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보단 공격이 조금 더 중요해보이는 이번 플옵입니다

이번 플옵 클립스와 너겟츠(+못봤지만 셀틱스) 등의 대역전승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수비가 성공하면서 거기서부터 속공 득점 등이 나오고 그로부터 많은 점수차를 역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플옵을 보면서는 오히려 공격이 먼저 살아나고 수비 성공도 조금씩 늘어나면서 점수차를 좁혀오는 그런 케이스를 더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클리퍼스의 대역전승 같은 경우 딱히 수비에서 모멘텀을 가져왔다기 보다는 루윌이 활약하기 시작하고 자마이칼 그린, 해럴 등이 야투를 꼬박꼬박 성공시키면서 점수차를 좁혀나간 경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듀란트에 대한 베벌리의 수비 등이 돋보이긴 했지만 굳이 비중을 따지면 공격이 잘 되기 시작한 점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너겟츠와 스퍼스 경기도 머레이의 원맨쇼로 뒤집은 것이나 다름이 없구요.

올해 이런 케이스들을 보면 우선 공격이 풀려야 큰 점수차를 추격할 원동력이 생기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턴오버를 유발하고 속공 득점을 내면서 따라가는 케이스도 계속 나오겠지만, 이번 플옵을 보면 공격에서 강력한 무기가 없거나 부족한 팀, 혹은 상대 수비에 대한 공략법을 찾지 못하는 팀들은 결국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고 그대로 게임을 내주는 경우가 많네요.

사람들이 슈퍼 에이스가 없다고 플옵 경쟁력을 낮게 봤던 클립스는 루윌이 그 슈퍼 에이스로 거듭나며 대역전극을 이뤄냈고, 후반기만 보면 여느팀 에이스 부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준 미첼이 있는 유타는 미첼 본인의 저조한 야투감과 휴스턴 수비에 막혀 2경기 연속 완패하고 말았네요. 조지와 웨스트브룩이 있는 오클라호마도 공격에서 부진한게 상대 릴맥 듀오를 못 막은것보다 컸다고 보고요. 앞으로도 먼저 시리즈 2승을 내준 팀들, 전력상 열세에 있는 팀들은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에서 활로를 뚫어내야 시리즈를 따라갈 희망이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워낙 공격농구 시대라 그런 추세가 플옵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