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과 레너드의 결합을 기대하며
단지 막연한 희망사항으로 레너드의 레이커스 선택을 이야기했는데, 이제 AD 트레이드가 성사되고 레이커스가 진지하게 레너드 영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현실적인 기대감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레너드를 두고 표현하자면, 그간의 사건들과 행동들로 볼 때 어떤 표현이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농구 바보'로 표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제가 생각해 낸 표현은 아니고 옆동네 카페 스퍼스 포럼의 어느 스퍼스 팬님의 표현입니다)
농구외 주변사나 복잡한 인관관계에는 큰 관심이 없고 어쩌면 미숙하다는 표현이 맞는 그러한 선수로 슬램덩크의 서태웅과 좀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할지.(서태웅 본래 일본명이 류카와인데 카와이와 이름도 비슷하네요)
슬램덩크에서 서태웅이 다른 명문고의 스카웃 제안을 거절하고 북산고를 택하여 온 것은 단지 집에서 등교하기 편해서였죠. 만일 레너드가 레이커스에 온다면 슈퍼스타 결합이니 이런 이유가 아닌 고향의 팀이고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원해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재 가족들이 레이커스행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레너드의 레이커스행 가능성이 꽤 높다고 생각하구요.
올드 NBA팬님들이라면 마이클 조던과 매직 존슨이 한팀이라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많이 해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둘은 드림팀에서 함께 뛴 적이 있기는 하지만 당시 리그 풍조로 레이커스와 불스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슈퍼스타인 두 선수가 같은 팀에서 뛰는 상황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어 슈퍼스타들의 이합집산이 다반사가 된 지금 클블 출신의 슈퍼스타 르브론과 스퍼스 출신의 슈퍼스타 레너드가 레이커스라는 팀에서 뭉쳐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그런 시절이 왔습니다.
조던과 매직이 한팀이 되는 모습은 상상속에서나 가능하지만 르브론과 레너드가 한팀을 이룬다면 바로 조던과 매직의 결합에 진지하게 필적할 만한 그럼 엄청난 조합이라 생각됩니다.
르브론은 스타일상 (매직+조던+피펜)/3 정도라 생각하고
레너드는 스타일상 ( 조던+피펜)/2 정도라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굳이 분류하자면 르브론은 매직 존슨에, 레너드는 조던에 가까운 선수라 생각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레전드 3명이 매직, 조던, 피펜인데 제가 르브론과 레너드를 좋아하는 게 이와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르브론은 이미 커리어가 엄청 쌓여서 역대 선수 랭킹에서도 엄청난 평가를 받고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레너드가 커리어적으로 조던에 비교되는 것은 좀 무리가 있겠으나 그만큼 레너드의 이번 시즌 플옵 퍼포먼스가 진지하게 조던을 소환할 정도였고 이번 시즌을 통해 리그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하며 매해 무섭게 발전하는 선수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해도 큰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던과 매직은 두 사람 모두 엄청난 에고를 지니고 있어서 실제 한팀에서 뛸 상황이 마련되었더라도 서로 원만히 조화를 이루어 팀플레이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만 적어도 스타일 상으로는 포인트 가드와 스윙맨으로서 충분히 두사람이 공존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르브론과 레너드는 조던과 매직보다는 훨씬 팀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위 스타일 비교 공식에 두사람 모두 '피펜'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피펜은 위대한 팀플레이어로서 '만능 땜빵맨'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5툴 플레이어로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선수였는데 르브론이 피펜의 이런 점을 매우 닮았죠. 레너드 역시 피펜처럼 수비중심으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에이스 역할을 하는 지금도 라우리와 볼 배분에 있어 별 문제가 없을 정도로 공소유욕이 크지 않고 팀플레이에 능한 선수입니다.
르브론은 득점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역대 누적에서 상위에 위치하고 있고 득점왕도 한차례 차지한 바 있지만 늘 자신은 '득점'은 자신에게는 한번도 최우선이었던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득점보다는 올어라운드한 스타일로 경기 운영과 전체 밸런스를 잡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는 선수입니다.
레이커스에 르브론이 온 이후, 론조 볼과 잉그램이 있기도 하고, 매직 존슨은 르브론이 커리어 후반부를 좀더 공소유를 줄이고 엘보우 지점에서 공을 건네 받아서 좀더 운영보다는 득점부분에 치중하는 스타일로 변화할 것을 주문하였고 지난 시즌 초중반까지는 르브론도 이렇게 변신하려고 노력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르브론은 중반 이후부터는 다시 탑에서 볼을 쥐고 경기를 운영하는데 많이 관여하기 시작하였는데 그만큼 지금까지 수행해온 역할과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겠죠. 그리고 르브론이 코트의 사령관 스타일로서 룩 월튼이라는 자신과 드래프트 동기인 젊은 감독의 경기 운영방식에 점점 불만을 갖고 동의하지 않게 된 것도 큰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런 르브론인데 이제는 론조 볼과 잉그램도 다른 팀으로 가게 되었고, 앞으로 빅쓰리 체제가 구성되면 아무래도 로스터 뎊쓰가 얇아지면서 필연적으로 르브론이 많은 영역에서 커버해야 할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 수 없어 탑에서 공을 쥐고 경기를 운영하면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올어라운드한 포인트 포워드 스타일로 회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만일 레너드가 레이커스에 온다면 AD도 있는 상황에서 르브론이 스탯적인 면으로 보면 20-8-8 정도를 기록하면서 경기 운영권을 쥐는 대신 득점면에서는 3옵션으로 내려오는 것이 현명한 분담일 것이로 보고 있습니다.
레너드는 지금시점에서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원탑이라고까지는 그렇지만 최소한 하든, 쿰보와 함께 탑티어고 그중에서도 굳이 1명을 꼽자면 레너드가 꼽혀야 한다고 평가합니다.
그렇기에 레이커스에 온다면 에이스는 레너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AD는 빅맨이기 때문에 특히나 플옵무대 4쿼터 승부처에서 에이스 역할은 스윙맨인 레너드가 더 적합하겠죠.
스탯적으로 본다면 레너드와 AD가 각각 25득점 정도로 비슷한 득점 비중을 가져가되 클러치 타임에서는 레너드가 1옵션이 되는 구조가 바람직하고 그게 가장 팀을 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네요.
토론토의 경기를 보니 확실히 레너드는 코비보다는 조던의 스타일과 운영방식에 더 가까웠고, 기본적인 리딩과 플레이메이킹을 수행하는 라우리와 볼 배분도 별 문제 없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피펜 성장이후 트라이앵글 체제에서 조던이 경기운영과 리딩의 상당부분을 피펜에게 맡기고 본인은 득점과 수비에 보다 집중하였듯이 레너드도 기본적으로 볼 소유가 많지 않고, 심지어 상대수비가 더블팀을 붙으면 무리하게 이를 뚫고 득점하려하기 보다 볼을 다시 외곽으로 내어 주었다가 중반이후 기회가 오면 무섭게 몰아쳐서 득점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이런 레너드의 스타일과 성향상 르브론과의 볼 배분과 역할 분담은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레너드는 캐치 앤 슛도 매우 정확해서 르브론의 킥아웃을 코너나 45도 지점에서 3점으로 꽂아넣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르브론은 전체적인 리딩과 플레이메이킹 그리고 올어라운드한 모습으로 살림꾼 역할
레너드는 4쿼터 에이스 역할과 퍼러미터 수비 중추로서의 역할로 충분히 조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 nba팬들은 르브론과 웨이드, 그리고 커리와 듀란트라는 슈퍼 스타들의 조합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연배가 비슷하기 때문에 절친이면서도 은근 라이벌 입장이 되어 어느 한쪽이 영광을 얻으면 다른 쪽이 상대적으로 다소 박탈감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미묘한 관계에 놓이게 되는 것을 또한 보아 왔습니다.
그런데 르브론과 레너드는 르브론이 84년(12월말일)생, 레너드가 91년생으로 6~7세 정도의 나이차이가 있습니다. 르브론은 이미 4번의 시엠과 3번의 우승 및 파엠을 차지하고 all nba팀 실적도 1st팀 12회에 전체 15회로 기록을 갱신한 상태라서 더 이상 이러한 성과에 크게 집착하지 않고 오로지 상대적으로 부족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사이드킥도 자처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제가 아는 르브론이라면 충분히 그런 선택을 할 것이고 그렇게 해야 우승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을 영리한 르브론은 너무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부 레너드 정도 되는 리그 1인자가 르브론 밑으로 들어올 필요가 있느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르브론은 레이커스 프랜차이즈도 아니고 고작 1년 먼저 들어온 외부영입선수일 뿐입니다.
코비의 레이커스에 하워드가 오던 상황, 커리의 골스에 듀란트가 오던 상황, 웨이드의 마이애미에 르브론이 오던 상황과는 전혀 틀린 그림이라 보여지네요.
르브론과 레너드는 전혀 다른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쾌활하고 외향적이면서 다소 정치적 성향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르브론이라면 레너드는 과묵하고 농구밖에 모르는 농구 외골수 스타일이어서 둘이 별로 부딪힐 일도 없고 좋은 상호 보완관계가 되리라 생각되네요.
매직 존슨은 가장 위대한 프랜차이즈인 레이커스의 적자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레이커스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했고 코비도 그렇습니다.
조던이 드래프트된 시카고는 당시로서는 빅마켙이 아니었으나 자신이 성장해 가면서 리그를 정복하여 GOAT가 되는 과정에서 시카고 불스라는 프랜차이즈 역시 리그를 대표하는 빅마켙으로 성장해 갔습니다.
현대판 매직과 조던의 만남으로 비견될 수 있는 르브론과 레너드의 만남이 레이커스라는 명문구단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생겼지만, 르브론과 레너드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길 대신에 이적을 택한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 클블과 스퍼스라는 프랜차이즈를 떠나는 과정에서 르브론과 레너드 모두 지역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은 각각의 성격에 맞게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르브론과 레너드 모두 스몰마켙 출신으로서 어떠한 한계점을 느끼고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도전은 우승으로 귀결되어 성공하였죠.
르브론과 레너드 두 사람 모두의 팬이 된 저로서는 매직이나 코비, 그리고 조던을 바라보면서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들에 대한 부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서 이들과 다른 길을 걸으면서 팀을 옮겨가며 우승을 한 이들의 선택과 영욕에 따라 박수와 비판을 번갈아 받으면서 커리어를 쌓아오고 있는 르브론과 레너드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사람이 레이커스에서 뭉쳐서 우승반지를 함께 얻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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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이 있다면 레너드에 올인해야죠. 제 느낌상 어떻게 봐도 레너드가 랄에 올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만약 와 주면 너무 좋을 것 같네요. 갈매기가 와도 플레이오프만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거기다 카와이까지 뭉치면 우승도 꿈은 아닐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