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에게 수고했다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파이널이 끝난지도 벌써 4일이 지났네요.
골스 팀 자체 보다는 커리에 대한 개인적 팬심이 더 큰 사람으로서, 커리에게 그동안 수고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물론 내년 시즌에도 커리가 맹활약해서 시엠, 파엠 타는 모습을 그려 보고 싶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
저에게 커리는 nba 의 재미를 다시한번 일깨워준, 매우 의미있는 선수입니다.
마이클 조던과 찰스 바클리의 final 을 보다가 nba 에 빠지게 되었고, 조단 은퇴 뒤로도 쭉 nba 를 좋아했습니다. 올라주원, 샤크, 앤퍼니하더웨이 (제 닉넴을 따온 선수이기도 합니다), 노비츠키, KG 등등.. 너무 멋진 선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르브론의 데뷔도 충격이었죠.
하지만 먹고 사는게 바쁘다보니, 가장 먼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게 되더군요.
그렇게 좋아하던 nba 또한 보는 횟수도 점차 줄어들고, 가끔 파이널 중계나 보고, all nba 팀엔 누가 뽑혔나 확인하는 정도만 되었습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선수가 커리였습니다.
13-14 시즌 플레이오프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죠.
맨날 꼴찌만 하던 골스랑 클리퍼스가가 플레이오프에서 붙는 시대가 왔구나 하면서 보게되었는데(그런 시절이 있었죠), 조그마하고 귀엽게 생긴 어린 선수(알고보니 그렇게 어리지도 않더군요;;)가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상식과는 전혀 다른, 말도 안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드리블 치면서 수비수를 농락하여 3점슛을 던진다니... 그것도 말도 안되는 거리에서.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신인인거 같은데.. 역시 NBA 엔 괴물들이 가득하구나... 하고 느끼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델커리의 아들이더군요. 신인도 아니고... 안타깝게 클리퍼스에게 지기는 했지만 all nba 팀에 선정되는 걸 보고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4-15시즌...
때마침 회사에서도 나름 높은 위치에 올라가게 되고, 일도 많이 줄면서 (참 이상하죠... 위치는 높아졌는데 할일은 줄어드는 이상한 나라;;;) nba, 정확하게는 커리를 좀더 많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매력 있는 선수였습니다. 결국 우승까지 하게 되었죠.
저는 커리의 광팬이 되었습니다.
14-15시즌부터, 올시즌 파이널 6차전까지. 커리가 뛴 경기의 95%는 다 본 것 같습니다.
그중에는 17-18 시즌 파이널 2차전 직관 까지 포함되어 있구요 (커리의 파이널 3점 신기록 바로 그 경기입니다)
나름 오랫동안 커리를 지켜봤다고 생각하는데, 커리에겐 항상 증명이 요구되었습니다. 참 안타까웠습니다.
73승팀의 에이스, 만장일치 시엠, 우승 3회 등등에도 불구하고,
파이널 mvp 가 없다, 듀란트 빨이다 등등....수많은 저평가와 증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죠.
그래서 전 이번 파이널이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커리야, 이번에 꼭 우승해서 mvp 받고 안티들을 잠재우자!" 라며 응원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안타깝게도... 오히려 커리의 한계가 더 노출된 것 같았죠.
처음엔 많이 속상했습니다. 아 이제 톱10 안에 진입하기는 글렀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이제 마음을 바꿨습니다.
톱10 안에 못들면 어떻습니까. 파이널 mvp 없으면 어떻습니까.
저에게 그동안 수많은 기쁨과 행복을 안겨주었던 소중한 선수인데...
위기의 순간에서 10연속 득점하는 카와이가 대단한거지, 마지막 3점슛을 놓쳤다 하더라도 커리는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커리에게 꼭 전해주고 싶네요.
그동안 고생 많았고, 너무 고마웠다고.
항상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행복하게 농구하는 모습 보여달라고.
내년에도 커리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커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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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팬으로서 추천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