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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이후 상황 평가/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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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6-16 15:41:11

 드디어 염원하던 트레이드가 이뤄졌죠. 듀랜트와 탐슨의 장기부상에 이어 또 한 번 NBA 역사를 바꿀 만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일단 듀랜트와 탐슨의 부상, 워리어스의 우승 실패, 레이커스의 데이비스 트레이드로 이번 여름부터 엄청난 지각 변동이 시작될겁니다. 그리고 이 사건들이 향후 5년간의 NBA를 매우 크게 바꿔놓겠죠.

 

 

 1. 트레이드의 완료 시점은?

 

 트레이드는 '트레이드 콜'이라는 것을 리그 오피스와 끝마쳐 완료합니다. 양팀의 트레이드는 트레이드 밸류를 공식에 따라 맞춰야 가능한데, 드래프트 픽은 트레이드 밸류가 0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상태에서는 양팀의 트레이드 가치가 맞지 않아 트레이드가 안됩니다. 1라운드픽은 드래프트 이후에는 루키스케일의 120%가 캡홀드로 잡혀 팀 페이롤에 포함되지만, 여전히 트레이드 가치에서는 '0'으로 취급됩니다. 따라서 하트+잉그럼+볼 로는 트레이드 완료가 불가능합니다. 데이비스의 샐러리가 더 무겁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레이커스는 드래프트 이후 7월 1일 이후부터 드래프트픽과 사인하고, 동시에 FA를 영입한 이후, 30일이 지난 7월 30일에 트레이드를 완료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야 데이비스와 레이커스 패키지의 트레이드 밸류 무게추가 기울지 않게 되니까요.

 

 

 2. 레이커스가 트레이드 이후 가지는 캡스페이스는?

 

 양팀의 트레이드 콜은 우선 드래프트가 끝나고, 그리고 레이커스의 FA 영입이 끝나고 이뤄지기 때문에 레이커스의 현재 캡스페이스가 FA 영입하는데 있어서 적용될겁니다. 레이커스는 (트레이드 되는 선수 제외하고) 제임스, 바그너, 쿠즈마, 봉가를 지킨 상황에서 $32.54M의 캡스페이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32.7M의 맥스 계약에 비해 약 0.16M이 부족하죠. 이 정도를 깎아달라고 FA들에게 요청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렇게 큰 액수는 아니기 때문에 레이커스에 합류할 마음이 있다면 그 정도는 충분히 양해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바그너나 봉가를 포기하고 정리한다면 $33M 이상의 캡스페이스가 생겨서 맥스를 제대로 줄 수 있겠지만, 이 팀에 합류하는 FA도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전력을 약화시킬 생각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3. 데이비스의 트레이드 보너스는?

 

 데이비스의 19-20시즌 샐러리는 $27.09M입니다. 데이비스는 계약상 15%의 트레이드 키커(트레이드 보너스라고도 함)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약 $4M의 트레이드 보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썼다시피 어차피 데이비스가 트레이드 되는 시점이 7월 30일이고, 이미 FA 영입은 끝나서 레이커스는 캡을 넘은 상황일 것이기 때문에 굳이 데이비스가 트레이드 보너스를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레이커스 입장에서도 어차피 돈 많은 구단인데 데이비스한테 인심 쓰면서 통크게 시작하는게 좋죠.

 

 

 4. 쿠즈마와 드래프트 픽의 가치는?

 

 쿠즈마는 지난 시즌 18.7득점을 기록했고 45.6%의 야투와 30.3%의 3점슛 성공률, 75.2%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선수는 비교적 수비력이 떨어져 우승 후보팀의 주전으로는 아쉽지만 공격력만큼은 어디에 가도 쓸모있는 선수죠.

 

 그런데 이 선수의 최대 장점은 바로 '하위픽 출신' 이라는겁니다. 27번으로 뽑혀서 잔여계약이 $5.5M/2y에 불과합니다. 그 이후에도 RFA로 얼마든지 잡는게 가능하죠. 역대로 우승팀에는 거의 반드시 이런 '혜자계약'이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레이커스가 꼭 이 선수를 지키고자 했던겁니다.

 

 물론 드래프트픽도 대단한 가치가 있죠. 쿠즈마같은 선수가 얼마든지 드래프트 픽에서 튀어나올 수 있으니까요. 레이커스가 보낸 픽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1년 1라운드 보호픽(8번 보호, 보호될 경우 22년에 비보호)

2024년 1라운드픽

 

 어차피 2019년 픽은 위에 적었듯이 계약한 이후 선수로 보내기 때문에 드래프트픽으로 치지 않는다면 총 2개를 보내게 됩니다. 저는 2019, 2020, 2022년을 보낼 줄 알았는데 2019, 2021, 2024로 보냈다는 점은 우선 박수를 보냅니다. 왜냐, 캡을 넘은 팀에게 최고의 전력보강은 드래프트픽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2020년에 드래프트픽으로 보강이 되냐 안되냐는 꽤 크게 다가옵니다. 골든스테이트가 하위픽으로 페스터스 어질리, 케번 루니를 보강해서 큰 도움을 받았다는 점을 기억해야합니다. 이 트레이드로 2020, 2022년에 드래프트픽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은 르브런 제임스 - AD 체제에 있어서 직접적인 도움이 될겁니다.

 

 

 5. 드래프트픽 스왑권리의 가치는?

 

 그리고 문제의 스왑권한, 2023년과 2025년의 스왑권한인데요. 물론 지금으로부터 3년, 5년 뒤의 일을 알 수는 없죠. 스왑권한은 어떻게 보면 대단히 가치있고, 어떻게 보면 또 크게 의미없을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2023년 정도는 레이커스가 전력유지를 한다고 해도 2025년까지 가면 너무 스왑권한의 가치가 높은게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예를 들어 그 부분에 대해 보겠습니다.

 

1. 레이커스가 하위권이고 펠리컨스가 중위권인 경우

2. 레이커스가 중위권이고 펠리컨스가 중위권인 경우

3. 레이커스가 상위권이고 펠리컨스가 중위권인 경우

4. 레이커스가 하위권이고 펠리컨스가 상위권인 경우

5. 레이커스가 중위권이고 펠리컨스가 상위권인 경우

6. 레이커스가 상위권이고 펠리컨스가 상위권인 경우

7. 레이커스가 하위권이고 펠리컨스가 하위권인 경우

8. 레이커스가 중위권이고 펠리컨스가 하위권인 경우

9. 레이커스가 상위권이고 펠리컨스가 하위권인 경우

 

 팀성적을 상/중/하로 봤을 때 양팀의 성적을 나열하면 이런 식이 될겁니다.

 

 여기서 레이커스가 큰 손해를 보는 상황은 1, 4, 5번입니다. 그나마도 5번은 마이너 대미지라서 큰 영향은 없을겁니다. 레이커스가 1, 4번 중 탑5 정도 픽을 얻을 정도로 바닥권이어야 큰 의미가 있을겁니다.

 

 레이커스가 물론 바닥을 기고 있을 수도 있죠. 반대로 펠리컨스가 여전히 레이커스보다 성적이 나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2025년의 스왑권리를 무조건 가치 높은 권리로 보기보다는 펠리컨스 쪽의 '보험' 정도로 보는게 적절할겁니다. 픽 스왑으로 인해 큰 손해를 보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펠리컨스의 성적까지 연동되어있기 때문에 레이커스 혼자 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죠. 

 

 

 6. 드래프트픽 트레이드 평가는?

 

 물론 드래프트픽을 세 개 보내고 두 개의 스왑권한을 내줬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입장에서 괜찮다는 결론이 나온 이유는 

 

 1. 근 미래의 픽은 지켰다

 2. 픽 스왑은 생각보다 이행되기에 까다롭다

 

 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다음 시즌부터 네 시즌을 보면 2020, 2021, 2022, 2023 네 번의 드래프트 동안 레이커스가 세 번의 드래프트를 행사하게 되었습니다. 제임스-AD의 프라임 동안 드래프트를 거의 온전히 행사하게 되었다는 얘긴데, 전 이게 펠린카의 협상능력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근 미래의 픽을 지킨 대신 더 먼 미래의 픽과 스왑권리를 내준 셈인데, 레이커스가 우승 도전시기 동안 드래프트 픽을 거의 온전하게 행사하면서 숨은 진주를 발굴할 수 있게 된겁니다. 레이커스같이 캡이 막힌 팀에게 4년 동안 쿠즈마같이 터지는 선수가 한 명이라도 나온다면 엄청난 보탬이 됩니다.

 

 픽 스왑 없이 2020, 2022년 픽을 내줬다면 2020-2022년의 3년 동안 1라운드 드래프트픽을 단 한번 밖에 행사하지 못하게 됩니다. 캡이 막힌 팀에게 이건 좀 크죠. 온전히 MLE에 의존해야한다는건데, 곧 레이커스는 2년 안에 사치세 내는 팀이 될 수도 있거든요. 팀의 cap flexibility를 생각하면 드래프트 픽은 너무나 좋은 수단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래의 스왑권한을 준 대신 근미래의 드래프트픽을 지킨건 잘한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7. 트레이드 총평은?

 

 볼-잉그럼을 내주는건 수순이었고 4번픽까지도 당연히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 이후의 선택이 문제였는데, 당초에 올스타를 원하던 펠리컨스에게 드래프트 픽을 하나 더 줬고, 쿠즈마를 지키는 대신 드래프트픽을 추가로 1개 더 내줬으며 더 미래의 픽을 주는 대신 스왑 권리를 두 개 더 내주었습니다.

 

 당장의 우승팀을 만드는데 있어서 한 개의 드래프트픽보다 쿠즈마가 더 중요했고, 스왑권리보다는 근미래의 드래프트픽이 더 중요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펠린카의 협상이 평균 이상의 딜이었다고 봅니다. 최고의 딜까지는 아니었지만 레이커스로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우승 도전을 달려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지킨 딜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반대로 펠리컨스 입장에서 레이커스가 좋은 딜이었으면 펠리컨스에게는 나쁜 딜이었다는 말이냐고 받아들이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펠리컨스는 당장 달리는 팀이 아니고 레이커스는 당장 달리는 팀이기 때문에 두 팀의 관점이 다르죠. 레이커스는 먼 미래의 전력을 포기하고 지금 달리는데 도움되는 조건이 중요한 팀이기 때문에 이 딜이 평균 이상이지만, 펠리컨스는 어차피 먼 미래를 보고 준비하는 팀이기 때문에 이 딜에서 미래의 자원들을 얻어낸 것은 펠리컨스도 잘한겁니다.

 

 따라서 이 딜은 근래 보기 힘든 윈-윈 딜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결과론적 얘기지만 펠리컨스는 데드라인때 딜을 미뤄서 1번도 확보했고, 레이커스는 맥스 FA를 계약할 수 있는 여유도 확보했으니 양팀이 모두 행복한 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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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6-16 15:41:31

이모저모로 현재 딱 잘라 평가하기 어려운 트레이드입니다.


픽의 가치도 말씀하신대로 상황에 따라 꽤나 달라지고요.


뉴올은 최대한 잘 딜을 했다고 생각하고


미래 기대치는 LAL이 높지 않나 하는 딜이에요.

2019-06-16 15:43:22

레이커스도 좋은 딜했고 뉴올도 좋은 딜했죠. 근데 레이커스가 호구였다라고 주장하는 의견들은 대체로 단독입찰이었기에 삥 좀 뜯을 수 있지 않을까해서 그런건데 저는 그게 공감이 안되더군요. 그렇게 줄다리기해서 FA열릴때까지 딜이 완료안되면 레이커스도 이득보는게 아닌데말이죠.

2019-06-16 15:46:04

 구독버튼 눌렀습니다. 어떻하면 이렇게 글을 잘 쓸 수가 있을까요?

2019-06-16 15:50:04

 3~4년 후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정말 궁금하네요. 

2019-06-16 15:52:02

좋은 글이네요!!

2019-06-16 16:00:33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19-06-16 16:13:59

자세한 정리 감사합니다!

2019-06-16 16:16:22

이번 트레이드는 워낙 미래에 대한 변수가 많아서 한참 지나야 객관적으로 평가가 가능할거 같네요. 근데 현재까지는 이렇게 평가하는게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한듯 하네요

2019-06-16 16:32:2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윈윈이라 보는게
두 팀 모두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트레이드였다 생각합니다.

2019-06-16 16:37:36

팬입니다.
감히 남은 fa 계약에 관한 글고 써주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9-06-16 16:47:55

이번 계기를 통해서 아주 많이 배웁니다. 잘 읽었습니다..

2019-06-16 17:14:18

트레이드 소식 듣고 좋았다가 세부사항 보고는 기분이 상했는데 이 글을 보고 좀 차분히 가라앉혀 봅니다. 모든 트레이드가 다 결과론이라 결국 AD 릅 FA 코어로 강팀만 되면 되는거라 생각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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