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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7번픽, 조던 본 서머리그 관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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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7 22:39:36

올 해 디트로이트가 드래프트를 통해 얻은 선수는 총 넷입니다.

1라운더 세쿠 둠부야

2라운더 데이비다스 시르비디스, 조던 본(투웨이)

언드래프티 루이스 킹 (투웨이)


네 선수 중 서머리그에선 그나마 루이스 킹이 가장 꾸준히 많은 시간을 소화한 편이었고(4경기, 11.8분), 시르비디스는 매경기에 나서긴 했는데 10분도 안 되는 출전 시간 속에서 뭔가를 보여주긴 어려운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둠부야의 경우는 마지막 브루클린과의 경기서 13분을 소화했는데, 꽤나 전형적인 장단점들을 많이 노출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글에서 리뷰할 대상은 조던 본입니다. 조던 본은 올해 NCAA에서 테네시의 일원으로 그랜트 윌리엄스, 어드미럴 스코필드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본은 3경기에 출전했고, 비교적 다른 루키 대비 많은 시간을 소화하면서 평균 12득점 3.3리바 2.3어시 1.3스틸을 기록했습니다. 비교적 스탯도 잘 찍어줬죠. 어찌보면 당연한 게 조던 본은 올해 피스톤스가 뽑은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NCAA서 3년 뛰고 왔어요.


이 선수는 3학년 마치고 NBA 무대를 밟았을 만큼, 주목도가 높은 유망주는 아니었습니다. 테네시에서 3년을 함께 보낸 그랜트 윌리엄스와 비교했을 때, 대학무대 성적도 1, 2학년 때엔 썩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팀의 3옵션으로 뛰면서 굉장히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팀도 전국 레벨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다보니 주목도를 끌어올린 케이스라 보심 됩니다.


드래프트 직전까지 이 선수는 목 드래프트에 포함이 안 된 곳도 많았는데, 재밌는 점은 컴바인 이후 여론이 꽤나 드라마틱하게 변했다는 겁니다. 컴바인에서 이 선수가 기록한 제자리 점프(Standing Vertical Leap)와 민첩성 테스트는 컴바인 초청 선수 기준 모두 1위였고, 이를 기점으로 이 선수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번에 서머리그 MVP를 차지한 브랜든 클락이 포워드 선수 중에 본과 비슷한 케이스였습니다. 포워드 기준으로 봤을 때, 압도적으로 좋은 수치를 찍어줬어요.) 사이즈 측면에선 하위권에 해당하는 선수긴 했지만 말이죠. 어쨌거나 결국 57픽으로 펠리컨스의 선택을 받았고, 이내 피스톤스로 트레이드 됐습니다.


서머리그에서 보여준 본의 모습은 테네시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살짝 다른 느낌입니다. 테네시 시절에는 볼 소유를 그렇게 길게 가져가지 않으면서 스팟업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는데, 서머리그에서는 좀 더 운동능력과 핸들링을 살리는 방향으로 기용됐습니다. 케이시 감독이 경기 도중 인터뷰에서 이 선수의 운동능력을 살려보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구요.


여하튼 본이 서머리그 3경기 동안 보여준 모습은 익히 알려진 장단점 그대로였다고 보여집니다. 간략히 소개를 드리자면...

 

1) 공격 옵션이 다소 한정적

 - 본인이 복잡하게 만들어서 넣을 능력이 있는 선수는 아닙니다. 대학시절에서 보여준 것 같이 스팟업 슈팅이 가장 편해보이고, 드리블을 끝까지 치고 들어가서 레이업으로 마무리 짓는 모습은 크게 기대 못할 것 같습니다. 대신 미드레인지에서 끊어서 풀업을 올리거나, 플로터로 마무리짓는 장면은 꽤 많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슈팅 레인지가 나쁜 선수는 아닌데, 움직임이 뻣뻣한 측면이 있고 되게 안 익숙한 무브를 억지로 하는 인상을 많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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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속으로 수비 밀어내는 것이나, 미드레인지 진입까진 좋은 듯 한데, 그 다음 후속 동작이 좀 뻑뻑하고 부자연스러운 인상입니다. 그리고 미드레인지 진입 시 제약조건이 있습니다. 사이드에서 컬을 섞으면서 들어가거나, 릴라드처럼 아예 뒤로 쳐져서 시동을 걸고 속도를 붙여야 진입이 잘 이뤄지는 타입이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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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들어간 장면인데, 잘 들어가놓고 림 근처 마무리가 잘 안 되는 때가 잦습니다. 그래도 저렇게 미드레인지에서 풀업 올라가는 것은 플로터 올리는 장면 대비 자연스러운 느낌은 있어요.


2) 드리블 리듬이 다소 특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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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뇌피셜이긴 한데, 본인의 마무리 능력에 대해 썩 자신감이 있어보이는 타입은 아닌 듯합니다. 그 결과 (역시나 뻣뻣하게) 특이한 리듬을 타면서 야금야금 돌파를 진행하는 특징이 눈에 띕니다. 잘 다듬으면 매우 특이하고 괴이한 무기가 될 법도 한데, 그쪽보다는 좀 더 스피드를 믿고 쭉쭉 뻗어나가는 움직임을 보여줘도 좋을 듯 합니다.

3) 림 피니시가 좋은 타입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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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뚫어놓고 마무리가 썩 좋진 않아요. 이 장면이 대표적이라 가져와봤는데, 전반적으로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4) 수비는 평균은 합니다 (서머리그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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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3년 뛰었던 짬밥이 있는데다, 보통 에이스 롤을 맡아온 선수도 아닌지라, 기본적인 수비 마인드는 박혀있는 편입니다. 대인 수비가 막 훌륭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이해가 안 갈만한 미스를 보여주진 않아요. 테네시에서도 종종 그랬는데, 이 선수를 핸들러 수비수로 붙이지 않고 오프볼 헬프 수비수 내지는 패스 길을 자르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경기 당 1-2개 스틸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겁니다. 사이즈가 좋은 선수를 상대로 힘이나 이런 부분이 얼마나 버텨줄지가 관건이겠네요.

정규 시즌 들어서서도 본에게 어느 정도 기회는 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레지 잭슨의 거취가 다소 불분명한 편이고, 피스톤스가 브루스 브라운을 핸들러로 기용하는 것에 대한 힌트를 서머리그동안 얻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잭슨이 일찍 팀을 떠난다는 가정 하에, 세컨 유닛의 보조 핸들러 정도로 롤을 받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 반대라면 굉장히 잘 해내지 않는 이상, 가비지 위주로 경기에 나설 거구요.

피스톤스는 지난 시즌 이쉬가 하던 역할을 로즈에게 맡길 가능성이 높은데, 가드진들의 성향을 감안하면 본이나 스비를 로즈의 짝으로 두고 세컨 유닛을 운영하는 게 일반적인 농구 흐름 상 좋은 핏이 되리라 생각하는 편입니다. 프리시즌동안의 성과를 두고 봐야겠지만, 57번 픽을 이용해서 본을 데려온 건 꽤나 잘한 무브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어디가 글러먹었는지) 에이스롤 선수야 당연히 멋있어서 좋아라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좀 늦은 순번이나 언드래프티로 리그에 입성한 선수들에게 좀 더 심정적인 응원을 보내게 되는 듯 합니다. 본도 딱 그런 유형의 선수구요. 지난 시즌 브루스 브라운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줬듯, 올해는 본이 비슷한 역할을 해내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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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7-17 22:43:16

 올해 서머리그에서 브루스 브라운은 완소더군요. 둠부야도 아직은 고칠 점이 많지만 기대됩니다 

WR
2019-07-17 23:12:21

둠부야는 덜 여문 시아캄의 느낌이었는데요, 워낙에 선수 육성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준 케이시 감독이라 기대가 큽니다.

2019-07-17 22:46:30

브루스 브라운은 어찌됐건 한시즌 경험치를 먹인 보람이 느껴진다면 조던본은 건실한 백업으로 클수있겠다 생각도 듭니다. 갠적으로는 팀 프레이져를 좋게 보지 않아서 그 자리에라도 넣어서 시즌을 좀 보내보고 싶습니다.

WR
2019-07-17 23:11:32

넵, 사실 견실한 백업으로 커주면 대성공이라 불러도 될만한 기대치죠. 서머리그에서 보여준 모습 중 일부만 약간의 시간 동안 보여줄 수 있어도 좋을 겁니다.

2019-07-17 23:56:4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테네시 경기 보면서 자주 봤던 선수인데 이 선수가 디트로 갔었군요.

대학 시절에도 끝까지 밀고 들어가서 마무리하거나 자유투겟보다는 미들 점퍼나 플로터에 장점이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써주신 글을 보니 서머리그에서도 대학 시절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었나 봅니다.

컴바인에서 좋은 운동 능력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도 새로 알아가네요. NBA에 와서도 3점은 대학 시절처럼 스팟업 슈팅이 대부분이겠지만, 미들 지역에서는 풀업을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는데 장점들을 잘 활용하면서 NBA에 빨리 적응하면 좋겠습니다.

WR
2019-07-18 00:07:25
넵, 말씀하신대로 거의 움직였고, 핸들링 비중이 조오금 높았던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아래 표는 위 2개 지표만 가지고 만들어진 산포도입니다. 꽤나 큰 차이로 앞섰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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