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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월튼은 어떤 선수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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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3-26 19:02:00

포틀랜드 역사상 유일한 우승 때의 파이널 mvp, nba역사상 단 둘뿐인 mvp와 soy 동시보유자(다른 한명은 하든)이자 룩 월튼 감독의 아버지시던데 선수때는 어떤 선수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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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6 23:53:36

전성기 때 빌 월튼은 "하얀 빌 러셀"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비에서 엄청난 포스를 보여준 센터였습니다. 프로필에는 늘 6-11로 표기되었지만 실상은 7-1을 훌쩍 넘는 탁월한 높이에, 백인으로서는 놀라운 탄력을 자랑했죠. 탁월한 보드 장악력과 림 프로텍팅 능력을 바탕으로 골밑을 단단하게 수호했으며, 기본기가 더 말할 나위 없이 훌륭하고 또 BQ는 센터 중에서 역대 탑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영리하게 플레이했습니다. 코트 비전이 거의 엘리트 포가 급이었는데, 하이 포스트에서 컷하는 동료들에게 킬 패스 찔러주는 건 물론이요, 리바운드 잡은 후 택배 아웃렛 패스로 손쉽게 공격을 이끌곤 했죠. 역대 센터 중 아웃렛 패스 능력은 탑으로 꼽힙니다.

 

빌 러셀 만큼의 괴물급 리바운드, 블락슛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스탯에서 드러나는 것 이상으로 코트 전방위에서 영향력을 발휘했죠. 어떻게 보면 "하얀 빌 러셀"과 "하얀 팀 던컨"의 중간 쯤에 위치하는 정도로 볼 수도 있었습니다.

 

UCLA 대학 시절에는 무려 팀을 88연승으로 이끌었는데, 당시 대학 센터들의 수준을 파악하는 게 빌 월튼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하느냐일 정도였습니다. 대부분 압살당하는데 간혹 월튼을 상대로 대등히 맞서게 되면 엄청난 고평가를 받기도 했는데요, 특히 72 드래프트 1픽인 라루 마틴이 그랬습니다. 마틴은 윌튼과 벌인 맞대결에서 비등비등한 스탯을 기록하며 분전했고, 그래서 스카우터들이 월튼 상대로 저 정도면 엄청난 재능이다!라고 평가해서 드래프트에서 1픽으로 뽑히기까지 했지만, 알고 보니 플루크였죠. 마틴은 그렉 오든, 앤써니 베넷 급의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처참히 실패했고 (심지어 오든처럼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음...) 지금은 많이 잊혀졌지만 한때 최악의 1픽을 꼽을 때 단골로 거론되던 선수였죠.

 

월튼은 74 드래프트에서 전체 1픽으로 포틀랜드에 뽑혀서 창단한 지 얼마 안 된 포틀랜드를 77년에 우승으로 이끕니다. 대학 시절부터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대학 선배 압둘-자바를 많이 닮았죠. 자바도 UCLA 시절 무적 군단을 이끌었고, 드래프트에서 압도적인 1픽으로 뽑혔으며, 신생팀이나 다름없는 밀워키를 금방 우승으로 이끌었죠. 월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승 다음 해인 77-78시즌에 월튼이 이끌던 포틀랜드는 정규 시즌에도 최강 포스를 자랑하며 승승장구했는데, 월튼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되지 전까지 승률이 8할을 훌쩍 넘었죠. (50승 10패) 그러나 월튼이 발 골절 부상으로 실려나간 뒤, 남은 22경기에서 포틀랜드는 8승 14패에 그쳤고, 막판에 그렇게 부진했음에도 워낙 월튼 때 벌어놓은 승수가 많아서 리그 1위 자리를 고수했죠. 그리고 월튼은 부상 때문에 58경기 밖에 뛰지 못했지만 시즌 MVP로 뽑혔구요.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진통제 맞고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하다가 발 부상이 더 심해졌고, 이때 이후로 그야말로 나락에 빠지게 됩니다. 포틀랜드 프런트와도 사이가 완전 벌어져서 결국 샌디에이고 클리퍼스로 이적했죠. 근데 클리퍼스 시절에 또 금방 발 부상이 재발하며 쓰러져 2년을 훌쩍 넘게 쉬어야 했죠. 당시 의사들은 월튼이 계속 예전처럼 뛰면 또 부상이 재발할 것이라 경고했기에, 월튼은 한 경기 뛰면 거의 두 경기 쉬는 수준으로 몸관리를 해줘야 했고 출전시간도 20분대로 극히 제한받았죠. 월튼이 이 지경이니 클리퍼스 성적도 영 시원찮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꾸준히 관리한 덕분인지 월튼은 점점 매 해 출전 경기수를 자연스럽게 늘려갈 수 있었고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죠.

 

이후 그는 85년에 래리 버드의 보스턴 셀틱스로 이적하게 되었는데, 보스턴에서는 특급 식스맨으로 활약했죠. 기존의 로버트 패리쉬에 월튼까지 내세우며 골밑을 평정한 보스턴은 그해 67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는데,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보스턴 스쿼드라고도 불립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월튼은 또 발 부상이 도져서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으며, 결국 1990년에 은퇴하고 말았죠. 부상만 아니었더라면... 그야말로 70년대는 춘추전국시대가 아니라 포틀랜드 왕조의 시대가 될 지도 몰랐을 정도죠. 역대 슈퍼스타 중에 부상 때문에 커리어가 꺾여버린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2019-03-27 00:16:33

스탯 제껴두고 제가 본것만 가지고 이야기드리지요.

키가 220cm 가까이 되는데(공식신장이 6피트 11로 나와있지만 실제로 그는 압둘자바와 거의 비슷합니다) 포워드처럼 달릴수 있고 패스센스는 여간한 가드 뺨치는 수준, 포스트 업 능력도 상급, 좌우 어느 지역에서도 자리잡고 양손으로 훅슛을 다 날릴수 있었습니다. 피벗능력도 아주 좋았죠. 특히 개인적으로 패스능력이 아주 탁월했다고 생각하는데 86년 막강보스턴의 기막힌 팀 패싱 게임에 버드와 데니스 존슨 다음으로 큰 지분을 차지했다고 봐도  틀리지 않습니다. (포틀랜드 때엔 직접 못봐서 모르겠는데 나이들고 부상으로 고생하던 말년 보스턴 시절에도 그의 공격은 여전히 위력적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패리쉬, 맥해일로 이어지는 주전,벤치 포스트 라인업은 공수 양면에서 전혀 구멍이 없었다고 봐야 할겁니다. 휴스턴이 랄프 샘슨과 하킴을 보유해 LA를 업셋하고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보스턴에게는 속절없이 무너진 것도 버드만큼이나 이 세명의 장신 인사이더들의 힘이 아주 컸죠. 아주 영리하게 농구할줄 아는, 보기 드문 백인 전천후 센터였습니다.
부상때문에 누적 커리어가 빈약해보이지 실제 가진 능력치는 엄청났던 선수가 바로 빌 왈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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