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후보 LA 두 팀의 위크 포인트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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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7-15 17:25:33
이번 글에서는 이번 오프시즌을 기점으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된 두 LA 팀의 위크포인트는 무엇이 있을 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두 팀은 유수의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최상위 우승후보들이라는 점입니다. 스타파워가 정말 중요한 농구라는 스포츠에서 2 맥스 슈퍼스타를 확보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두 팀 모두 우승에 매우 근접한 팀이라 평할 수 있죠.
이 글에서 위크포인트를 다룬다 해서 두 팀이 우승후보가 아니라는 건 절대 아니며, 이 글은 두 팀이 강력한 우승후보 임에도 이런 문제점이 있구나 라는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 팀들이 리그 최상위 2 맥스 슈퍼스타를 확보하면서 명실상부 최강의 우승후보가 되었지만 신규 강팀이라는 점에서 위크 포인트는 있을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위크 포인트를 안고가기 때문에 전 두 팀 모두 데드라인에는 신규 영입이 있을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두 팀 모두 로스터도 아직 비어있죠). 과연 두 팀이 위크 포인트를 잘 극복해서 우승까지 갈 수 있을 지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이번 글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이번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클리퍼스
유수의 매체들은 클리퍼스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고 있습니다. 그만큼 클리퍼스의 스타파워는 대단하고 역시 스타파워가 있어야 대권 도전이 쉬워지는 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이미 닥 리버스 감독이라는 명장을 중심으로 잘 정립된 팀컬러를 가진 팀에 2 맥스 슈퍼스타 2 명이 합류했다는 자체가 기대감을 불러모으는 대목이죠.
위 로스터를 보시면 자마이칼 그린의 잔류로 10인 로테이션을 확립했고, 이 10인 로스터가 플옵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있는 로스터라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허나 10인 로테이션을 확실하게 짰음에도 로스터 밸런스가 살짝 아쉬워 보이는 것이 단점으로 보이며, 이 부분을 어찌 극복할 지가 클리퍼스의 가장 중요한 숙제라 생각합니다.
1. 1번 뎁스 문제를 어찌 극복할 것인가
개인적으로 클리퍼스는 1번 뎁스가 약점이라 보고 있습니다. 1번이 베벌리 한 명 뿐이고, 넓게 봐줘도 루윌은 단순 1번으로 묶기보단 벤치 스코어러로써 득점 폭발력 외의 부담감은 줄여줘야만 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샤멧 외에는 1번으로 기용가능한 선수가 로스터에 없죠.
또한 베벌리는 지난 시즌에는 78경기 출전하면서 우려를 벗어던지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7 시즌동안 70경기 이상 출전 시즌이 두 차례 밖에 없을 정도로 부상이 많은 선수입니다. 터프하고 열정적인 플레이 성향을 가진 선수답게 잔부상이 많은 편이라 출전 리스크가 있을 수밖에 없는 선수죠.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만약 베벌리가 플옵 때 몇 경기라도 결장하게 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거에요.
샤멧도 1번에 놓고 쓸 정도의 볼 핸들러는 아니기 때문에(슈팅 중심으로 살짝 드리블 섞어야 효율이 극대화되는 스타일), 안정적인 볼 운반이 가능한 1번이 아쉬워 보입니다(이번 랩터스 우승 당시 카와이 옆에서 라우리의 공헌도를 떠올려보면...).
루윌이 벤치에서 출전해 백코트를 아우를테니 약점이 어느정도 가려지긴 하겠지만, 안정적인 볼 운반이 가능한 1번이 부족한 점은 리스크로 남을 것 같습니다.
또한 베벌리 외에 확실한 퍼리미터 디펜더가 없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죠.
지난 시즌 이 팀에서 SGA가 루키 임에도 정말 큰 공헌도를 보여줬던 점을 감안하면 이 부분은 큰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폴 조지-카와이가 워낙 대단한 수비수들이라 수비 문제야 마이너하겠지만 작고 빠른 드리블러가 2 명 이상 있는 팀이나 사이즈좋고 힘센 빅맨이 있는 팀 상대로는 제 아무리 클리퍼스라도 다소 고전할 것 같아요.
2. 주박-해럴-자마이칼 그린 만으로 빅맨 운용이 될 것인가
주박을 제외하면 팀 빅맨들의 사이즈가 너무 작습니다. 주력 빅맨인 해럴, 그린, 모 하클리스의 사이즈가 모두 6'9"이하죠.
주박은 정말 좋은 유망주입니다. 그러나 그가 우승권 강팀의 주전 빅맨 역량을 갖췄는 지는 아직 미지수에요(특히 플옵에서 파이널까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불분명하다 생각합니다).
특히 주박이 가장 약점을 보이는 부분이 사이즈좋고 힘센 빅맨 수비라는 점은 문제가 될 여지가 커 보입니다. 오히려 해럴이 힘센 빅맨 수비에는 강점을 보였으나, 해럴은 원천 높이가 낮고 식스맨으로써 루윌과 함께 기용해야 위력이 극대화된다는 문제점(루윌 파트너라서 주전으로 쓰기 어렵다는 점)을 가지고 있죠.
자마이칼 그린은 두 선수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수비수입니다. 그린은 좋은 팀 디펜더이자 온볼 디펜더이지만, 그린도 높이가 낮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죠.
결국 사이즈 문제에 있어서는 주박의 성장 만이 유일한 해결책일텐데 주박이 차기 시즌에 수비에서 어느 정도의 공헌을 보여줄 지 궁금하네요.
6'10" 이상인 빅맨이 주박과 kabengele(6'10")뿐인데, kabengele는 당장은 전력외라 본다면 주박의 성장이 정말 중요해 보입니다(해럴은 6'8", 잼 그린은 6'9").
카와이가 아무리 좋은 수비수라 해도 센터들의 높이와 힘 문제까지 커버해주진 못하기 때문에, 7푸터가 주박 밖에 없는 문제는 클리퍼스가 안고갈 근본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 1번 문제와 빅맨 문제때문에 클리퍼스가 데드라인에 반드시 누군가는 영입할 거라 생각하고 있고, 어쩌면 데드라인(혹은 오프시즌)에 일어날 추가 영입이 우승으로 가는 큰 동력이 될수도 있을 거라 보고 있습니다.
현재 로스터가 13인이라 2 자리가 비는 점을 클리퍼스가 어찌 활용할 지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3. 리버스 감독의 장악력이 두 슈퍼스타에게도 통할 수 있을까?
위 두 가지 문제점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문제라 생각하지만, 역시 클리퍼스도 락커룸 분위기를 다잡는 문제와 팀컬러를 재정립하는 문제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갈리날리-토비 중심의 운용을 성공적으로 해냈던 클리퍼스이기에 두 선수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카와이-폴 조지 운용은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와이는 미드레인지로부터 안쪽으로 충돌하면서 밀고들어가는 데 일가견이 있는 선수이고, 폴 조지는 미드레인지로부터 바깥쪽으로 빠져나와 플레이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선수라 동선 정리 문제도 크지 않을 거에요.
또한 전 세간의 우려와 달리 카와이-폴 조지-루윌의 동시 운용이 볼 소유 측면에서 크게 문제될 건 없다 보는 입장입니다. 이미 갈리날리-토비-루윌 동시 운용을 성공시킨 팀이 클리퍼스라서 이 부분은 의외로 큰 문제는 안 될 거에요(클러치 때도 세 선수 동시 운용은 매우 위력적이었죠). 제 사견으로 후반기 루윌은 오히려 토비가 빠지면서 조금 과부하걸린 측면이 있었다 보고 있습니다.
루윌-해럴의 식스맨 라인업이 주전을 든든히 받쳐주는 구조는 클리퍼스의 가장 큰 장점이죠. 또한 커리어 내내 슈퍼스타들을 잘 아우르던 리버스 감독의 리더십은 카와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허나 클리퍼스는 주박이 만약 주전 센터로써 약점을 크게 드러낸다면 몇몇 강팀을 상대로는 로테이션 자체가 꼬일 위험이 분명히 있습니다. 해럴을 루윌과 분리해서 써야할 경우가 생기면 팀 운용에 큰 차질이 생길테니까요. 그리고 베벌리 외에 확실한 1번이 없다는 문제점도 분명히 있구요(루 윌 활용이 정말 중요해지겠죠).
자마이칼 그린의 잔류가 그래서 큰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해럴을 루윌 파트너로 남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허나 주박이 성장해서 사이즈좋고 힘센 빅맨들을 상대로 잠시라도 버텨줄 수 있어야 클리퍼스의 강점이 빛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지난 시즌 이 팀에서 SGA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만약 베벌리가 다시금 인저리프론이라도 된다면 클리퍼스의 팀 운용은 큰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베벌리 백업 해결이 정말 큰 숙제라 생각합니다).
이런 잠재적인 문제점들을 리버스 감독이 얼마나 잘 커버해낼 것인지, 그리고 사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리버스 감독과 폴 조지가 정말 아무런 문제없이 승리만을 위해 달려나갈 수 있을 지 여부도 클리퍼스의 우승 도전에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클리퍼스가 시즌 초반에 락커룸 분위기와 팀컬러 확립을 빠르게 해내야만 정규 시즌 홈 어드벤테이지 확보를 위해 힘을 낼 수 있을 것이기에 이 문제는 마이너해보여도 클리퍼스 입장에선 정말 중요한 숙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서부에는 레이커스 외에도 기존 전력을 유지한 채 전력 강화에 성공한 너겟츠와 재즈라는 강팀이 건재합니다. 그래서 클리퍼스의 부침이 길어진다면 이는 정규시즌 상위시드 확보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죠.
만약 클리퍼스가 재즈-너겟츠-레이커스-벅스-필리같은 팀들보다 승률이 뒤쳐져서 홈 어드벤테이지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플옵에서는 큰 리스크를 안고 시작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우승 도전에 홈 어드벤테이지 확보가 정말 중요한 숙제라는 점에서 클리퍼스의 빠른 팀 수습이 정말 중요해 보입니다. 초반에야 당연히 부침이 있겠지만 이 부침을 얼마나 빨리 수습해느냐가 중요해 보이며, 리버스 감독이 과연 폴 조지에게도 장악력을 잘 발휘할 수 있을 지도 궁금한 대목이에요.
- 레이커스
르브론-AD의 스타파워는 대단할 겁니다. 레이커스는 유수의 언론들이 유력 우승후보로 놓을만한 팀 임에 분명하며, 이견의 여지없는 우승후보입니다.
AD가 그간 르브론과 합을 맞춰왔던 빅맨들과 조금 다른 성향을 가졌다 해도 명실공히 리그 탑 빅맨 중 하나인 AD와 르브론의 호흡 자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생각합니다.
또한 보겔 감독이 그간 빅맨 운용에 큰 강점을 보여온 감독이라는 점에서 AD와 보겔의 만남이 크게 기대되는 건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레이커스가 확실한 2 맥스 슈퍼스타를 중심으로 뎁스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임에는 분명한데요.
노벨이 투웨이 계약자라 실제 로스터는 14인으로 1 자리가 남는 상황이고, 이 1자리로 약점을 메우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데드라인까지 1 자리를 비워둔 채 갈 수도 있겠죠).
그럼 레이커스의 위크 포인트로는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까요?
1.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선수로 인한 팀 컬러 변화
레이커스는 위에 언급했던 클리퍼스보다도 팀컬러 확립 측면에서 고생할 여지가 높습니다.
감독도 새로운 인물이고, 선수들 대부분도 새로운 인물들입니다. 심지어 핵심인 AD 또한 신규 영입 선수죠.
그렇기 때문에 레이커스는 차기 시즌에 팀컬러 확립을 위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 시행착오로 인해 정규시즌 초반에는 부침을 겪을 수 밖에 없고, 이는 정규시즌 홈 어드벤테이지 확보에 큰 걸림돌이 될 거에요.
무엇보다도 다소 동선이 겹치는 르브론-AD의 조화(AD는 르브론의 기존 파트너 빅맨들과는 성향(스트래치 형)이 다르죠)를 어찌 이뤄낼지는 보겔 감독의 가장 큰 과제일테고, 이 부분부터 확실하게 잡고 가야 팀이 빠르게 안정구도로 진입할 수 있을 겁니다.
두 선수 모두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라 다음 시즌 중에 두 선수의 조화는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그러나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지 여부는 홈 어드 확보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죠.
보겔 감독이 닥 리버스 감독과 다른 부분이 보겔은 르브론-AD와 같은 성향의 스타들을 조화시켜본 경험이 없습니다. 이 부분을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감독의 명확한 방향제시가 정말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최근 홈 어드벤테이지 없이도 우승한 팀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홈 어드벤테이지 확보는 우승을 위해선 여전히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허나 레이커스의 초반 부침이 길어진다면 클리퍼스 외에도 기존의 강팀인 재즈나 너겟츠가 훌륭히 전력 보강을 해놓은 상황이라 이 팀들을 이겨내고 정규 시즌 2위 이상을 탈환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거에요.
또한 레이커스의 초반 부참이 길어진다면 동부 강팀들에 비해서도 홈 어드벤테이지를 가져가기가 쉽지 않아보인다는 점에서 플옵 내내 많은 원정 경기를 치러야할 가능성이 높다 생각하는데요. 이 부분을 잘 극복하는 건 레이커스의 큰 숙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홈 어드벤테이지 확보도 중요하겠지만, 플옵에서 선전하기 위해선 반드시 정규시즌 중에 팀 컬러를 확립하고 신규 영입 선수들(특히 벤치 선수들)의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하죠.
보겔은 좋은 감독이지만 플옵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 역량이 있는 지는 검증되지 않은 감독이라는 점이 위크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보겔이 강력한 장악력으로 팀컬러를 조기에 확립하고 플옵에서 그 역량을 떨쳐낼 수 있을 지 여부는 레이커스의 우승을 위해 매우 중요한 덕목이 될 것 같습니다.
2. 코버와 다른 대니 그린의 약점
또 하나 개인적으로 걱정하고 있는 우려 사항은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3-4옵션)을 해줘야 할 그린이 플옵에서 몇년동안 계속 부진했다는 점입니다(세 시즌 통산 플옵 3점 성공률 30.4%).
그린의 플옵 슈팅 부진은 앞서 Positive 님께서도 여러번 소개해주신 적이 있죠.
그린이 샷 크리에이터나 무빙 슈터는 아니라는 점에서 레이커스도 클러치 상황에 퍼리미터 샷 크리에이터 부재로 인한 위험성은 분명히 있다 생각해요.
15밀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대니 그린을 데려오면서 구성은 잘 맞췄지만, 전형적인 스탠딩 스틸 슈터인 그린은 플옵에서 효율이 너무 나쁩니다.
물론 르브론이 그린이 만난 선수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드라이브 앤 킥이 좋은 선수라 그 수혜를 받을 순 있겠지만, 그린의 한계가 분명히 있어서 플옵에선 그린의 슈팅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아선 안된다 생각해요(그린이 코버처럼 하긴 힘들거라 보고 있습니다).
물론 그린은 와이드 오픈에선 정말 대단한 슈터입니다. 그건 확실해요. 지난 플옵에서도 와이드 오픈에선 못하지 않았죠.
이번 플옵에서도 와이드 오픈 3점 찬스 때 평균 2.5개의 슈팅을 시도해서 무려 44.1%의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허나 그린은 압박에 너무 취약합니다.
이번 플옵에서도 오픈 3점 찬스 때 1.5회 슈팅을 시도해서 17.1% 성공률 밖에 기록하지 못했죠.
빡빡해지는 플옵에서 와이드오픈을 맞이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걸 감안할 때 그린의 슈팅이 플옵에서도 통할 지는 고민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레이커스 입장에선 그린에게 플옵에서도 와이드 오픈을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지만 와이드 오픈 제공횟수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레이커스가 새로 영입한 그린과 퀸 쿡은 플옵에서 약점이 유사한 선수들이라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그린은 수비에서 만회하는 면이 있지만, 퀸 쿡은 수비 약점도 뚜렷하죠.
특히 현존 강팀들 대부분이 사이즈로 압박하는 것에 능한 팀들이 많다는 점이 그린에겐 엄청난 악재가 될 겁니다.
일례로 르브론에게 정말 좋은 짝이었던 카일 코버는 두 시즌 전 플레이오프에서 3점 와이드 오픈 2.2개 시도에 47.9%의 성공률을, 오픈 1.6개 시도에 44.4%의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코버도 두 시즌 전 플옵에서 어시스티드 3점이 97.8%에 이를 정도로 르브론 의존도가 높았던 선수이지만, 압박에 강하고 약간의 틈만 있어도 슈팅력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르브론을 훌륭히 보좌할 수 있었죠.
코버는 플옵에서 오픈이든, 와이드 오픈이든 성공률의 변화가 거의 없기로 유명한 선수입니다. 코버가 르브론의 사이드킥으로써 최고의 선수로 꼽혔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 코버의 플옵 3점 성공률 변화
15-16 시즌: 오픈 2.2개 시도 36.4% 성공률, 와이드 오픈 1.8개 시도 55.6% 성공률
16-17 시즌: 오픈 1.1개 시도 42.1% 성공률, 와이드 오픈 1.8개 시도 50.0% 성공률
17-18 시즌: 오픈 1.6개 시도 44.4% 성공률, 와이드 오픈 2.2개 시도 47.9% 성공률
그린도 코버와 유사한 성향의 슈터입니다. 전형적인 스탠딩 스틸 슈터로써 어시스티드 3점 비중이 매우 높은 선수죠(레딕과는 완전히 대척점에 있는 성향의 슈터라 보시면 됩니다). 지난 플옵에서도 그린은 어시스티드 3점이 97.4%에 이를 정도로 높았습니다.
허나 그린은 스퀘어 핏(발을 11자로 놓는 형태)을 만든 다음 팔꿈치를 많이 당겨서 슛을 쏘는 유형의 슈터이기 때문에 강한 컨테스트가 들어와 스퀘어 핏을 흐트러뜨리거나 팔꿈치를 당기는 타이밍을 방해하면 슈팅 폼 자체가 흔들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 사진이 그린의 슈팅 폼입니다. 발은 11자 형태가 딱 잡혀 있고 팔꿈치는 많이 당겨쏘죠. 그렇다보니 빈 공간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슈팅을 보여주지만, 확실한 공간이 제공되어야 슈팅력이 유지되는 성향의 선수죠.
반면, 코버의 슈팅 폼은 팔꿈치가 많이 당겨지지 않고 직각을 유지합니다.
캡쳐하다보니 사진 화질이 많이 안 좋지만 그린과는 팔꿈치 각도가 조금 다른 걸 보실 수 있죠.
그래서 그린은 코버와 달리 압박에 취약하고, 약간의 틈새에서 자신의 슈팅력을 유지시키는 건 버거워합니다(굳이 직관적으로 풀어본다면 코버는 슈팅 시 팔을 당김없이 위로 올려쏘는 형태라면 그린은 팔을 확 당겼다 밀어내는 형태라 볼 수 있겠네요).
지난 세 시즌동안 그린이 플옵에서 유독 부진했던 건 이런 문제점에 기인한다 생각합니다.
물론 그린도 리그 탑급의 좋은 슈터입니다. 압박이 다소 약하고, 같은 팀을 연거푸 만나지 않는 정규시즌에선 오픈 찬스에서도 좋은 성공률을 기록했어요(정규시즌 오픈 3점 찬스에서 1.8개 시도해 44.5% 성공률 기록).
문제는 그린이 계속 플옵에서 부진했다는 점이고, 이 문제를 그린이 극복해야만 레이커스의 플옵 경기력이 보다 위력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레이커스에는 어빙같은 샷 크리에이터가 없기 때문에, 르브론 옆의 슈터가 그의 드라이브 앤 킥을 확실히 살려주는 건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르브론은 불과 2 시즌 전에 캡스에서 확실한 슈터 사이드킥만 있으면 플옵에서도 통한다는 걸 입증한 바 있으니까요.
그리고 두 시즌 전 캡스에선 코버가 그 역할을 해줬지만, 현재 레이커스에서는 이 역할을 반드시 그린이 해줘야만 합니다. 그린이 잘해줘야만 클러치 상황에 르브론에게 쏠리는 부담을 확실히 줄여줄 수 있겠죠.
재밌는 건 그린이 지난 세 시즌동안 플옵에서 마냥 와이드 오픈에만 강했던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 그린의 플옵 3점 성공률 변화
16-17 시즌: 오픈 2.1개 시도 45.5% 성공률, 와이드 오픈 2.1개 시도 26.5% 성공률
17-18 시즌: 오픈 1.6개 시도 37.5% 성공률, 와이드 오픈 1.4개 시도 14.3% 성공률
18-19 시즌: 오픈 1.5개 시도 17.1% 성공률, 와이드 오픈 2.5개 시도 44.1% 성공률
그린은 세 시즌동안 플옵에서 어떤 시즌에는 오픈 때 강했고 와이드 오픈때는 약했으며, 어떤 시즌에는 와이드오픈 때 강했고 오픈 때는 약했습니다. 그가 뛴 팀이 스퍼스-랩터스라는 점에서 볼 무브먼트나 찬스 제공의 문제는 아니라 보면 결국 슈팅 부진은 선수 본인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봐야겠죠.
과연 그린이 르브론-AD 옆에서 지난 세 시즌의 플옵 부진을 이겨낼 수 있을 지 궁금하네요. 그린에게는 레이커스라는 팀이 이 부진을 극복하기에 최상의 환경인 건 분명하기에 차기 시즌에 플옵 부진을 이겨낼 수 있을 지는 선수 본인에게 달려있다 생각합니다.
만약 그린이 이 문제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이 문제는 플옵에선 르브론에게 정말 큰 부담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레이커스가 코버를 노리는 무브 자체는 매우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버는 나이가 있다 해도 르브론 옆에서 가장 검증된 사이드킥이었으니까요.
3. 레이커스의 수비 문제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는 바와 같이 수비는 분명 문제가 될 겁니다.
다행히도 AB를 영입하면서 한숨 돌렸지만 커리어 내내 2번에 주로 기용되었던 AB를 1번에 놓을 수 있을 지 여부는 레이커스의 주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위의 1번 항과 연결되는 부분인데 차기 시즌 레이커스는 1번에 놓을 주전급 선수가 누가 될 지가 매우 중요하다 생각하고, AB가 그 자리에 놓인다면 얼마나 1번으로써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레이커스에는 르브론이 있어서 1번의 경기 조율이 크게 요구되지는 않지만 그렇다 해도 AB가 2번에 가까운 선수라는 점을 감안할 때 AB를 1번으로 녹이기 위한 전술 확립은 필요할 거에요. 이는 보겔 감독이 반드시 해결해줘야만 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수비 잘하는 KCP-AB-그린도 퍼리미터 디펜더에 가까운 수비수라서 3-4번 라인 수비에서 문제가 생길 여지가 높고, 레이커스는 사이즈 좋고 힘센 빅맨 수비도 버거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커즌스가 부상이후 높이 경쟁력이 약해졌죠. 맥기가 중요해 보입니다).
AD가 정말 좋은 수비수이지만 그를 4번에 놓았을 땐 5번 수비가, 5번에 놓았을 땐 4번 수비가 문제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커즌스의 부상 회복 정도가 그래서 중요하고, 맥기의 공헌이 그래서 절실합니다. 과연 레이커스가 차기 시즌에 쿤보, 요키치, 엠비드와 같은 빅맨들을 상대로 얼마나 잘 대처해낼지, 빅맨 운용에 강점이 있는 보겔 감독이 이 문제를 어찌 풀어나갈 지를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1번 수비도 로테이션에 따라선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카루소 활용이 정말 중요해 보이구요.
레이커스가 이번 오프 시즌에 르브론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영입을 거듭 해냈지만 새로 영입된 슈터들이 AB와 그린 외에는 수비 문제가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쉽네요.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수비 문제를 안고 갈수 밖에 없다면 슈터들의 슈팅력이 수비 문제를 극복할 정도가 되어야 하는 데, 그린과 퀸쿡이 플옵에서 약해지는 리스크가 있어서 플옵에선 슈팅력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따를 것 같습니다.
수비 역량 강화가 우승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서 레이커스가 이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든(공격력 극대화도 좋은 대안이죠) 잘 극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레이커스가 훌륭한 2 맥스 슈퍼스타 옆에 좋은 조각들을 영입한 건 분명합니다. 레이커스 로스터는 조합 여하에 따라서 정말 위력적일 수도 있는 로스터라 생각해요.
허나 이 로스터는 위와 같은 문제점들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 부분들을 보겔 감독이 얼마나 잘 커버해주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보겔 감독의 역량이 레이커스 우승에 가장 중요한 키가 될 거라 보고 있습니다. 만약 그가 그린을 코버와 같은 슈터로 탈바꿈시키거나 1번 자리에 AB를 안착시키고, AD를 기가 막히게 쓰면서 수비 문제를 해결해낸다면 레이커스의 우승은 꿈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 마치며...
전 차기시즌에는 대권도전을 노리는 강팀들이 반드시 홈 어드벤테이지를 확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몇 시즌동안 홈 어드의 중요성이 다소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 시즌엔 홈 어드가 다시금 중요해질 거라 보고 있어요.
동서부 모두 여느 때보다 강력한 대권주자가 많아진 현 시점에선 홈 어드를 확보하지 않으면 플옵에서 굉장히 큰 리스크를 안고갈 확률이 높기 때문인데요.
두 LA 팀도 홈 어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세간의 예상처럼 플옵에만 집중하는 구도가 만들어지긴 쉽지 않을 거라 보고 있습니다.
과연 두 LA 팀이 정규시즌에 어느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줄 지, 그리고 플옵에서 그 이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을 지 궁금하네요.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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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가오는 시즌이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클리퍼스,레이커스 그리고 필리도 부상없이 달려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