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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회가 새로운 토론토 랩터스의 로스터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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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6 22:39:57

저한테 NBA는 제 20대를 함께 한 정말 소중한 존재이자 이제 평생을 함께 갈 그런 존재이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시절이던 2006년 경부터 NBA를 보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푹 빠져서 보기 시작한 건 군대 갔다 와서부터인 2012년(11-12 시즌)부터였습니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직장 폐쇄로 인한 단축 시즌으로 평소보다 두 달이나 늦은 2011년 크리스마스에 개막한 그 시즌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은 샌안토니오 스퍼스 vs 오클라호마씨티 썬더. 정규 시즌 1위의 스퍼스가 홈에서 첫 두 경기를 잡으면서 무난히 파이널 무대에 올라가나 했으나 저랑 같은 연배의 Big 4(하든, 듀란트, 웨스트브룩, 이바카)로 구성된 영건들의 썬더는 3~6차전을 내리 잡으며 파이널에 올라갔습니다.

스퍼스에는 91년생, 당시 미국 나이로 20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무표정의 수비 스페셜 리스트 루키, 카와이 레너드라는 선수가 있었고 컨파에서는 별로 기회는 못 받았지만 응원 하나는 미친 듯이 했던 화이팅 넘치는 젊은 선수, 대니 그린이 있었고 이 둘은 주축이 되어서 1년 뒤에는 준우승, 2년 뒤에 기어이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립니다.

그리고 OKC는 2012년 우승에 실패하고 바로 제임스 하든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고 그 후로 한 번도 파이널 무대는 밟아보지 못한 채 서지 이바카도 올랜도로 트레이드 되었다가 토론토로 트레이드되고 듀란트도 FA로 팀을 옮기면서 빅4는 각각 뿔뿔이 흩어집니다.

위에서 언급한 11-12 시즌 바로 다음 시즌인 12-13 시즌, OKC-샌안토니오 서부 양강 체제 구도에 한 팀이 껴듭니다. 그 팀은 바로 멤피스 그리즐리스. 하든이 팀은 떠났지만 반대급부로 온 케빈 마틴이 벤치 에이스로 무난히 적응하며 60승 22패라는 성적으로 서부 전체 1번 시드를 차지하면서 2년 연속 파이널 진출 전망이 밝았던 OKC는 휴스턴과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러셀 웨스트브룩이 패트릭 베벌리의 공격에 부상으로 시즌아웃되어 버리면서 1번 시드 아닌 1번 시드가 되어 버렸고 결국 2라운드에서 멤피스에게 1-4로 패하면서 멤피스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컨퍼런스 파이널 무대에 진출합니다. 그리고 이 때 멤피스 공격과 수비를 이끌었던 에이스는 유럽산 거인, 마크 가솔. 2년 연속 OKC라는 난적을 만날 것으로 예상되었던 스퍼스는 예상 외로 상성상 다소 손쉬운 멤피스를 만나고 4대0으로 꺾으면서 6년 만에 파이널 무대에 진출합니다.

제가 NBA를 보기 시작했을 때 서부 컨퍼런스에서 매 시즌 치열하게 칼을 서로 겨누면서 싸웠던 카와이 레너드와 대니 그린, 서지 이바카와 마크 가솔이 이제 (제가 먹은 나이만큼이나) 훌쩍 나이든(혹은 농익은) 모습 & 기량으로 동부 북쪽 미국 국경도 아닌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다 같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2015년부터 5년 연속 그들이 커리어를 시작했던 그 서부의 패권을 차지한 골든스테이트와 파이널에서 붙습니다.

제 NBA를 시작했던 레너드, 그린, 이바카, 가솔의 토론토가 이상하게 정이 많이 갑니다. 오늘도 라이브로 2시간 30분 동안 보는데 그렇게 치열하게 싸웠던 레너드가 이바카한테 패스를 하고 레너드랑 가솔이 같이 더블 팀으로 쿰보를 틀어 막고 그들끼리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이 아직도 먼가 생소하면서도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누가 이기든 감동적이고 재밌는 파이널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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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19-05-26 22:53:03

부럽네요
저는 닉스팬이라 90년대 이후 우승이 목표다라고 생각하고 본지 20년 세월만 지나가네요
축하합니다
닉스 외 워리어스, 랩터스를 응원해 왔는데 어느팀이 우승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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