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 프리시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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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1 16:26:49
이번 글에서는 필리 프리시즌 리뷰를 작성해보았습니다.
이번 프리시즌 필리는 유례없이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지막 경기 패배에도 4승 1패, NETRTG 20.1 (리그 2위), OFFRGF 113.7 (리그 3위), DEFRTG 91.7 (리그 2위)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는 데 성공했죠.
특히 리그 최상급 빅맨 2명과 시몬스를 보유한 팀답게 무려 55.4%라는 리바운드 점유율을 기록하며 당당히 리그 1위에 올랐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시몬스-라울 네토의 빈 자리가 도드라졌고, 빠르고 작은 볼 핸들러에 대한 수비 약점을 드러내며 패배했으나 프리시즌 전체를 놓고보면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였음을 알 수 있는데요.
시몬스가 있을 때는 조쉬 중심으로 수비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만큼, 빠르고 작은 볼 핸들러 수비 문제는 개막전부터 검증대에 오르게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한 경기 60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식서스 킬러로 정평이 난 캠바 워커 수비를 어찌 해낼 지 궁금하네요.
- 프리시즌 수비
지난 시즌의 최대 문제였던 상대팀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안되던 부분이 개선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드랍 백과 블릿츠를 어찌 조화시킬 까라는 점이었는데요.
코랄 블릿츠 + 쉘로우 드랍 조합으로 수비 유연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한 모양새입니다. 물론 아직 포맷만 잡힌 정도이고, 완성도가 높아지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첫단추는 잘 꿴 것 같습니다.
예상대로 버틀러의 1번 수비 빈 자리를 조쉬가 맡고, 시몬스는 윙 디펜더로 기능하는 방식을 애용했습니다(랩터스 전 수비 방식).
수비 포맷 변화로 인해 미드레인지 공략으로 수비가 무너지던 문제점이 극복되었으며, 에니스와 타이불을 중용하면서 체력소모가 심할 수밖에 없는 윙 디펜더 뎁쓰를 강화했습니다.
시몬스-에니스-타이불이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줄 땐 조쉬의 볼 핸들러 맨마킹도 상당히 훌륭했죠.
허나, 시즌 전 개인적인 예상과 한 가지 달랐던 부분은 작고 빠른 볼 핸들러 대항마로 자이어가 중용될 거란 제 예상과 달리 이 자리에 타이불이 중용되었다는 점입니다.
타이불이 기대이상의 수비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백업 수비수로 공헌해줬지만, 위저즈 전에서 드러났듯이 조쉬 백업인 온볼 디펜더는 팀에 분명히 필요합니다.
타이불이나 에니스가 이 위치에서 공헌해줄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진 자이어가 온볼 디펜더로는 타이불보다 더 나은만큼 자이어를 때에 따라 중용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타이불과 자이어는 결이 다른 수비수이고, 서머리그에서 보여진 것처럼 충분히 공존가능한 수비수들이라는 점입니다.
시몬스 없던 마지막 두 경기에서 타이불(수비 강조)과 코크마즈(공격/슈팅 강조)를 각기 주전으로 써봤는데, 두 경기 모두 공격 전개에서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버틀러가 없는 현 로스터에선 시몬스의 공격전개/돌파/미스매치 활용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 드러난 건데요. 특히 마지막 경기에선 라울 네토까지 빠지면서 공격 조립/완급 조절에 큰 문제점이 나타난 바 있습니다.
조쉬를 1번으로 썼지만 이는 간간히 쓰기엔 좋아도 풀타임으로 쓰기엔 역부족이라는 것도 드러났습니다(조쉬는 서브 볼 핸들러로써볼 핸들링을 최소화할 때 빛을 발합니다. 메인 볼 핸들러로는 안정감이 없었어요).
다만, 피스톤스 전에선 수비로 공격 부진을 결국 이겨낸 반면 위저즈 전에선 2쿼터에 공수 모두 무너지고 말았죠. 즉, 위 두 경기를 통해서 필리는 무조건 수비 퍼스트 마인드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주전으로 나선 코크마즈가 코트에 있을 때 수비가 완전히 무너지면서 2쿼터에 역전당하는 빌미를 줬으며, 공격에서도 위기 상황에 코크마즈는 큰 힘이 되어주지 못했었죠.
코크마즈는 좋은 유망주이고, 위저즈 전에서도 슈팅 공헌이 된 건 분명합니다. 시몬스가 있을 땐 또 달라질 수 있을 거에요.
그러나 현 로스터 구성에서 코크마즈의 수비 문제는 너무 크게 도드라지며, 코크마즈 또한 수비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하다보니 부담감이 경기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오픈 찬스에서의 플로터가 에어볼이 될 정도였죠).
현재 필리의 코랄 블릿츠 + 쉘로우 드랍 조합에서 윙 디펜더는 볼 핸들러 수비수와 빅맨 간의 간격을 조절하고 틈새를 메워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크마즈는 이런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면서 계속 공격수를 놓치는 장면을 연출하고 말았죠. 허나 이는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코크마즈에겐 어차피 수비를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감을 벗어던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코크마즈가 계속 부담감을 가지고 갈 경우엔 자이어가 코크마즈 대신 기용되는 것이 팀 컨셉에는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자이어가 볼 핸들러 디펜더로 기용되고 조쉬가 윙으로 내려오거나, 에니스-타이불과 함께 기용되면 최소한 수비에선 문제점이 도드라지지 않을테니까요.
- 퍼리미터 슈팅
아무래도 레딕의 빈 자리를 메워야만 하는 조쉬/토비는 기량 문제보다는 호흡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즌 초반에는 슈팅 부진이 팀에 다소간의 악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필리에 머무는 동안 레딕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슈터였고, 접전 상황에 특히 큰 힘이 되어주었는데요. 아무래도 단번에 이 빈 자리를 메우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겠죠.
아무리 프리시즌이라 하나 31.7%에 그친 팀 3점 성공률(리그 29위)은 아쉽기 그지 없었습니다. 3개 이상 3점 슈팅을 시도한 조쉬 리차드슨(4.8개 시도, 33.3% 3점 성공률), 토비아스 해리스(4.0개 시도, 25.0% 3점 성공률), 마티쎄 타이불(3.0개 시도, 26.7% 3점 성공률) 3인의 3점 성공률이 특히 아쉬웠는데요.
조쉬 리차드슨은 시몬스 빠진 여파로 마지막 경기에서 슈팅력이 다소 하락했는데요. 조쉬는 마지막 경기 제외 36.4%(5.5개 시도)로 나쁘지 않았으나, 토비(31.3%), 타이불(30.8%)은 시몬스 유무와 상관없이 프리시즌 내내 아쉬운 슈팅력을 선보이고 말았습니다.
팀이 레딕의 빈 자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슈터인 조쉬/토비가 레딕처럼 엠비드/호포드와 2 : 2 게임으로 슈팅 공헌을 해줄 수 있어야만 합니다(이는 엠비드도 강조한 부분이죠).
현재 수비는 큰 걱정이 없으나, 공격은 아직 호흡 문제가 도드라져 보입니다(수비는 조쉬가 레딕을 대체하면서 월등히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시즌 내내 조쉬는 엠비드보다 호포드와 잘 맞는 모습을 보여줬고, 토비는 계속 겉도는 모습을 보여줬죠.
프리시즌에서 조쉬의 공수 활약은 더할 나위없이 좋았고, 시몬스-호포드와의 호흡은 기대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이는 조쉬의 효율 극대화에 도움이 될 거에요.
그러나 팀의 안정적인 공격 전개를 위해선 엠비드-조쉬의 2 : 2 게임이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조쉬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서도). 이 부분은 엠비드도 강조한 바 있으므로 두 선수의 2 : 2 게임은 시즌 중에도 적극적으로 조정을 거쳐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 토비아스 해리스
토비는 고투가이가 되고 싶다는 포부답게 의욕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픽 앤 롤 볼 핸들러로써 엠비드-호포드와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많았는데요. 아직까진 호흡이 잘 맞아들어가진 않았지만, 이 시도 자체는 매우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보반과 상당히 좋은 픽 앤 롤 호흡을 보여줬던만큼 엠비드-호포드와도 점차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라 믿습니다.
5 out set이나 혼즈 셋에서도 토비가 메인 볼 핸들러가 되는 장면이 자주 나올 정도로 팀에서 토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려는 의중이 엿보였습니다.
그러나, 토비는 프리시즌 내내 슈팅 성공률이 안 좋았고, 성급한 슈팅 시도가 너무 많았습니다(42.9% 야투 성공률, 25.0% 3점 성공률). 프리시즌에서 팀 내 가장 많은 야투 시도(11.2개로 유일하게 10개 시도를 넘은 선수)와 2번째로 많은 3점 시도(4.0개 시도)를 했음에도 야투율이 저조했다는 점이 매우 아쉬웠죠.
특히 드라이빙 레이업 적중률이 너무 나빴는데요(드라이빙 레이업 6개 시도 1개 성공, 16.7% 성공률).
퀵모션이 장점인 선수이지만, 부담감을 벗어던지고 조금 더 신중한 공격 전개를 해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풀업점퍼와 플로터가 좋은 선수인데, 오프시즌에 포스트 업을 익히면서 접전상황에 백다운을 시도하는 빈도가 많이 늘었는데요.
원래 토비는 정면에서 밀고들어가며 힙으로 공간만들고 퀵 모션에 이은 풀업 점퍼/플로터 던질 때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런만큼 등지는 플레이는 본인의 장점을 죽이는 격이라 보는 데, 접전 상황에 이런 모습이 자주 나와서 안타까웠습니다. 아무래도 정면 레이업이 잘 안들어가면서 부담감을 더 크게 느낀 것 같아요.
토비 본인이 정면을 바라보는 플레이에 장점이 있다는 걸 프리시즌을 계기로 다시금 되새겨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체력 문제에 따른 로테이션
필리 전술이 공수 모두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만큼 체력 소모 문제는 반드시 신경써야할 부분입니다.
브라운 감독은 이 문제 극복을 위해 10-12인 로테이션을 쓰겠다 선언했는데요. 현재로써는 주전 5인 + 네토-에니스-타이불-오퀸-스캇이 10인에 들어가고, 버크가 나머지 1 자리를 차지하며 코크마즈-밀튼이 1 자리를 놓고 경합중인 것으로 보입니다(밀튼이 조금 더 눈도장을 찍은 상황이죠. 밀튼은 프리시즌 내내 슈팅 지원이 훌륭했고(1.0개 3점 성공, 41.7% 3점 성공률), 수비도 준수했습니다).
그러나 자이어가 3 경기 연속 가비지 타임에 멋진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위저즈 전에선 정말 인상적인 공수활약(헤지테이션에 이은 원맨 돌파를 선보였고, 코너 3점도 성공시켰습니다)을 보여주면서 계속 자신을 어필하고 있는 상황이죠(위저즈전 12분 출전, 12 득점(50% 야투율)-3 리바운드-1 스틸 기록).
정황상 자이어는 프리시즌에 코너 3점이라는 숙제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연습 때도 코너 3점에 집중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었는데요.
그러나 자이어는 첫 4 경기에서 코너 3점 시도 3개를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도 위저즈 전에 코너 3점 1개를 성공시키면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죠.
이에 브라운 감독은 자이어가 사실상 이번 시즌이 루키시즌이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선수 개발에 포커스를 맞출것이라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이어가 초반에 중용받긴 힘들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즌이 흐르면서 점차 기회를 부여받을 거라 기대중입니다.
한편, 카일 오퀸은 프리시즌을 통해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빼어난 패스 링커로써의 능력을 뽐내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했죠(평균 4.2 어시스트).
아쉬운 건 점퍼가 기대보다 안 들어갔다는 점으로 이 부분은 오퀸의 시즌 숙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3점 포함 점퍼 1개 성공, 20% 성공률).
- 공격 전술
시즌 시작 전에 감독이 공언한 것과 같이 혼즈 셋만큼이나 5 out set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하이스크린 앤 롤 or DHO 앤 롤로 경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았고, UCLA 컷-백도어 컷-컬 컷의 활용폭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호포드-엠비드라는 투 빅맨을 쓸 때에는 혼즈 셋이든, 5 out set이든 하이스크린 앤 롤할 때 남은 1명의 빅맨은 미드레인지에 진입해 링커(혹은 포스트 공략옵션)로 기능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2 명의 빅맨 뒷 편에 생긴 빈 공간을 컷인으로 공략케하는 전략이 잘 먹혀들었습니다. 또한 빅맨을 하이포스트 링커로도 적극 활용할 정도로 빅맨의 패스 가담 빈도를 높이는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빅맨이 패스에 적극 가담해 볼 무브먼트에 기여하고, 그로 인해 여유가 생긴 슈터들이 적극적으로 오프 더 볼 무브를 해주는 형태를 추구한 것이죠.
전반적으로는 3점 라인에서 한발 더 나오는 폭넓은 공간활용에 더해 코너 3점도 강조하는 형태를 선보였는데요. 이는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면서 스페이싱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입니다.
엠비드조차 하이포스트에서부터 페이스업 게임하는 비중이 늘었을 정도로 코트를 보다 넓게 쓰는 데 집중하는 것이 이번 시즌 필리의 공격 컨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코너 3점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 좀더 중용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자이어가 중용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겠죠).
레딕 부재에 따른 퍼리미터 슈팅의 아쉬움을 필리는 폭넓은 공간 활용 + 활발한 볼 무브먼트에 의한 오픈찬스 증가로 이겨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픈찬스 활용과 접전 상황에서의 득점 기여 측면에서 토비의 활약이 정말 중요한데요. 그래서인지 선수 본인이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듯 합니다. 혼자 해결해야한다는 부담감이 포스트 업 시도로 이어지고 있는 듯 한데, 포스트 업 시도를 줄이고 슈팅에만 집중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스캇도 벤치 멤버를 이끄는 식스맨으로써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때문인지 포스트 업 시도가 늘었는 데, 이도 좋은 시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스캇은 지난 시즌처럼 스트래치 빅맨으로만 기능해줘도 팀에 큰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3점 1.0개 성공, 41.7% 3점 성공률).
- 마치며...
프리시즌의 필리는 위와 같이 기대 이상의 면모와 약점을 동시에 보여줬는데요. 약점을 잘 보완해 개막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부디 15-16 스퍼스나 03-04 피스톤스처럼 강력한 수비력으로 리그를 호령하는 강팀이 되길 바라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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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받는 만큼 해리스가 분발 해줘야 하는데 말이죠..
현재 필리의 천적팀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