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브룩은 완벽주의자가 아닐까요
경기에서 자신의 100%를 쏟아내고 와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는거같습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가 가진 여러가지 공격옵션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줘야하죠. 하나라도 위력이 떨어지면 다른 옵션들에도 해를 끼친다는걸 본인이 가장 잘 알고있을겁니다.
경기 초반보면, 슛을 많이 아꼈습니다 러스는. 하지만 여전히 돌파는 가져가면서 동료를 살리는 선택을했고, 적중했죠. 그런데 이후 경기에 약간 여유가 생긴 듯 하자 러스는 다시 자신이 슛을 가져가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때 러스의 슛이 터졌으면 높은확률로 이때 게임이 터졌겠죠. 하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슛은 계속 실패했고 릴장군님은 플옵 역사를 새로 쓰고 있었죠.
후반부에서 러스는 자신이 중장거리 슛을 던지지 않는 상황을 만드려 노력 많이했던거같습니다. 주로 돌파를 더 택했지만, 막혔죠. 오펜스 파울도 나왔었구요. 패스는 자신이 줄 수 있는 상황이면 최대한 만들어 주려고 노력했던거 같습니다. 조지에게 몰아주려고 자기 슛타이밍을 가져가지 않았던 장면도 기억에 남네요. 그런데 쉽지 않았겠죠. 경기 내내 포틀은 거북이를 새깅했고, 이건 결과적으로 제대로 먹혔습니다.
새깅이 무서운 이유는 공격수가 가진 돌파의 옵션을 차단한다는 것을 넘어서 공격수이 멘탈 자체를 보내버릴수 있다는데도 있는거같습니다. 러스는 말렸습니다 오늘. 새깅을 당하고 있지만 던질 수 없다는걸 느꼈고, 그래서 선택한 돌파는 더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얘가 슛을 망설인다는게 너무 보이더군요. 3점 오픈찬스에서 던질줄 알았더니 반대편에 있는 조지에게 모션바꿔서 패스 건넬때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얘가 안그런척 하지만 머리속이 엄청 복잡하다는걸...
개인적으로 오늘의 러스는 운동능력이 굉장히 뛰어나고 열정적이지만 경험이 없는 어린 포인트가드를 보는 듯 했습니다. 자기의 게임 리듬을 찾는데는 매우 집중했지만, 포인트가드로서 팀을 이끌었다는 느낌은 경기 내내 못받았습니다. 애초에 러스가 이런 유형의 가드가 아니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팀의 주전 포인트 가드인데, 4쿼터 막판 부분에 했던 공격 옵션의 선택은 너무 아쉽습니다. 조지의 파울트러블이 의식되서 연장경기 끌고가고 싶지 않았을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그리고 다분히 결과론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아쉽습니다.
계속 잘 해주던 조지가 막판에 자유투를 모두 놓치고 스틸도 당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릴장군님이 플옵 경기에서 50점을 때려박으시고 막판에는 3점 버저비터를 꽂으실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제가 올드스쿨한 농구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전 이런 부분을 조율해줄 수 있는게 팀의 리더고 포인트가드 포지션이라고 생각을 해서...오늘의 러스는 참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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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이면 팀을 이기게 하는 방법을 생각했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