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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웨스트브룩-CP3 트레이드 5인 문답 (feat. OKC 프랜차이즈, 리그 최고 듀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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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7-18 01:26:09

[EPSN] 웨스트브룩-크리스 폴 트레이드 5인 문답 (feat. OKC 프랜차이즈, 리그 최고 듀오는?)

5-on-5: What the massive Westbrook-CP3 trade means

 

 



 

 

 

 

[ESPN = Booby Marks, Andrew Han, André Snellings, Nick Friedell, Tim Bontemps]

 

올스타 포인트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과 크리스 폴 스왑 딜 이후, 휴스턴 로켓츠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에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로켓츠는 재능 넘치는 백코트 듀오, 웨스트브룩과 제임스 하든을 다시 뭉치게 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약간의 의문부호가 붙긴 하지만. 한편, 썬더는 폴 조지 딜에 이어 이번 딜에서도 미래를 위한 많은 드래프트 자산들을 손에 쥐는 데 성공했다.

 

하든과 웨스트브룩이 합을 맞춘 로켓츠는 어떤 시즌을 보낼까? OKC는 CP3를 쥐고 있어야 할까? 그리고 현재 리그 최고의 듀오를 보유한 팀은 어딜까?

 

ESPN은 Booby MarksAndrew HanAndré SnellingsNick Friedell, Tim Bontemps 등 다섯 명의 NBA 패널들과 함께 지난 목요일(웨스트브룩-CP3 트레이드) 블록버스터 트레이드 이후 생겨난 많은 의문점들을 짚어보고 각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내다보기로 했다.

 

 

 

 

1. 이번 트레이드를 들은 당신의 첫 반응은?

 

 

 


Marks : NBA에서는 어떤 일이든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아무리 크리스 폴이라 하더라도. 그에게 앞으론 세 시즌 동안 $ 120m 규모의 계약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말야.

 

Han : 그야말로 넋이 나가버렸어. 폴과 웨스트브룩은 슈퍼스타 반열 중에도 누구나가 다 아는 이름들이잖아? 뭐 둘 다 서른 즈음에 잘못된 길로 접어든 것 같긴 하지만. 심지어 폴은 웨스트브룩보다 세 살 더 많다. 웨스트브룩의 계약이 1년 더 길긴 하지만 말이다(2022-23 시즌에 플레이어 옵션으로 47m이 보장되는 계약).

그렇다면 휴스턴은 둘의 나이 차이, 남은 서비스 타임이 그 엄청난 1년 치 연봉을 감당하고 픽 2장, 또 2장의 픽 스왑권을 내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걸까? 내 생각에 대릴 모리는 이 딜이 할 만한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Snellings : 나 원 참, 농구는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 같구만!

기록 파괴자들이자 볼 플레이어인 둘의 조합이라, 처음엔 로켓츠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더라고. 그런데 더 생각을 해보니까, 양 팀 모두 이번 거래에서 득 볼 것들이 분명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Friedell : 두 팀 모두 악성 계약을 주고받은 거지, 뭐. 난 아직도 로켓츠가 폴에게 연장 계약을 안겨준 까닭을 모르겠다니까. 이번 딜로 얻은 교훈은 ‘트레이드가 불가능한 자원은 없다’는 거지. 항상 빠져나갈 구멍은 있다는 것.

 

Bontemps : 이 트레이드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라스베가스 서머리그가 열리는 콕스 파빌리온 경기장의 관중들 사이로 팝스타가 등장한 기분이랄까. 그냥 입이 떡 벌어졌지.

웨스트브룩과 CP3가 서로 유니폼을 갈아입다니. 특히나 휴스턴이 그런 대가를 치르고라도 할 줄은 몰랐다. 로켓츠가 드래프트 자산 네 개를 쏟아부었다고. NBA에서 일이 얼마나 빠르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는 부분 아니겠어?

따지고 보면 7년 전, OKC는 하든 대신 웨스트브룩을 선택한 셈이었지. 그런데 둘이 7년 뒤에 휴스턴에서 재회했다고.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흥미로운 듀오잖아.

 

 

 

2. 휴스턴 입장에서 이 딜은?

 

 

M : 트레이드 전까지 로켓츠는 덴버, LA의 두 팀, 유타, 어쩌면 포틀랜드까지 총 5팀보다 낮은, 서부 2티어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웨스트브룩을 손에 넣고도 비슷한 선상이라고 여겨질지도 모르겠네. 프런트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종종 다른 팀 선수들의 가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트레이드의 경우, 휴스턴은 지난 시즌과 같은 결과를 맞이할지라도 한 번 로스터를 뒤집어엎길 바랐던 것 같다.

 

H : 하든에게 있어 웨스트브룩이 폴보다 더 상호보완적인 부분이 있는 스타라는 것에 근간이 있다고 봐. 로켓츠가 오버페이를 했을 수는 있지만 세 살이나 어린 슈퍼스타를 확보했잖아? 기껏해야 둘의 시너지만 문제가 될 뿐이지. 지난 시즌을 내내 휴스턴이 골든 스테이트 왕조를 깨부술 거라고 호언장담했지만 결국 폴의 햄스트링이 발목을 잡았잖아. 워리어스 왕조를 만든 라인업이 깨진 지금, 폴-하든 듀오의 해체는 클러치 시티의 깃발이 NBA 배너에 새겨질 것이란 희망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야. 로켓츠는 꼭 했어야 되는 일이라고.

 

B : 하든-폴 조합이 제대로 돌아간 건 분명했다. 그리고 이번 웨스트브룩-하든 듀오는 약간 의문점이 든다. 베가스에 있는 한 스카우트는 그들이 리그에서 가장 볼 소유가 많은 선수들이라는 점을 꼽았다. 하물며 그들이 한 백코트에서 뛴다고? 그리고 웨스트브룩은 휴스턴 스타일에 안 맞아. 커리어 3점 슛 성공률이 30.8%밖에 안되고 지난 다섯 시즌 중 네 시즌은 3점 슛 성공률이 30%도 안 됐다니까. 그래도 로켓츠 단장 대릴 모리가 항상 스타를 먼저 확보해놓고 나중에 생각하는 데는 도가 튼 인물이니 더 지켜봐야지.

 

 

F : 폴은 점점 기량이 떨어지고 있었고, 부상이 잦아졌어. 그대로 계속 갔더라면 로켓츠가 다음 시즌 우승할 확률은 거의 제로였겠지. 웨스트브룩과 함께하는 것이 무조건 더 나아.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그는 포스트시즌 들어 더더욱 슛 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휴스턴은 다음 시즌에 제대로 고삐를 당겨야 해. 폴처럼 웨스트브룩도 이제 기량이 떨어지기 시작할 테니까. 결국 이 모든 것은 휴스턴이 폴에게 맥스 연장 계약을 줘서 일어난 거야. 그 많은 픽들 말이지.

 

S : 난 이번 딜로 로켓츠가 잭팟을 터뜨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농구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능력은 내구성이야. 폴은 로켓츠에서 두 시즌 동안 정규 시즌에서만 총 48경기를 결장했고 굉장히 중요했던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에 못 나왔어. 폴이 건강만 하다면 휴스턴은 타이틀 컨텐더지. 하지만 정작 폴에 기대야 할 때 그는 없었는걸?

이 트레이드가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하든이 좀 더 오프 더 볼 움직임에 신경 써야 되긴 할 거야. 웨스트브룩에게 오프 더 볼을 기대하는 건 말도 안 되니까. 그래도 그의 존재로 달리는 농구와 창조성이 훨씬 더 가미될 테지. 그리고 하든은 상대가 수비 밸런스가 깨진 상태라면 거의 막을 수 없는 선수니까.

 

 

 

 

 

3. OKC 입장에서 이 트레이드는?

 

 



B : OKC는 아주 괜찮은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향후 7시즌에 8장의 1라운드 픽과 4장의 픽 스왑을 행사할 수 있으니 말야. 썬더가 2020년과 2022년 보호픽을 지킬 거란 생각은 버려야지. OKC는 트레이드 세 번으로 무려 10장의 1라운드 픽을 얻었다고. 다시 트레이드에 써야지. 베가스에 있는 사람들과 얘길 나눠봤는데, 아무도 폴이 썬더 유니폼을 오래 입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더라고. 리그 임원들 사이에선 웨스트브룩에 관심이 있던 마이애미가 폴의 최종 도착점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H : 샘 프레스티와는 트레이드를 해선 안 돼. 적어도 가까운 시일 내엔 말이야. 지난 몇 년간 그랬듯, OKC 단장은 최근 몇 주 동안 노련하게 차익이 남는 거래를 해왔다고. 폴 조지로, 그리고 웨스트브룩으로 썬더 프런트는 마음이 떠난 스타를 가고 싶은 행선지로 보내는 한편 트레이드 자산을 한 움큼 챙겼다. OKC는 여러 픽과 더불어 크리스 폴도 쥐고 있는데, 그마저 많은 트레이드 자산과 함께 컨텐더 팀으로 보내버린다면 그 누가 놀라지 않을 수 있으랴?

 

F : 난 OKC가 웨스트브룩을 보내고 받아온 것들이 맘에 들어. 웨스트브룩은 절대로 그의 대가만큼 잘 해내지 못할 것이거든. 썬더는 무슨 트레이드든 벌여야만 했던 휴스턴으로부터 수혜를 누린 셈이지. 그리고 OKC는 폴을 꼭 지킬 필요도 없어. 그냥 다른 곳으로 보내고 픽과 자산들을 받아와도 된다. OKC가 탐낼만한 스타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고, 썬더가 보유한 수많은 픽들을 함께 묶으면 OKC의 진짜 리셋은 그때부터인 거지.

 

 

S : 썬더는 좋은 거래를 했지. 폴을 다른 팀으로 보낼 수도 있어. 폴의 계약이 물론 어마어마하긴 하지만 러스보다는 1년 짧고 건강만 하다면 여전히 최고의 선수잖아. 그는 여전히 올 NBA 급 재능이고 아직 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팀들에게는 일리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마이애미 히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올랜도 매직 등이 그를 얻기 위해 매력적인 오퍼를 할 수 있는 자산이 있는 팀들이다.

 

M : 썬더는 두 가지 면에서 A+를 줄 수 있는 행보였다. 170m에 달하는 웨스트브룩의 계약을 4개의 드래프트 자산들(1라운드 픽 2장, 픽 스왑권 2장)과 트레이드로 보낼 수 있는 폴로 바꿔왔기 때문이다. 물론 폴의 남은 120m 규모 계약은 달갑지 않긴 하지. 하지만 썬더가 폴을 만기 계약 카드(마이애미를 생각)로 끼워 넣고 드래프트 자산들까지 동원한다면 OKC는 재정 문제를 깔끔히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리빌딩까지 꾀할 수 있다.

 

 

 

 

 

4. 진실 혹은 거짓 : OKC의 듀란트-웨스트브룩-하든 시대는 성공적이었나

 


 

 

H : 진실. OKC 트리오는 오클라호마 시티라는 변변치 않은 도시에 걸맞지 않은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의 농구를 보여줬잖아. 그 셋은 썬더를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단골손님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단순히 가시적인 반지 개수만으로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

 

F : 거짓. 결국 썬더는 타이틀이 없어. 그런 점에서 NBA는 실리적인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지. ‘타이틀이 있느냐 없느냐?’ OKC 최전성기엔 러셀 웨스트브룩, 제임스 하든, 케빈 듀란트에 서지 이바카까지 있었지만 결국 이뤄낸 건 없었다고. 지금 썬더는 많은 픽들은 손에 쥐었지만 결국 그것도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해야지. 그들은 다른 팀들이 꿈꾸는 스타들을 손에 쥐었지만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어. 승리는 달콤하지만 빛이 바래고, 챔피언은 영원하잖아. 썬더는 리그를 뒤흔들었지만 결국 운명의 여신은 그들을 스쳐 가버리기만 했어.

 

B : 진실. 이건 쉬운 질문인걸. 썬더가 타이틀을 갈망할까? 물론이지.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수많은 팀들이 위닝 시즌을 보내긴 했지만 타이틀까지 도달한 팀은 극소수였다. 그런 걸 두고 대단한 성공이라고 봐서는 안되겠지. OKC는 10년 넘도록 NBA에서 꽤 잘 나가는 프랜차이즈였지. 그동안 썬더는 거의 쉼 없이 파이널 한 번과 세 번의 컨퍼런스 파이널, 디비전 타이틀은 손쉽게 따내는 팀이었으니까. 같은 기간 샬럿 호넷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새크라멘토 킹즈 같은 팀들은 플레이오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어. 그 팀들과 썬더의 상황을 반대로 놓고 생각해봐. 섬뜩하지 않나 OKC 팬들?

 

 

M : 거짓. 언젠가 2012 시즌 NBA 파이널에 진출했던 OKC가 그대로 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30일짜리 토론이 있을 예정이라고. 뭐, 대신 그들은 우리에게 OKC 트리오가 너무 빨리 깨져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논쟁거리를 남겨뒀지.

 

S : 진실. 썬더는 지속적으로 경쟁해야만 하는 드래프트라는 수단만으로 팀을 꾸렸고 그 트리오의 시작점이 드래프트였다는 것에 주목해야만 해. 챔피언십이 궁극적인 목표긴 하지만, 그들은 파이널에 도달했고 역사상 유일한 73승 팀을 탈락 직전까지 몰아넣었어. OKC 유니폼을 입은 두 명(듀란트, 웨스트브룩)의 MVP를 배출했고 결국 나머지 한 명(하든)도 다른 팀에서 MVP를 따냈지. 그들은 더 많은 걸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지만 결국 그들이 이룬 것은 개인 커리어에서의 성공이었어.

 

 

 

 

 

5. 현재 NBA에서 최고의 스타 듀오를 뽑으라면?

 

 


 

S :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의 레이커스. 가장 재능 넘치고 신체 조건도 좋지. 둘은 아주 찰떡궁합일거야. 뭐, 농구가 2대2 게임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현시점에서 그들을 물리칠만한 잠재력을 가진 팀은 극소수라고 생각해. 다가올 시즌을 즐겨보자고!

 

M : 로스앤젤레스의 두 팀을 두고 하는 이야기 같은걸? 르브론과 AD의 레이커스, 그리고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의 클리퍼스 말야.

 

H : 카와이와 폴 조지인 것 같아. 농구가 만약 윙 플레이어들만으로 하는 게임이었으면 다가올 시즌, 최고의 공수겸장 선수들이 응당 리그 최고의 듀오여야 한다고 생각해. 레너드에겐 그의 팀 케미스트리가 거의 즉흥적으로 구성됐음에도 타이틀 컨텐더로 이끌 수 있는지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야. 조지는 어깨 문제가 있었는데도 시즌 MVP 3위였지. LA의 또 다른 듀오가 거론될 수도 있겠지만, 퍼리미터 스윙맨 승부가 강조되는 리그 판도 상 클리퍼스의 손을 들어줘야 된다고 봐.

 

 

F : 클리퍼스의 둘 아니겠어? 건강만 하다면 클리퍼스 로스터의 다른 선수들과 아주 금상첨화일 거야. 그 팀의 수비는 아주 볼만할 것 같거든. 레너드, 조지 그리고 루 윌리엄스는 언제든 득점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 아주 멋진 팀이 될 거야.

 

B : 르브론과 AD를 꼽겠어. 폴 조지가 양 어깨 수술을 받지 않았더라면 카와이와 조지가 선택됐을 수도 있었겠지만 말야. 난 지난주에 르브론이 이제 리그 탑 5에 들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데이비스가 5위고 제임스가 6위였어. NBA의 그 누구도 탑 6 플레이어 중 둘을 붙여놓을 순 없다고. 특히 제임스와 AD, 그들이 건강만 하다면 공격적으로 완벽한 하모니라고 할 수 있을 거야. 

 

 

원문 링크

https://www.espn.com/nba/story/_/id/27171483/massive-westbrook-cp3-trade-means

 

 

ㅡㅡㅡㅡㅡ

저는 로켓츠의 팬입니다만. 역시나 이 글을 읽으면서 내린 결론은 '크리스 폴한테 맥스 연장계약을 주면 안됐어' 였습니다.

 

분명 웨스트브룩과 하든은 마음이 맞는 선수들이고, 개인적 친분이 두텁기 때문에 하든과 폴 사례 처럼 개인적 갈등으로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둘이 농구 내적으로도 최적의 조합일까요? 글쎄요. 단적으로 말해서, 지난 시즌 하든은 NBA 전체 선수 중 볼 점유율 1위(40.5%)였고, 이는 역사상 두번째로 높은 기록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보다 더 볼을 탐냈던 선수는 누구일까요? 바로 2016-17 시즌 러셀 웨스트브룩(41.7%)이었습니다.

 

둘의 이전 소속팀인 휴스턴과 오클라호마 시티는 두 명의 슈퍼스타(OKC는 분명 셋인 줄 알았으나...)를 가동한 팀이었죠. 바로 하든-폴, 웨스트브룩-폴 죠지였습니다. 폴은 클리퍼스에서, 폴 죠지는 인디애나에서 팀의 1옵션이었죠. 경기 중 볼을 가장 많이 만지는 선수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이들 넷의 경기당 볼 터치 수를 보면, 웨스트브룩이 91.2회로 전체 2위, 하든이 87.2회로 4위였습니다. 폴과 죠지는요? 폴은 70.3회, 죠지가 59.7회로 각각 32위, 58위에 랭크되며 하든과 웨스트브룩에게 많은 양보를 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The Riner 참조>

 

그리고 이들 중에서도 볼 터치가 많았던 둘, 하든과 웨스트브룩이 만난 셈이죠.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휴스턴은 모리 볼과 댄 토니 볼이 합쳐진 팀이죠. 물론 댄 토니 감독은 절반만 하고 있었지만요. 바로 3점 슛하면 휴스턴 아니겠습니까. 무려 경기당 45.4개를 던져 16.1개를 성공했습니다. 매 경기 3점으로 낸 점수의 비율이 43.2%에 달했고 성공률은 35.6%로 리그 10위, 그리 나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의 3점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전임자 크리스 폴은 휴스턴에서 커리어 3점슛 시도(3.6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6.3개를 시도했고 성공률도 36.9%로 커리어 평균과 큰 차이가 없었죠. 하지만 웨스트브룩도 통산 3.6개를 던졌지만 성공률은 30.8%로 떨어지는 편입니다. 더구나 더구나 최근 5시즌 중에 30%가 안되는 시즌이 4번이나 됩니다. 웨스트브룩은 3점 슛이 주무기인 휴스턴과 그다지 맞는 선수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현 시점에서 하든이 웨스트브룩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고 볼 수 있으며, 웨스트브룩 중심으로는 휴스턴의 색깔, 모리 볼을 펼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점에서 러스보다는 하든 위주로 갈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물론 러스는 논란이 있다 할지라도 트리플 더블이 가능한 포인트가드이고, 트랜지션에서 굉장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입니다. 댄토니의 또 다른 강점, '런앤건' 중 휴스턴에서는 잘 보여주지 못하고 있던 '런'이 가능한 선수라는 점이죠.

 

지난 시즌 휴스턴은 트랜지션으로 인한 득점이 19.5점으로 리그 13위였습니다. 2015-16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1위-3위-10위였으니 시간이 지나며 점차 트랜지션 득점 비중이 줄어든 상태였죠.

 

하지만 웨스트브룩은? 2015-16시즌부터 세 시즌동안 트랜지션으로만 평균 6.8점을 올리며 1위에 올랐던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은 6.0점으로 7위였죠. 그야말로 웨스트브룩의 합류는 휴스턴이 다시 달리는 농구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결국 드는 생각은, 폴이 오고 서부에서 67승을 달성한 휴스턴이었지만, 결국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한계를 맛봤고, 이번 시즌은 폴의 부상을 보면서 CP3는 해답이 아니었다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그에게 어마어마한 규모의 연장 계약을 안겨주면서 처리하기 힘든 자원으로 만든 휴스턴 프런트의 실수라고 할 수도 있겠죠.(물론 폴을 휴스턴으로 불러들이면서 다 약속된 것이었겠습니다만)

 

결국 휴스턴은 폴을 처리하더라도 진정한 컨텐더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슈퍼스타, 하든과 겹치지 않으면서도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스타들을 데려오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로켓츠에 합류한게 러스이고, 위와 같은 문제점을 남기게 됐습니다.

 


러스와 하든이 펼칠 농구가 재밌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60+ 승을 할 수 있는가? 챔피언십 컨텐더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
Comments
Updated at 2019-07-17 23:53:24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출장만 정상적으로 해도 이전의 휴스턴보다 더 높게 가지 않을까합니다.
폴은 중요한 플옵 경기에서조차 제대로 뛰지 못한적이 많았어요.

WR
2019-07-18 00:59:24

그쵸 생각보다 결장한 경기 수가 꽤 많더라구요. 두 시즌 합 40경기가 넘어가니... 

2019-07-17 23:56:53

러스의 공 소유 시간이 긴건 아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수년전 부터 러스의 백업 포인트가드 부재로 러스는 혹사(?)를 당했고, 저번 시즌에서야 슈로더라는 수준급 핸들러를 만났죠. 조지도 볼핸들링이 좋다고 볼 수는 없는 수준 + 패스의 질(물론 부드러워서 잘하는 것 처럼 보일 수 도 있지만)을 가지고 있어서 메인 볼 핸들러로 나올 땐 엄청나게 효율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썬더에서는 그동안 러스에세 해비하게 볼 핸들링을 주문했고, 그 결과 볼 소유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OKC 멤버에 러스 제외하고 볼 운반과 조립이 되는 선수는 지난 시즌 기준으로 조지, 슈로더, 펠튼 이였는데, 조지는 위에 서술한 이유가 있고 스코어러로서의 역량이 더 뛰어나서 핸들링에는 그렇게 적절하다 보지는 못하고, 펠튼은 거의 은퇴 직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남은건 슈로더인데, 러스와 같이 뛴 시간이 1년 밖에 안되니 표본이 적다고 볼 수 있죠.

러스의 볼 소유 시간 문제는 생각보다 간단할겁니다.
러스 대신 운반해 줄 사람이 있어서, 혹사를 당하지 않고, 혹사로 인한 부상, 또는 부상 휴유증(18-19시즌)만 없으면 적어도 17-18 시즌 정도 기량은 회복할거라 봅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WR
2019-07-18 01:03:17

러스의 기록적인 볼핸들링 비율엔 다 이유가 있었군요!

제가 참고한 다른 글 (The Ringer)에서 하든과 러스의 볼 소유를 언급하면서 죠지와 폴도 같이 이야기하길래 가져와봤는데요, 죠지가 생각보다는 러스의 리딩 부담을 덜어주진 못했군요. 죠지가 부상 당하기 전, 인디애나에서 뛸 때 리딩도 꽤 한다는 인상과, 한다더라하는 내용의 글들을 읽어서인지 과대평가한 부분이 있었던것같네요.

 

여튼 러스와 하든 콤비가 기대를 뒤집는 활약을 펼쳐보이길 응원해야겠네요!

 

 

2019-07-18 01:07:41

이유가 있다해도 뭐... 러스는 원래 볼 소유 시간이 길죠

2019-07-17 23:57:38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번 로켓츠 시즌이 기대되네요!

WR
2019-07-18 01:04:35

저도 댄토니 농구를 좋아하는 편인데, 시~원한 농구 한번 펼쳐봤으면 합니다

2019-07-18 00:39:20

흠...의외로 이번 트레이드에 의문부호를 표하는군요,., 잘 읽었습니당

WR
2019-07-18 01:05:13

뭐 아무래도 충격적이긴 했죠. 휴스턴 입장에서 폴을 보내려고 시도는 했겠습니다만 오는게 러스일줄이야.. 

2019-07-18 02:13:58

웨스트브룩/하든 모두 양팀에서 전술적으로 공을 많이 잡게 했었던 것이기 때문에 둘 중 한명이 양보하는 그림은 반드시 나올 수 밖에 없고, 공 소유 문제는 오히려 일어나기 힘들다고 봅니다. 

 

제일 문제가 될 수 있는건 웨스트브룩의 3점이라 봐요. 결국 웨스트브룩의 리바운드 - 백코트 푸쉬로 인한 미스매치 유발(가드의 리바운드의 장점 중 하나, 특히 웨스트브룩이 파괴적인 이유는 상대가 생각한 대로 수비를 못 하게 하는 것에 있죠 - 많은 선수들이 상대하기 싫은 선수로 꼽는 이유는 웨스트브룩이 나오면 더 괴롭게 뛰어야 되니까 그런 거구요) 그런 다음에 그 깨진 틈사이로 하든의 아이소로 파생되는 공격이 주된 공격 루트일텐데 웨스트브룩의 안좋은 3점이 주는 마이너스 효과와 웨스트브룩의 푸쉬로 인한 좋은 시작점을 가지게 될 플러스 효과 중 뭐가 더 클지는 시즌 시작하기 전엔 알기 힘들다 봅니다.

2019-07-18 16:33:53

좋은 번역 잘 읽었습니다.

2019-07-18 22:39:00

휴스턴은 폴을 데려오기위해 많은 댓가를 줬고, 그걸 생각해서라도 폴을 잡아야만했겠죠.
그러나 폴은, 여전히 위대한 선수이지만, 너무 자주 다쳤습니다. 그리고 하든과의 불화설... 아마 사살이지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더 비싸도 더 건강한 웨스트브룩을 데려왔습니다. 하든과도 친하고.
뭐... 팬이 할 수 있는건 응원하는 것 밖에 없겠죠.

2019-07-19 03:24:47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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