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대비 플레이오프 상승폭이 가장 큰 선수는 올라주원이라고 봅니다.
흔히 정규시즌보다 플레이오프에서 강해지는 선수로 조던,노비츠키,르브론,오닐,던컨 등등이 거론되는데
이 선수들의 스탯을 보면 볼륨은 늘어나지만 2차스탯에서 그렇게까지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소폭 상승하거나
오히려 별 차이가 없는 정도에 그치죠. 물론 집중도가 높아지고 에이스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고 피지컬적으로
빡빡한 플옵에서는 효율을 기반한 2차 스탯이 정규시즌에 비해 떨어지지 않고, 1차 볼륨 스탯만 늘어나도
충분히 플옵에 강하다는 소리를 들을만 합니다. 근데 올라주원의 경우는 정말 특이한게 볼륨이든 효율이든
플옵에서 명확하게 상승했다는것입니다.
올라주원의 전성기는 휴스턴을 첫 파이널로 이끈 86년~백투백 우승을 달성한 95년까지 10년인데
해당 기간의 스탯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규시즌 : 총 746경기,평균 24.4득점-12.4리바-2.7어시-2.0스틸-3.7블록-3.2턴오버
51.5FG%, 72.0FT%, 24.8PER, 55.7 TS%
플레이오프 : 총 102경기, 평균 28.6득점-11.8리바-3.4어시-1.7스틸-3.7블록-3.1턴오버
53.3FG%, 72.9FT%, 26.9PER, 57.5 TS%
볼륨이든 효율이든 거의 모든 부분에서 증가한게 쉽게 보이죠. 특히 인상적인게 야투성공률과 TS%인데
이 스탯 정규시즌에 비해서 플옵에서 느는건 극히 드문 경우거든요. 스탯을 봐도 그렇고 백투백 우승에
파이널 MVP까지 2연패한 성과를 보면 정규시즌 대비 플옵에서 상승폭이 가장 큰 레전드는 올라주원이
1순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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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이 플옵에서 더 불타오르는 걸로 유명하지만 그의 볼륨이 증가하는 데는 플옵에서 더 오래 뛰는 탓도 있습니다. 그 체력은 물론 대단하지만 아무튼 효율은 소폭 떨어지죠. 정규 시즌에 비해 플옵 기록이 가장 크게 좋아지는 선수는 아마 올라주원이 맞을 겁니다. 던컨도 전성기 동안에는 볼륨과 효율이 동시에 상승하는 선수이긴 했지만 올라주원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단 올라주원의 진짜 전성기였던 30대 초반 4시즌(93-96)을 보면 볼륨이 증가할 뿐 효율은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드림의 효율 증가는 아직 팀플레이를 모르던 젊은 시절 퍼포먼스에 기인한 것인데, 특히 88년 37.5득점 / 16.8리바 / per 39 / ts .641 활약을 보면 왜 패스를 안 했는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개인플레이로는 위를 바라볼 수 없지요. 차라리 효율이 살짝 떨어지던 30대의 드림이 훨씬 무서운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또 젊은 시절 플옵 효율이 상승한 데는 상대팀 영향도 큽니다. 1라운드에서 (플옵 기준) 약팀을 상대하고 떨어져버리면 개인 스탯을 쌓기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파이널까지 올라간 86, 94, 95년이나 1라운드부터 바로 강팀을 상대한 90, 91년 기록을 보면 역시나 효율은 조금 떨어집니다. 반면 조던은 6번 파이널에 올라가며 리그의 강팀들을 모조리 격파했고 커리어 초기 11시리즈 중에서도 7시리즈가 밀워키, 보스턴, 클리블랜드, 배드 보이즈 등 초강팀을 상대한 것이었습니다. 던컨 역시 전성기 10년 동안 4번 파이널에 올라갔고 떨어질 때도 98재즈나 밀레니엄 레이커스, 노비의 댈러스를 상대해야 했지요. 이런 걸 모두 종합해보면 저는 조던 올라주원 던컨을 대충 비슷하게 놓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