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의 숫자로 살펴본 자이온 윌리엄슨의 프리시즌

자이온 윌리엄슨의 프리시즌 활약이 엄청난 화제를 몰고 있습니다. 단지 프리시즌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압도적이고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는데요. 자이온 윌리엄슨의 프리시즌 활약을 6개의 숫자로 쓴 현지 기사가 있어서 번역해 봤습니다.

원문

https://www.theringer.com/nba-preview/2019/10/17/20918102/zion-williamson-nba-new-orleans-pelicans

* 의역과 오역, 평어체는 양해 부탁 드립니다.

23.3

자이온 윌리엄슨의 현재까지 프리시즌 평균 득점이다. NBA에서 프리시즌 기록을 공식적으로 집계 및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05-06 시즌부터로 15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 기간 동안 루키가 프리시즌에 평균 20점을 넘긴 것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07-08 시즌, 시애틀 슈퍼소닉스 소속의 케빈 듀란트였으며 듀란트는 평균 18.8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듀란트는 야투율이 39.6%에 그치면서 대학 시절부터 약점으로 지적받던 가냘픈 피지컬로 인해 NBA의 떡대들을 상대하기가 다소 버거운 모습이었다. 자이온 윌리엄슨은 (NBA에서 잘 쓰는) 36분 환산으로 하면 평균 30.8득점을 기록했는데 05-06 시즌 이후 루키들 중 36분 환산 25점의 벽을 넘은 선수도 조엘 엠비드(27.9점), 드후안 블레어(28.1점), 단 두 명에 불과했다.

저명한 농구 컨설턴트이자 작가이기도 한 Todd Spehr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프리시즌이 공식적으로 집계되기 이전 기록을 모두 찾아본 결과, 윌리엄슨의 루키 프리시즌 23.3점은 제독, 데이비드 로빈슨이 89-90 시즌에 기록한 평균 24.9점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그리고 역사상으로 봐도 루키 시즌에 자이온보다 높은 평균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단 3명이었고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들이었다.(윌트 채임벌린, 월트 밸라미, 데이비드 로빈슨) 채임벌린과 밸라미 시절에는 야투율까지 집계가 힘들었고 로빈슨의 경우는 야투율 51.1%를 기록했다.

이 3명 외에 루키 프리시즌에 평균 20점을 넘긴 선수는 7명의 선수가 더 있었는데, 이들 중에 NBA-ABA가 통합된 1976년 이후에 기록한 선수는 GOAT인 마이클 조던이 84-85 시즌에 기록한 22.7점이 유일했다. 참고로 조던은 야투율 59.2%로 엄청난 야투율까지 겸비했었다.

루키 프리 시즌 득점 Top 10

월트 밸라미 : 26.2점 / 1961-62시즌 / 22세

윌트 채임벌린 : 25.8점 / 1959-60시즌 / 23세

데이비드 로빈슨 : 24.9점 / 1989-90시즌 / 24세

시드니 윅스 : 23.3점 / 1971-72시즌 / 22세

엘빈 헤이즈 : 23.0점 / 1968-69시즌 / 22세

마이클 조던 : 22.7점 / 1984-85시즌 / 21세

릭 배리 : 22.4점 / 1965-66시즌 / 21세

오스카 로벌슨 : 21.7점 / 1961-61시즌 / 21세

제프 페트리 : 20.7점 / 1970-71시즌 / 22세

카림 압둘-자바 : 20.6점 / 1969-70시즌 / 22세

71.4%

자이온의 이번 프리시즌 야투 성공률이다. 그렇다, 자유투 성공률이 아니다. 야투 성공률이다. 05-06 시즌 이후로 프리시즌에서 평균 20점 이상에 야투 7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으며 20점 이상 야투 60%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단 한 명 있었다. 08-09시즌의 드와이트 하워드로, 20.9점에 야투 64.0%를 프리시즌에 기록한 하워드는 이 시즌 여세를 몰아 올랜도를 파이널까지 이끌기도 했었다.

지금까지 자이온이 치른 프리시즌은 단 4경기로, 표본이 너무나 적기는 하지만 평균 20점 야투 70%는 현실에서 이뤄지기 힘든 엄청난 기록인 것이 사실이다. 정규 시즌에서 20-70을 달성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으며 가장 근접했던 선수가 대괴수, 윌트 채임벌린으로 채임벌린은 66-67시즌에 평균 24.1점에 야투 68.3%를 기록하였고 이 시즌은 채임벌린의 생애 첫 우승 시즌이기도 하다.

73.7%

71.4%의 야투율은 실로 엄청난 기록이지만, 일부 ‘자이온 헤이터’들은 거의 모든 슛을 림 근처에서 시도하니까 저런 효율이 나오는 거라면서 깎아내리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림 근처에서 그렇게 많은 슛을 시도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엄청난 스킬이라고. 어쨌든 그럼 그런 헤이터들을 위해서 준비한 수치가 있다. 바로, Ts%. 야투율 뿐 아니라, 3점 성공률과 자유투 성공률까지 모두 보정한 수치인 Ts는 아무래도 자유투와 3점에 약점이 있는 자이온에게 불리한 스탯일 것이다. 하지만 자이온은 Ts도 73.7%를 기록, 05-06 시즌 이후, 평균 20점 이상, 야투 시도 개수 40개 이상 선수들 중 4위에 랭크되어 있다.

프리 시즌 TS Top 9

* 평균 20점 이상 전체 야투 시도 개수 40개 이상

스테픈 커리 : 77.6% / 2018—19시즌

앤써니 모로우 : 74.3% / 2009-10시즌

스테픈 커리 : 73.9% / 2015-16시즌

자이온 윌리엄슨 : 73.7% / 2019-20시즌

케빈 마틴 : 71.7% / 2007-08시즌

잭 라빈 : 71.2% / 2019-20시즌

케빈 마틴 : 70.5% / 2008-09시즌

케빈 듀란트 : 70.0% / 2016-17시즌

야니스 안테토쿰보 : 69.7% / 2018-19시즌

17

경기당 자이온이 페인트 존에서 넣은 득점은 무려 17점이다. 이번 프리시즌 4경기에서 총 93점을 넣은 자이온은 그 중 68점을 페인트 존에서 넣었고 이는 본인 전체 득점의 73.1%에 해당한다. 05-06시즌 이후, 프리시즌에서 페인트 존 득점 평균 17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그리고 이 기록을 36분 환산으로 계산하면 경기당 22.5점의 페인트 존 득점이라는 결과가 나오는데, 이는 프리시즌에서는 당연히 없으며 정규 시즌에서 36분 환산 페인트 존에서 경기당 20점 이상을 넣은 선수도 단 한 명 뿐이었다. 96-97시즌의 샤킬 오닐.

32

맞다. 계속 언급한 대로, 자이온 윌리엄슨은 페인트 존에서 엄청난 지배력을 뽐내고 있다. 단,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페인트 존 중에서도 제한 구역(Restricted Area)에서 특히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골대 밑에 반원으로 표시된 그 제한 구역에서 자이온은 40개의 야투를 시도해서 32개를 넣었다. 경기당 8.0개의 제한 구역 야투 성공 개수는 05-06시즌 이후로, 모든 선수를 통틀어서 가장 많은 수치이다. 자이온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넣은 선수는 안드레 드루먼드로 드루먼드는 경기당 6개를 넣은 바 있다.

경기당 제한구역 야투 성공 개수는 얼마나 그 선수가 골밑에서 압도적이고 파괴적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정규 시즌으로 그 기록을 확대해보면 알 수 있다. 정규 시즌으로 기록을 확대해도 경기당 제한구역 야투 성공 개수가 8.0개 이상이었던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으며(96-97시즌 이후로), 근접했던 선수도 단 두 명 뿐이다. 그 두 명은 샤크와 야니스 안테토쿰보. 이 둘의 골밑 공격 지배력은..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들 알 것이다.

정규 시즌 제한구역 야투 성공 개수 Top 7

* 96-97 시즌(구역별 야투가 집계되기 시작한 시즌) 이후

야니스 안테토쿰보 : 7.9개 성공 / 2018—19시즌 / 성공률 : 73.7%

샤킬 오닐 : 7.6개 성공 / 1997-98시즌 / 성공률 : 70.4%

샤킬 오닐 : 7.4개 성공 / 1996-97시즌 / 성공률 : 67.0%

샤킬 오닐 : 7.3개 성공 / 2002-03시즌 / 성공률 : 73.8%

샤킬 오닐 : 7.3개 성공 / 2001-02시즌 / 성공률 : 73.6%

샤킬 오닐 : 7.2개 성공 / 1999-00시즌 / 성공률 : 74.8%

샤킬 오닐 : 6.8개 성공 / 2000-01시즌 / 성공률 : 77.4%

* 아무도 자이온 윌리엄슨의 80%의 성공률을 넘은 선수는 없다!

1

전체 1픽으로 NBA에 입성한 자이온 윌리엄슨은 아무래도 1픽들과 많이 비교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NBA가 고졸 직행 선수를 막고 처음 시행된 2006년 드래프트부터 많은 1픽들은 원앤던(대학교 1학년만 마치고 NBA에 진출하는 것)으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자이온 포함) 완전히 망한 선수들(앤써니 베넷, 그렉 오든...마켈 펄츠)도 있고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선수들(안드레이 바르냐니, 앤드류 위긴스)도 있는 반면, 앤써니 데이비스나 칼-앤써니 타운스, 데릭 로즈, 블레이크 그리핀, 카이리 어빙, 존 월, 벤 시몬스와 같은 슈퍼스타나 올스타 등도 많이 배출한 것이 1픽이다. 06 드래프티 이후 1픽들은 도합 13번의 All-NBA와 29번의 올스타를 합작해 냈다.

하지만 어떤 1픽도 자이온 윌리엄슨만큼의 프리시즌 포스는 없었다. 득점은 물론이거니와 비현실적은 야투율까지 프리시즌의 자이온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포스를 보여주고 있다. 06 드래프티 이후 역대 1픽들은 프리시즌 평균 13.1점, 정규 시즌에서는 평균 16점을 기록했는데 이를 자이온의 23.3점에 그대로 적용하면 자이온은 정규 시즌 28.4점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온다.(물론, 말도 안 되는 계산 방식..^^)

06 드래프티 이후 역대 1픽들의 프리시즌 평균 득점과 TS%

자이온 윌리엄슨(19-20) : 23.3점 / 73.7%

디안드레 에이튼(18-19) : 18.2점 / 65.1%

블레이크 그리핀(10-11) : 17.3점 / 61.1%

카이리 어빙(11-12) : 16.0점 / 48.4%

존 월(10-11) : 15.7점 / 48.0%

앤써니 데이비스(12-13) : 14.9점 / 49.0%

데릭 로즈(08-09) : 13.9점 / 56.3%

앤드류 위긴스(14-15) : 11.8점 / 49.6%

칼-앤써니 타운스(15-16) : 11.7점 / 60.3%

그렉 오든(08-09) : 11.5점 / 61.9%

벤 시몬스(17-18) : 11.4점 / 48.6%

물론, 프리시즌 성적만 가지고 속단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프리시즌 기록을 전혀 무의미한 기록이라고 보는 것도 맞지 않다. 분명, 자이온 윌리엄슨의 이 프리시즌 기록은 아주 특별하고도 가치 있는 기록들이다. 특히, 자이온보다 20cm 이상 크면서 올해의 수비수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루디 고베어 조차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던 림어택은 팬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아래 동영상 참조)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자이온의 활약을 NBA 정규시즌에서 만나는 날이.

https://www.youtube.com/watch?v=KSLsd6-UTX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