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가 오스카 로버트슨을 넘는게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
원래 저는 오스카 로버트슨을 저평가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2년쯤 전에는 요런 글도 썼었죠.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4776603
당시 그렇게 주장했던 이유는 PER이나 WS/48등의 올인원 2차스탯을 봤을때 "절대적" 수치가 현대 엘리트 가드들에 비해 떨어지고 우승 횟수도 적고, 파엠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이는 우리가 어떤 선수에 대해 평가할 때 단순히 절대적 수치로 이해하기 보단, 리그 내에서의 상대적인 위상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위 표는 오스카와 커리의 연차별 PER과 WS/48의 "리그 내 순위"입니다.
시즌의 붉은색 음영은 퍼스트팀, 노란색 음영은 세컨-써드 팀, rank에서 붉은 색은 3위 이내.. 파란색은 5위 이내입니다.
빅오는 당시 누가뭐라하든 윌트 다음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였다는건 거의 확실합니다.
커리는 백투백 MVP 시즌은 분명 리그 최고였지만 올느바 팀을 받는 기간을 보면 사실 좀 들쭉 날쭉해요, 중간에 떨어지는 시즌도 있고요. 퍼포먼스에서 리그 최고였냐라고 하기엔 조금 의문이 드는게 사실이죠.
반면 오스카의 경우 리그 내 위상, 특히 가드 포지션에선 절대적인 선수였다고 봐야합니다.
또 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빅오의 말도 안되는 야투율인데요.
절대적 TS%는 커리가 비교도 안되게 높지만, 당시의 리그 평균 TS%는 40%대였을 시기입니다.
이를 통해 보정 TS%를 구해보면... 빅오의 당시 슈팅효율은 커리와 대등한 수준입니다.
(출전 경기를 감안하면 오히려 더 낫다고 볼수도 있고요.)
리그 평균 대비 TS% Ratio 수치를 봤을 때 1.2+ 라는 괴랄한 수치는 커리가 2회 빅오 0회이긴 하지만 꾸준함이라는 측면에선 마찬가지로 엄청난 수치인 1.15+ 시즌 수는 빅오가 월등하게 많습니다.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그렇고요.
근데 이게 현대처럼 3점의 시대가 아닌, 빅맨들 전성시대에서 찍은 성적이라는걸 감안하면,
당시에 빅오를 보면서 느꼈을 체감.. 슈팅이든 PER이든 WS/48이든 여기에서 느껴질 리그 내 위상, 영향력은 현대의 가드들 중에선 비할 선수가 없습니다.
실제 9년 연속 퍼스트팀, 11년 연속 올느바 팀 (그 2회조차 세컨팀..)이었고..
빅오의 MVP share가 커리보다 0.4 정도 높은데 당시엔 MVP 투표가 1위표밖에 없어서 받을 수 있는 MVP share가 지금보다 훨씬 적던 시기죠.
완전한 동시대인 윌트가 MVP를 4회, 2위 2회, 3위 1회를 하고도 MVP share가 겨우(?) 4.1로 역대 11위..
MVP 1회 수상자인 코비나 샼보다 적습니다. 실제 MVP 실적은 거의 르브론 급인데 말이죠. (참고로 르브론의 MVP share는 8이 넘습니다)
거의 모든 매체에서 빅오를 역대 탑 10 정도에 두는데, 옛날엔 과대평가라고 생각했었지만, 점차 적정 평가라고 생각이 바뀌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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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