3경기 남긴 시점에서 아킬레스 부상을 입고 시즌 아웃이 되던 지난 2012-13시즌
마지막으로 플옵에 진출한 이후 무려 6시즌 동안 플옵 구경도 못한채로 무수히 유망주들만 발굴하며
보내오다가 지난 시즌 르브론은 FA로 영입하고 이번 시즌 트레이드로 AD를 데려오게 되면서 드디어
플옵 진출이 가능할수도 있다는 희망을 제대로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나 흥미로운건 마지막으로
플옵을 진출했었던 2012-13시즌에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코비를 대신해서 플옵에서 팀을 이끌었던
선수가 바로 드와이트 하워드라는 사실입니다. 당시 올랜도에서 트레이드 된 이후 한시즌 레이커스에서
뛰면서 여러가지 이슈가 있었던 하워드가 다시 7시즌만에 레이커스로 돌아와 초반 돌풍의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만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아직 좀 더 지켜봐야하는 부분은 있겠지만 오프시즌에 근심가득한 상태로 지켜봤던 펠린카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부담스러운 시선들과 우려들을 극복하고 나름 훌륭하고 알차게 오프시즌 행보를
보인 덕분에 기분좋은 시즌을 시작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카와이 FA 영입 실패로
인해서 심하게 타격을 받는게 아닌가 싶었는데도 전혀 흔들림 없이 신속한 후속 조치를 통해 알차고
실속있게 로스터를 채워나가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며 그 모습에 대한 깊은 인상 때문에라도
향후 레이커스의 선수단 살림을 펠린카가 꾸려 나가는 것에 대해 깊은 신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레이커스를 만들어 나갈 펠린카가 이끄는 프런트 오피스의 행보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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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p건빼고는 더할나위 없는 오프시즌이였다고 평가합니다. 개인적으로 월튼을 짜르고 베테랑 감독영입과 그것에 맞는 기조를 다져 팀컬러를 정립한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s급 성적은 아니지만 a급 성적은 줄수 있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