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오랜 팬으로서 참 아쉽네요.
글을 자주 남기는 사람은 아니지만
조던 시절 부터 AFKN으로 NBA 중계를 봐왔던 아재로서
이번 FA시즌이야 말로 뉴욕이 빅마켓 저력을 보여줄 거라 싶었는데
참 아쉽기만 하네요.
90년대에는 유잉, 오클리, 스미스, 스탁스, 메이슨
같은 선수들이 지키는 깡패 같은 수비력에 반해서 응원했었죠.
(그래서 요즘도 상남자 스타일의 수비 농구팀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그런데 조던은 메디슨 스퀘어 가든 올 때마다 유잉에게 인유어 페이스를 날리고
레지 밀러는 밀러타임 같은 걸 만들질 않나...
항상 뭔간 2인자의 이미지가 강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이천 년대 초반에는
앨런 휴스턴, 라트렐, 래리 존슨 등이 오면서
어라? 뭔가 진짜 해내겠는데? 했더니
바로 샌안토니오 앞에서 무너져 버린...
그 이후로 잠깐씩만 반짝였던 것 같아요.
앤써니나 스타더마이어가 왔을 때는
뉴욕이 뭔가 일을 벌이겠구나 했지만... 언제나 처럼 좌절...
그리고 긴 암흑기...
NBA는 뉴욕 닉스가 고성적을 낼 때 함께 인기가 오른다고 하던데
이젠 뉴욕 시장도 브루클린과 양분 해야 하는 시절이 왔고
왠지 향후 몇 년은 브루클린이 닉스를 압살할 것 같아서 미리 겁부터 먹고 있게 되네요.
그래서 이번 FA 시즌이 더욱 아쉬웠습니다.
"네들 모두가 뛰고 싶어하는 뉴욕이다. 뉴욕으로 와라!"라는 외침이 통할 줄 알았는데
빅네임들은 브루클린이나 날씨 좋은 캘리포니아로만 향하더군요.
만약이란 건 없지만, 만약에라도 듀란트가 건강했다면 뉴욕이 확 질렀을 까요?
뉴욕은 혹시 2년 후 초대박 FA시장을 기다리는 걸까요?
참 알다가도 모를 닉스입니다.
뉴욕 시장이라는 시장이 워낙 크다보니 가만 앉아서도 이익을 내는 구단과 상징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프론트가 참 일 못한다. 아니 이정도면 안 하는 거 아닌가 싶더라구요.
닉스의 팬으로서 오랜만에 주접 좀 떨어봤습니다.
올해 라인업. 좋습니다. 나쁘진 않습니다.
미첼이 수비 귀신으로 포텐을 터트릴 수 있을지,
낙스가 뭔가 모를 기대감으로 포텐을 터트릴 수 있을지,
버넷은 닉스를 그렇게 고집하더니 드래프트에서 닉스가 지명하자 세상 해맑은 표정을 짓던데
정말 닉스의 프랜차이즈로 성장할 수 있을지. 애매하게 한 팀에 오래만 있는 선수가 아닌
뉴욕 돌격대장의 상징성을 갖출 수 있을지,
랜들은 레이커스에서 팽 당한 설움을 잊고 뉴욜에서 보여줬던 가능성을
뉴욕에서 터트릴 수 있을지...
쓰다보니 죄다 포텐이 터지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현 전력 같네요.
뭔가 22.2% 아쉽습니다.
과거에만 빠져사는 아재 같지만
뉴욕의 농구는 그때가 참 재미었던 것 같아요.
유잉을 필두로 깡패 같은 피지컬 혹은 인상의 선수들이
육탄전을 방불케 하는 근성으로 상대 선수들 기를 죽였던...
지금의 뉴욕 로스터가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긴 어렵겠지만(?)
뭔가 새로운 시대를 다시 열어봤음 좋겠어요.
여기에 크리스 폴이 온다면 다른 선수들 포텐 터트려 줄 수 있을 텐데 싶지만
썬더에 줄 게 없네요... 그냥 다 아쉬운 올해 FA시즌입니다.
이상 닉스의 오랜 팬인 아재의 주절 거림입니다.
모두들 챔피언 전력의 팀들만을 바라볼 때, 언더독 전력의 팀이 근성과 깡으로 성적을 쭉쭉 뽑아내는 모습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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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겠다는 선수들이야 어쩔수 없지만..그 후에 보여준 2년계약무브는 상당히 좋은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