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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즌스와 하워드- 보겔 감독의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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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0 01:26:53

보겔감독 선임에 이어 커즌스를 영입하면서 빅볼체제 구축을 천명한 레이커스였습니다.

 

커즌스 부상 이후 대체 선수로 현재 가장 영입대상으로 유력한 선수는 하워드인 것 같습니다.

 

물론 뉴스란을 보니 노아도 고려대상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노아쪽을 더 선호하지만, 베테랑 미니멈에 계약할 노아였으면 지금까지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계약을 하지 않았을 리가 없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커즌스 대체 선수로 하워드가 선두주자로 언급되면서 역시나 보겔 감독이 이번 시즌 구상하는 빅볼 농구의 방향에 어느정도 일관성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번 인터뷰때 보겔 감독은 '인디애나 시절 빅볼과 조금 다를 것이며, AD, 커즌스, 르브론의 포스트업을 통한 패스와 공격창출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였습니다.

 

최근들어 리그의 추세는 포스트업 공격 비중이 많이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스피디한 운영과 큇샷을 선호하는 최근의 흐름과 비교할 때 포스트업을 시도할 경우 볼 흐름이 정체되면서 상대 수비가 정비되어 대응할 여유를 주는 점에서 빠른 볼 흐름과 왕성한 오프볼 무브, 주저 없이 던지는 3점포 등을 선호하는 팀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보겔감독이 다시 이런 구식 전술을 들고 나온 것은, 르브론, AD, 커즌스의 넓은 시야와 패싱능력을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외곽에는 3점포를 던져둘 많은 슈터들을 보강하고 있는 상태죠.

 

볼핸들러가 넘쳐나고 3점슈터가 부족했던 지난 시즌과는 거의 정반대로 볼핸들러는 최소화하면서 3점슈터들을 대거 충원하였습니다.

 

결국 르브론과 AD의 2대2 플레이를 통해 두명의 특급스타가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전술과 더불어 르브론, AD, 커즌스의 포스트업 공격으로 상대 골밑을 공략하거나 더블팀 등 수비를 끌어들일 경우 외곽에 포진한 3점슈터의 3점포를 통해 공격을 풀어가겠다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포스트업 공격이 늘어날수록 경기 템포가 느려지고 하프코트 오펜스가 주를 이루게 되겠죠.

 

물론 레이커스는 르브론 - 쿠즈마 - AD를 가동하면서 템포를 끌어올리고 빠른 트랜지션 오펜스를 전개할 또 하나의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과거 인디애나 시절 웨스트 - 히버트의 트윈타워 체제때와의 또하나의 다른 점이라면, 이렇게 쿠즈마 - AD가 출격하는 시간 동안 스몰볼적인 운영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17-18시즌의 하워드를 보니 스피드와 활동량은 전성기보다 확실히 내려왔지만, 여진한 파워와 점프력 등 운동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단지 하워드가 궂은 일을 통한 팀플레이로 팀내 가드나 스윙맨의 공격을 살려주기보다  여전히 팀 공격의 중심이기를 바라고 볼흐름을 정체시키는 플레이를 많이 하는 점이 현대 농구의 추세에 역행하기 때문에 점점 그를 찾는 팀이 적어지고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레이커스의 보겔감독 입장에서는 더블 포스트를 통한 빅볼체제를 구상하는 입장에서 하워드가 보유한 이런 기능들, 즉 포스트업 공격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수비를 끌어들이고 외곽 3점슈터에게 패스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였고,스스로 골밑 득점이 가능한 하워드의 능력이 커즌스의 대체 선수로 괜찮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랜도 전성기 시절 하워드가 엄청난 골밑 그래비티를 통해 더블팀을 유발하고 외곽에 포진한 레딕, 루이스, 터클루 등이 무수한 3점포를 터뜨리던 모습이 떠오르는데 그 시절 포스는 많이 죽었지만 보겔 감독이 지향하는 공격패턴 양상과 많은 면에서 부합하는 흐름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수비에서도 퍼러미터 디펜스가 취약하지만 골밑을 확실히 걸어 잠그고 리바운드를 사수하면서 상대적으로 덩치큰 빅맨들의 파워에 다소 고전하는 AD의 약점을 커버해 줄 묵직한 파워를 보유하였다는 점에서 보겔감독의 관심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면에는 AD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되고 있겠죠.

 

과거 트윈 타워의 빅볼체제를 선호한 포포비치 감독의 스퍼스의 경우 던컨이라는 존재로 인해서 파트너 빅맨은 크게 스타일의 구애를 받지 않고 선택되어 나름 쏠쏠하게 활약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적지 않은 던컨 파트너 빅맨들은 사실 다른 팀에 가면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도 쉽지 않은 레벨이었으나 더던컨의 뛰어난 수비력과 공격력, 그리고 팀플레이 능력이 중심을 잡아주니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자신의 단점을 커버받으면서 장점을 발휘하여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던컨이라는 선수가 가진 너무 큰 장점 중 하나겠죠.

 

 AD가 파포를 선호하기 때문에 뉴올시절에도 센터 포지션에서 뛸 선수를 파트너 빅맨으로 붙여주었는데, 가령 에메카 오카포같이 더 이상 많은 팀들에서 선호하지 않는 유형의 빅맨임에도 불구하고 스타팅 센터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고, 외곽슛 부재로 스페이싱이 어렵다는 점, 퍼러미터 디펜스가 약하다는 점 등 부족한 단점에 대해 AD의 넓은 수비범위와 3점포를 포함한 다양한 AD의 공격기술이 그러한 단점을 커버해 주면서 AD의 넓은 활동범위로 인해 상대적으로 조금 공백이 발생하는 골밑을 사수하고 리바운드와 몸빵등에서 가지는 장점이 팀에 도움이 되게 하였습니다.

 

스퍼스가 던컨의 존재로 인해 트윈타워의 빅볼체제가 무리 없이 운영될 수 있듯이, 보겔 감독도 AD라는 만능 빅맨의 능력을 믿기에 하워드같은 단점 있는 빅맨을 쓸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워드를 쓰더라도 그가 선호하는 플레이 비중을 어느정도 허용해 주기 위해서는 역시 선발보다는 벤치 출격이 어울릴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클러치 타임에 하워드가 뛰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커즌스의 경우 상대에 따라 클러치 타임에 어느정도 시간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음에 비해 하워드가 그런 기회를 받기는 어렵다고 보여지는 점에서 쿠즈마의 역할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쿠즈마는 이렇게 르브론 쉬는 시간 13분정도, AD 쉬는 시간 13분정도, 그리고 이들과 함께 출격하는 클러치 타임 5분 정도 해서 32분에 가까운 출장시간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여지네요.

 

레이커스 클러치 타임은

 AV(KCP) - 대니 그린 - 르브론 - 쿠즈마 - AD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만일 하워드가 레이커스에 온다면 대략 20~25분정도 출장시간을 부여받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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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19-08-20 08:56:09

보겔 감독의 인터뷰의 취지는 구식 빅볼을 추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골스식 스플릿 오펜스를 추구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커즌스, 앤써니, 르브론 같이 좋은 포스트업 자원들이 있으니 그걸 십분 활용하되 인디애나식이 아닌 골스식으로 패스와 컷인, 3점 등에 더 중점을 둔 운영을 하겠다는 뜻이었죠. 또한 보겔은 취임 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르브론 위주로 5아웃 시스템을 돌려야 한다는 관점을 고수해 오고 있습니다. 아마 예전 같은 빅볼 시스템을 보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커즌스의 이탈은 정말 타격이 큽니다. 5아웃 시스템에 어울리는 슛팅을 가진 빅맨이고 스플릿 액션을 이미 경험해본 선수이기도 해서요. 이런 선수는 이제 수급하기가 불가능하죠. 개인적으로 좀 크게 느껴지네요.

WR
2019-08-20 12:03:34

헐 그렇다면 하워드는 별로 어울리는 자원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대안이 없어서일까요, 하워드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 것일까요?

2019-08-20 12:15:56

라모나 쉘번과 윈드호스트는 하워드 합류를 비관적으로 보더군요. 레이커스가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네요. 물론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요.

WR
2019-08-20 12:32:28

차라리 5아웃을 하려면 스페이츠가 나을 수도 있겠군요.

저번 워크아웃 결과가 어땠는지 모르겠네요

WR
2019-08-20 12:29:06

그런데 5아웃을 하러면 로페즈나 커즌스처럼 3점이 가능한 빅맨이어야 하는데 하워드를 택하는 것을 보면 골스식 농구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초 트윈타워를 투입하고 포스트업을 활용하는 자체가 필연적으로 경기 템포른 늦출 수 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인디식 빅볼과 골스식 농구의 절충 그 어느지점이 아닐까 싶고 커즌스 대안이 하워드라는 점에서도 그런 것 같은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WR
2019-08-20 12:31:03

사실 노아가 오더라도 노아도 3점은 어렵고 미드레인지 점퍼도 노마크에서 겨우 넣는 정도에 포스트업 1대1 옵션은 거의 기대하기 힘든데 말이죠.

Updated at 2019-08-20 12:58:10

일단 커즌스 부상 직전 인터뷰에선 르브론 중심의 5아웃과 스플릿 액션에 중점을 두겠다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하워드는 아직 선택을 한 상황은 아니고요. 커즌스 부상 후 플랜이 바뀌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기존 플랜에 최대한 맞춰 영입 선수를 찾아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센터가 3점 옵션이 있으면 5아웃에 확실히 더 유리하지만 없어도 가능은 합니다. 노아 같은 경우 슛은 없지만 핸드오프 플레이와 패싱이 워낙 훌륭해서 커즌스만큼은 위력적이진 않더라도 충분히 녹아들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WR
2019-08-20 14:15:01

이게 뭔가 커즌스 부상으로 보겔 감독도 선택의 기로가 온 것 같네요.

느낌적으로 보겔 감독이 커즌스의 장점을 살려 빅볼과 스몰볼의 장점을 믹스한 뭔가 절충적인 혼합형전술을 염두에 둔 것 같은데 커즌스가 부상 아웃된 이상 쿠즈마를 좀더 중용하여 5아웃쪽에 추가 기울거나 하워드나 노아 등등 3점 안되는 빅맨 기용으로 전통적인빅볼쪽으로 좀더 추가 기울거나 말이죠.

그나마 노아가 가장 커즌스 대체자로 근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노아가 외곽으로 빠져있을 때 상대수비가 외곽을 버리고 새깅해 버리면 스페이싱에 지장이 오리라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노아가 베이스라인 컷인이 뛰어난 선수도 아니구요

어떻게 전술을 수정하고 어느쪽으로 좀더 추가 기울지 궁금하네요

2019-08-20 15:13:11

5아웃에서 빅맨이 슛이 없더라도 핸드오프와 스크린 플레이가 뛰어나면 충분히 녹여낼 수 있습니다. 예전 보스턴 셀틱스는 타일러 젤러 같은 선수 데리고도 5아웃 돌리고 그랬습니다. 사실 빅맨들은 슛이 좋아도 어느 정도 새깅을 당하는 건 현재 리그에서 거진 다 똑같습니다. 호포드 같은 선수도 거의 반 새깅이나 다른 없는 상태로 뛰죠. 그렇다고 슛없는 빅맨이라고 완전히 처져서 수비하기엔 스크린 좋은 빅맨이 슛터와 핸들러에게 좋은 찬스를 제공해주는 걸 무시할 수는 없으니, 노아는 핸드오프와 스크린으로 그런 상황을 연출해 낼 수 있는 선수라고 봐서 탐이 납니다.

 

일단은 어떤 선수를 영입하는지를 봐야 제대로 윤곽이 드러날 것 같긴 합니다.

 

르블옹님은 감독이 보겔이라서 빅볼을 계속 염두에 두시는 것 같은데 사실 올랜도 시절부터 보겔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봐야 합니다. 데이터상으로 올랜도 두번째 시즌에는 전체 공격에서 4아웃, 5아웃을 합친 비중이 거의 90%에 육박할 정도로 모던오펜스를 추구하는 감독이 되었습니다. 포스트업의 비중은 극도로 낮아졌고요. 감독 본인도 올랜도 시절을 거치면서 많이 배우고 변화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고요.

WR
2019-08-20 17:07:03

물론 제 글도 추칙에 기반한 것이고, 결국 추가 영입선수를 보고 뚜껑을 열어봐야 확실해질 것 같습니다

보겔 감독이 커즌스 있을 때와 아웃된 지금 또 구상이 약간 달라질 수도 있겠구요.

보겔감독이 인디시절에 폴 죠지를 4번으로 쓰는 옵션을 쓰기도 했는데 결국 가장 성공적이었던 시기는 인디 트윈타워 시절이라서 저는 빅볼에 비중을 두고 추측했습니다

제가 틀렸을 가능성도 상당하겠죠.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합니다

Updated at 2019-08-20 15:24:59

요새 픽앤롤 하면 5out 많긴 하죠. 어차피 롤러는 주로 밖에서 스크린 거니까요. 덩커 스팟에 한명 박아두거나 혼즈셋 쓰는 거 아니면 3명 외곽에 배치하고 픽앤롤하죠.

WR
2019-08-20 17:13:38

근데 이게 AD와 노아가 릅과 함께 나온다면 아무래도 릅의 픽앤롤 파트너는 기본적으로는 AD인게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요 이 상황에서 노아가 외곽에 빠져있으면 상대 수비수는 노아를 새깅하고 AD를 더블팀에 가깝게 견제하게 될 우려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대로 노아와 릅이 픽앤롤을 할 경우도 있고 이때는 AD가 외곽에 빠져 있어도 충분히 위협적인데 릅과 노아의 픽앤롤을 기본으로 쓰기엔 좀 아쉽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경우는 확실히 노아보다 쿠즈마가 있는게 나아보이기도 하고...

이렇게 세부적으로 생각하다보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공격말고 수비에서도 또 따져볼 게 많겠구요

2019-08-20 17:18:06

2빅을 기용한다면 말씀대로 올아웃은 안 되겠네요. 레이커스 사정을 모르겠는데 르브론 팀이면 초반에 뭘 시도하든 결국 ad 원빅 중심으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ad가 5번을 원치 않더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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