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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컨파는 경험치의 중요성을 확인한 시리즈가 아닐까 싶네요. (부제:PO 경험치가 중요한 네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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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5-26 20:52:54

결국 토론토가 밀워키를 꺾고 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솔직히 전력만 놓고 보면 두 팀의 전력 차이는 그리 크지도 않고, 외려 정규시즌에서는 밀워키가 야니스 아데토쿤보라는 MVP가 확실시 되는 선수를 앞세워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2라운드까지의 모습은 정규리그 1위와 우승후보 1순위다운 모습을 보였었죠. 반대로 토론토는 필라델피아와 7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펼쳤고, 그것도 카와이 레너드의 마지막 점퍼로 겨우 필라델피아를 꺾었습니다.

 

체력적으로 분명 불리했고, 2라운드까지 경기력도 차이가 났는데 이런 결과가 난 것은 두 팀간 경험치의 차이가 갈랐다 봅니다. 실제로 두 팀의 컨파 경험자를 보면, 토론토는 카와이 레너드와 서지 이바카, 카일 라우리, 마크 가솔, 대니 그린 등 무려 5명이었는데 비해 밀워키는 컨파 이상 경험자는 조지 힐 단 1명이었습니다.(파우 가솔은 전력 외라서 예외입니다). 

 

경험치 부족으로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진 사례는 생각보다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08년 보스턴과 레이커스의 파이널을 보면, 보스턴에 다수의 베테랑이 있었던 것과는 달리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데릭 피셔, 단 두 명만이 컨퍼런스 결승 이상을 경험하고 파이널에 올랐습니다. 그 다음해에 올랜도 역시 컨파 이상 무대를 경험한 선수는 단 2명이었고, 역시나 파이널에서 레이커스에 1-4로 패했습니다. 2012년 파이널 OKC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두 팀과 달리 전 시즌 컨퍼런스 결승을 경험했던 팀이지만, 1차전을 제외하고는 내리 패하면서 르브론 제임스의 첫 반지의 희생양이 됐었습니다.

 

파이널도 파이널이지만, 컨퍼런스 결승에서도 경험치 부족으로 패한 사례도 찾아보면 꽤 있습니다. 2011년 MVP 데릭 로즈를 앞세워 정규시즌 62승을 거두고 신데렐라로 떠오른 시카고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시카고는 컨파서 1승 뒤 마이애미에 내리 4연패를 당했는데, 5차전에서 충격적인 4쿼터 역전패를 당하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번 밀워키도 결국 이 사례에 해당이 될 듯합니다. 6차전 후반 15점차 리드를 모조리 잃은 것은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경험 부족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로즈의 시카고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이번 동부컨파처럼 쉽게 올라온 팀이 어렵게 올라온 팀에 예상 밖으로 무너지는 양상도 많이 보이는데,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경험치 차이가 큰 경우가 많이 나옵니다.

 

이렇듯 플레이오프 경험치 부족이 원인이 되면서 시리즈를 진 사례가 많은데, 경험치가 중요하다고 보는 개인적인 이유를 적어봤습니다.

 

1. 이전과 다른 경기 중압감

 

정규시즌과 달리 플레이오프에서의 중압감은 남다릅니다. 정규시즌에서는 포기하는 경기들도 나오고, 전력 차 있는 팀들과 붙으면서 강팀들은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으나, 플레이오프는 한 경기 한 경기 전력을 다하는 경기가 많습니다. 플레이오프 정도 되는 팀들이면 올스타레벨이나 올 NBA 레벨 선수들이 상대팀에도 즐비합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는 대부분의 경기를 만원 관중 앞에서 치르는데, 원정에서 만원 관중 앞에서 치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험치 적은 팀들이 원정 엘리미네이션에서 대패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나옵니다. 그만큼 압박이 큰 무대에 경험은 적어 얼어붙고 원정이기하니 제 기량 펼치기가 쉽지 않겠죠.

 

2. 정규시즌에서 나오지 않는 안티 전술들의 등장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처럼 평상시와 같은 매치업을 가져가지 않습니다. 한두번 정도 패하면 상대 팀들은 안티 전술을 꺼냅니다. 이런 안티 전술들의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2012년 서부 컨파에서 나온 ‘핵어 스플리터’, 2015년 골든스테이트와 멤피스의 2라운드에서 나온 보것과 토니 알렌과의 매치업, 2011년 애틀랜타가 선보인 조쉬 스미스 on 히도 터클루 등 플레이오프에서는 갖가지 스나이핑 라인업을 꺼냅니다. 심하면 예상과 달리 상성이 아예 뒤바뀌는 라인업이 나오는 경우 있습니다. 때문에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를수록 체력 부담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3. NBA 플레이오프는 생각 이상의 긴 레이스다

 

NBA 플레이오프는 4월 중순부터 시작해 파이널은 6월 중순에 끝납니다. 파이널까지 간 팀은 무려 두 달이나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러야 하며, 컨퍼런스 결승만 가더라도 한 달 반입니다. 거의 중장기레이스를 치르는 만큼 이 중장기레이스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 선수들은 헤매기가 쉽습니다. 안 그래도 경기들까지 평소보다 더 힘든데, 레이스까지 기니 경험치가 없는 선수들한테는 정말 힘든 레이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2라운드까지는 힘들이 남아 있기도 해서 경험치 부족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는 편인데, 컨퍼런스 결승 정도 가면 무대도 큰 무대고, 그간 쏟은 체력도 생각보다 많아 경험치가 적은 팀들은 상대적으로 힘들어 경험치 부족이 슬슬 나타나는 시점입니다.

 

4. 수치상으로도 나타난 경험의 중요성.

 

나름 경험치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수치가 있는데, 최근 38시즌 우승팀들 중 31팀이 우승 전 2시즌 내 컨퍼런스 결승을 경험했던 팀이라는 점입니다. 예외에 해당하는 팀이 1994년 휴스턴, 1996년 시카고, 1999년 샌안토니오, 2000년 레이커스, 2008년 보스턴, 2011년 댈러스, 2015년 골든스테이트인데 94 휴스턴과 2015년 골든스테이트를 제외한 팀들은 대부분 멤버들의 플레이오프 잔뼈가 굵은 팀들입니다. 2008년 보스턴을 보면 빅 3가 전원 컨파 이상을 경험한데다 제임스 포지나 샘 카셀, P.J. 브라운 등 우승 경력자 및 베테랑들이 매우 많았고, 댈러스도 우승 주역들인 덕 노비츠키나 제이슨 키드, 제이슨 테리 외에도 숀 매리언이나 페자 스토야코비치 등 플레이오프 경험치가 많은 선수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이런 사례를 볼 때 제 개인적인 견해는 우승을 향해서는 많은 경험치가 필요하고, 적어도 컨퍼런스 결승 이상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최근 컨파나 파이널이 서부에서는 골든스테이트나 휴스턴, 샌안토니오, OKC 선에서 대부분 치러졌고, 동부는 르브론 제임스의 소속팀이 계속 파이널에 오르는 바람에 경험이라는 면이 큰 변수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임스가 서부로 갔고, 밀워키나 필라델피아, 덴버 등 젊은 팀들이 올라오면서 다시 한 번 경험치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p.s 이바카의 경우 0-2, 4-2를 두 번이나 경험하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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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5-26 21:29:34

15년 골스가 대단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론 아 르브론이 있는 팀이 마앰이 아니라 클블이었구나 라는 생각도 드네요.
클블도 팀 동료들은 파이널 경험이 별로 없었으니

2019-05-26 22:51:48

그 때 클블 선수들은 플레이오프 출전 경험도 많이 없을 것 같아요.. 가비지 맴버인 제임스존스가 22분인가 뛰었으니

2019-05-27 00:24:09

공감합니다.
아 오늘 이바카가 승부처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해냈는데 확실히 관록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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