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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자체 보다는 팀이 좋아서 입문한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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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4 15:26:01

저는 사실 농구에 1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려 20년이 넘게 샌안 팬질을 해왔지만 농구보는 눈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죠.

처음 샌안토니오의 팬이 된 계기는 별로 대단치 않습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 집에서 자다가 어떤 잡지를 보았는데

당시 루키였던 팀 던컨과 데이비드 로빈슨의 트윈타워가

존 스탁턴을 골밑에서 마치 데칼코마니와 같은 형상으로 동시에 블락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NBA에 대해 전혀 모르는 문외한 입장에서 그 사진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던컨의 냉철한 표정, 로빈슨의 엄청난 근육 그리고 스탁턴의 기괴할 정도의 평범함이

뭐라 말할 수 없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검은 유니폼을 입은 팀 던컨이 너무 궁금하던 차에

그 당시 나이키 광고에서 던컨의 테마곡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하늘 나는 점플가진 내가 (팀~ 던컨!!), 너를 뛰어넘어 꽂아주지 (팀~ 던컨!!)"

저는 그 광고를 보고 팀 던컨이 엄청난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한 건방진 성격의 선수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광고에 나오는 막기 덩크를 보고 의아하긴 했지만요.

 

어쨋든 저는 농구 자체보다는 팀 던컨의 팬이었고,

던컨이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팀 스퍼스의 팬이 되었습니다.

팀 던컨에 이어 파커와 지노빌리까지 은퇴하고 나니 사실 농구 자체에는 관심이 없었던지라

새 시즌에 대한 설레임이나 기대감이 많이 느껴지지 않네요.

지금와서 다른 팀을 응원한다는 건 생각할수도 없고요.

한 때는 어떤 사나이가 팀 던컨의 뒤를 이어갈 것이라 믿었기 때문에

지금 상황이 참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알드리지, 드로잔, 밀스 등 모두들 좋은선수고 고맙긴하지만

스퍼스의 코어가 되어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가 딱 집어서 누구라고 떠올릴 수 없는 상황이 아쉽네요.

 

그냥 개막 전 설레임을 함께 느끼지 못해 넋두리 한 번 풀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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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0-14 16:14:04

저랑 비슷하시군요...

저는 입문의 계기는 다른거였는데 어느순간 샌안토니오와 빅3, 그리고 감독님의 매력에 푹 빠져서 응원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후계자를 흐뭇하게 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멘붕이 왔네요.

WR
2019-10-15 09:57:23

사실 그 사나이 사건은 극복을 했는데

아직까지 넥스트를 찾지 못했다는게 아쉽네요~

머레이의 마인드는 충분하지만 아직 역량이 받춰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2019-10-14 16:57:42

산왕 농구를 딱히 좋아해본적이 없음에도 그 특유의 강력함과 끈적하고 끈끈한 농구스타일과
꾸준한 전력유지에 늘 감탄했었죠...
스퍼스에는 로빈슨이 있었음에도 던컨 데뷔 이전과 이후로 산왕역사는 나뉜다고도 생각해요
지금 잠깐 주춤하는듯도 하지만 다시금 느바의
끝판왕같은 팀으로 올라가리라 봅니다^^
스퍼스 화이팅!

WR
2019-10-15 09:59:16

예전에 텍사스의 어떤 경영대학에서 산왕의 조직에 대해 분석한 자료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의 중요한 뼈대가 장기적 코어+ 단기적 롤플레이어 였죠.

빨리 새로운 코어를 찾았으면 합니다:)

2019-10-14 17:34:45

던컨 드래프트될때가 딱 국내에서 농구에 관심이 많을때라 잡지도 한 3종은 있었던 것 같네요.

어쩌다가 읽은 그런 잡지에서 압도적인 1번픽이었던 던형 소개글('수영출신인데 태풍이 와서' 로 시작되는) 이 있어서 인상깊게 읽었었고 맥도웰 전성기의 국농이 재미없어지며 한 10년간 관심이 없다가,

13년 파이널을 우연히 보는데 그때의 그형이 건제한 걸 보고 신기하고 괜히 반갑기도 해서 느바 및 샌안에 관심을 가져서 기존에 보던 mlb를 졸업하고 입덕했네요.  

 

그때에 본 잡지에 나왔던 던형이 수영장에서 나오면서 나름 섹기를 풍기던 흑백사진은 아직도 기억나네요.  

WR
2019-10-15 10:00:51

어떤 사진인지 알 것 같습니다

 

마지막 우승 당시 파이널은 정말 던형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불태웠던 무대였습니다.

마지막 게임에서 빅3가 벤치에서 서로 껴앉고 미소짓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2019-10-14 17:47:38

전 선수때문에 샌안으로 온겨온 케이스지만 팀 분위기도 그렇고 계속해서 응원하게 되네요...

WR
2019-10-15 10:01:24

저도 이제는 팀(TEAM)의 팬이라 어디 다른 데 가지를 못하겠어요... 

2019-10-14 19:13:17

레지 밀러와 인디애나 팬에 가까웠던 저는 로빈슨 옆에 등장한 루키 던컨을 보고 순식간에 스퍼스팬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마누, 파커를 비롯한 수많은 선수들, 멋진 팀 문화, 22시즌 연속 플옵 진출하는 역량, 폽까지....

제가 nba를 그만 보게 되는 그날까지도 던컨 era와 같은 영광의 시절이 다시 못 올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는 이미 Spursnation입니다. 출구는 없어보입니다

WR
2019-10-15 10:02:37

저는 거빈-로빈슨을 거쳐 던컨에 이르러 그 열매를 맺게 되었다는 거빈의 말이 너무 와닿습니다.

이 계보를 이어줄 프랜차이즈 스타가 없다는게 참 아쉬워요.

그래도 언제까지나 스퍼스를 응원합니다.

2019-10-14 21:54:20

저한테 NBA = 샌안토니오 스퍼스 

타 팀을 응원한다는 건 상상도 못해봐서요.. 지금은 그냥 가족같습니다. 

WR
2019-10-15 10:03:15

그쵸- 다른데 어디 못갑니다.

언젠가 샌안토니오 직관도 한 번 가보고 싶어요..

2019-10-15 11:31:31

전세계 모든 스퍼스 팬들의 공통된 고민 아닐까요? 

 

현재 루키들의 포텐셜이 코어가 될정도는 아니어도  

다가올 전성기에 필요한 선수로써 커가는 모습을 보는것도 

팀을 사랑하는 팬으로써 즐기는 또다른 재미 같아요 

 

올해도 현실적인 목표는 우승보단 플옵 진출!

Go Spurs! 

 

올해는 팀던컨이 벤츠에 있으니 보는 재미가 더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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