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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보의 발전방향, 미드레인지 슛의 가치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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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5-27 01:46:28

  

-야니스 안테토쿤보의 발전 방향

매번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약점을 가리기 위해서 쓰는 루틴화 된 공격은 철저히 공략 당한다는 겁니다. 쿰보를 보면 왼쪽 돌파시 99% 스핀무브를 쓰고 오른쪽 돌파시 볼을 좀 일찍 잡고 원투 스텝을 밟은 후 덩크를 시도합니다. 쿰보가 감속이 약하기도 하고, 원천적으로 드리블이 높아서 디깅에 대한 위험을 감소시키려다 고착된 습관이라 보는데, 이런 습관 때문에 토론토 선수들이 도움수비 가는 타이밍을 훨씬 수월하게 잡을 수 있었죠. 정규시즌은 약점을 집요하게 파기 보단 자기 할 일을 잘하는 게 우선이라 막히는 모습이 거의 없었고요.


저는 쿰보가 지금 상태로 정체되더라도 우승을 아예 못 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우승은 팀이 하는 거고 전력이 더욱 좋아지면 가능성은 있죠. 다만 이건 프론트의 역할이고, 선수로서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본인의 legacy를 더욱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선 필히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봅니다.


미드레인지 게임을 늘리거나 르브론 같은 패스를 갖추면 훨씬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겠지만 미드레인저나 proactive passer는 타고나는 것이 크기 때문에 개선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대신 플레어 스크린 등을 활용한 전술적 지원과 그에 맞게 패스를 빼줄 수 있는 능력은 갖춰야 되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이번 시리즈처럼 포스트에서 노골적인 더블팀이 붙었을 때 대응할 정도의 패싱력은 갖춰야 된다고 보고, 피지컬적인 강점을 극대화 시키거나(덕인시 터닝 훅, 숏레인지 페이더웨이) 이번 시리즈에선 잘 들어갔지만 3점을 좀 더 향상시켜서 볼륨을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발전 방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드레인지 슛의 가치

간혹 플옵에선 미드레인지 슛이 3점보다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전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3점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건 3점 라인이 사라지거나 훨씬 멀어지지 않는 이상 변하지 않을 원칙이에요. 슈터가 3점 라인 바깥에 있는 것과 안쪽에 있을 때 확보되는 공간 자체가 다릅니다. 물리적 거리 뿐만 아니라 기대득점도 높기 때문에 볼과 수비수 간의 거리가 멀어지게 되죠. 본인이 볼을 잡고 주도하기 보단 패스를 받아서 슛을 던지는 롤 플레이어들은 미드레인지 슛을 늘리기 보단 3점을 늘리는 게 훨씬 생산적인 일입니다.

 

그런데 미드레인지 슛은 대부분 풀업입니다. 주도권을 갖고 공격을 전개하는 핸들러가 쏜다는 것이죠. 보통 미드레인지 전문가들, 팀에서 라이센스가 부여된 선수들이 사용하는 공격이고, 이런 선수들이 쏘는 미드레인지 점퍼는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요새 변종들이 생겼지만 여전히 3점은 세트된 상황에서 패스를 받고 쏘는 캐치앤슛이 대부분입니다. 3점의 특성상 터프샷이 되는 순간 성공률이 급감해요. 상대가 빡세게 따라붙으면 어느정도 통제가 가능하죠. 하지만 미드레인지 슛은 볼을 가진 선수의 개인기에 따라 터프샷조차 쏠만한 슛이 되기도 합니다. 수비 전술로 통제하기 어려운 쪽은 3점보다 미드레인지이고 때문에 클러치 상황에서 꾸준히 샷 테이킹이 가능한 선수는 보통 미드레인저입니다.

 

또한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드는 플옵에서 미드레인지 풀업이 가능한 선수들은 그걸 타개할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해지죠. 이들은 주로 볼을 들고 라인 안쪽으로 진입하는 일이 빈번한데 여기서 미드레인지 풀업이 가능하면 수비법에 맞춰서 공격할 수 있습니다. 미드레인지에서 휘저으면서 생성되는 그래비티로 인해 안쪽에 있는 빅맨을 끌어 들인다거나 세컨더리 컨테스트를 유도하는 등 파생되는 효과도 다양하고요.


최근 엘리트 가드의 필수 덕목이 된 것이 풀업 3점인데 풀업 3점은 픽앤롤 시작시 핸들러에게 생성된 그래비티로 파생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이고 미드레인지 풀업은 픽앤롤이 시작되고 핸들러가 진입하는 과정에서 그래비티를 생성하기 때문에 역할이 좀 다르기도 하고요. 아이솔레이션 하다가 풀업을 때릴 때도 풀업 3점이 효율성은 더욱 좋지만 단발적인 반면 안쪽으로 진입해서 수비를 휘젓는 미드레인지 풀업은 수비를 무너뜨린다는 측면에서 후속적으로 창출하는 파급력은 더 강할 수 있습니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이죠. 

 

물론 이것도 패스, 돌파, 3점이 어느정도 가능하다는 전제하에서 성립하는 것이지 미드레인지만 강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레너드, 듀란트는 돌파, 3점도 수준급으로 가능하고 패스가 되는 선수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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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5-27 01:29:48

농구가 골을 넣는 경기인 이상 슈팅 능력의 가치가 떨어질 리는 없죠. 미들슛이나 포스트업 스킬 같은것만 갖춰도 쿤보 같은 선수라면 그 영향력이 상상을 넘겠죠

2019-05-27 01:34:52

글 잘 읽었습니다. 쿰보가 단순한 공격 패턴을 갖고 있더라도 기본적인 스탭 센스와 신체 밸런스 파워를 갖고 있어 포스트업이나 트리플쓰렛 기술을 연마하면 어떨까 합니다. 신체조건이 너무 좋아 스킬풀한 미들레인지 게임을 하지 않도라도 돌파가 좋고 타점이 높으니 상대가 쿰보의 슛까지 체킹하기 어려울거 같기도 하구요.

2019-05-27 01:46:53
2019-05-27 03:49:12

미드레인지에 대한 관점이 와닿네요. 플옵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히 말하면 미드레인지가 아니라 풀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비가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공격이고, 통제하려고 시도하면 수싸움에서 유리해지니까요.
매크로식 루틴에 대해서도 공감합니다. 근데 습관이란게 개선 가능할 지 잘 모르겠네요. 아예 매크로를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갈고닦는게 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WR
Updated at 2019-05-27 07:08:57

네 말씀하신게 더 정확합니다.풀업 가능여부가 중요하죠.

미드레인지 슛은 풀업을 제외하고 가치를 상실한 상태인데 수비가 집중되는 핸들러는 구간을 가리지 않고 풀업을 때릴 수 있냐가 선택지를 넓힌다는 측면에서 중요하겠죠.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코트에선 미드레인지 구간이 가장 넖고요.

2019-05-27 03:54:43

미드레인지와 3점이 뭐가 더 중요하냐가 아니라 3점용 롤플레이어는 논외로 하고 결국 미드레인지를 갖춘 선수가 클러치 에이스로 있느냐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09 파이널때 동부를 제압했던 올랜도가 레이커스에게 힘없이 무너진 경기가 생각나네요. 하워드도 빼주는 패스는 참 좋은선수였는데 말이죠.

Updated at 2019-05-27 06:24:30

저도 동의합니다
플옵은 미드레인지가 중요하다는데 3점을 갖춘 선수가 옵션중 하나로 사용해야 위력이 있는거지 3점 안되는 미드레인지 장인들은 막히는 부분이 많죠

2019-05-27 09:07:17

구구절절이 공감가는 글이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19-05-27 10:07:39

글 잘 읽었습니다.

2019-05-27 10:38:05

정말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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