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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앨신더 시절 밀워키는 어느정도 팀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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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3 01:50:42

당시 압둘자바의 기록을 보면 리그를 탈탈 털었던데

당시 팀 상황이 어땠길래 1회 우승에 그친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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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3-23 02:22:07

스몰마켓에 첫 우승후 33연승 랄에게 패배, 이듬해 워리어스에게 업셋패, 셀틱스와의 파이널 패배 이후 자바의 정신적 지주였던 로벗슨의 은퇴, 이듬해 자바는 부상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을 못막았고 빅마켓 이적요청으로 밀워키는 더이상 파이널을 못가는 팀이 되버렸죠

WR
2019-03-23 08:46:20

자바가 큰도시가 그리워 훌쩍 떠났다더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19-03-23 08:41:43

밀워키 벅스는 68-69시즌에 창단한 리그 신생팀이었습니다. 그런데 데뷔 첫 해 동부 꼴등을 한 후 (처음 창단했을 때에는 동부 소속이었다가 이후 서부로 이동) 운좋게 드래프트에서 1픽을 얻어 자바를 뽑을 수 있었죠. 당시는 로터리 제도가 없고 동, 서부 꼴찌팀이 제비뽑기로 1픽을 가렸는데, 서부 꼴찌 피닉스가 이때 1픽을 못 얻으면서 소위 "자바의 저주"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피닉스는 지금까지도 센터 운은 별로 없는 팀...)

 

자바는 루키 시즌에 팀 성적을 전년 대비 29승이나 끌어올리며 56승의 강팀으로 만들었죠. 그리고 자바 지명에 가려졌지만 그해 밀워키는 4라운드에서 밥 댄드리지라는 또 하나의 알짜배기 선수를 드래프트 합니다. 자바 루키 시즌에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동부 컨파에서 그해 챔피언인 뉴욕 닉스에게 밀렸는데, 당시 뉴욕이야 뭐 원체 막강했으니까요. 오히려 슈퍼 루키 하나가 고만고만한 선수들을 데리고 정규 시즌에 뉴욕의 성적(60승)에 크게 뒤지지 않는 선전을 했다는 점에서 나름 의의가 있었죠.

 

오프시즌에 밀워키는 베테랑 보강 차원에서 신시내티 로얄즈에서 한 물 간 스타 취급을 받던 오스카 로벗슨을 영입했는데, 이게 신의 한 수 였죠. 오스카는 전성기가 지나 예전만한 포스는 아니었지만, 대신 관록과 경험으로 밀워키의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었죠. 여기에 댄드리지까지 부쩍 성장하며 밀워키는 나름 짜임새 있는 빅3 라인업을 갖추었고, 정규시즌 66승에 플옵에서는 거침없는 승리 행진을 하며 창단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듬해인 71-72시즌에도 밀워키는 여전히 강했지만,(63승) 하필이면 역대급 강팀 중 하나인 69승 & 33연승의 레이커스가 있었으니... 두 팀은 서부 컨파에서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결국 레이커스가 승리를 가져갔죠. 밀워키도 충분히 선전했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습니다. 더 아쉬웠던 건 72-73시즌... 밀워키는 60승을 하며 3년 연속 60승 고지를 밟았고 서부 지구 1위를 차지했지만, 뜻하지 않게 플옵 1라운드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충격의 업셋을 당했습니다. 이 패배가 참 뼈아팠는데, 당시 최강팀이던 68승의 보스턴이 하블리첵의 부상 여파로 뉴욕 닉스에게 동부 컨파에서 업셋을 당했기에 1라운드를 통과하고 레이커스만 어찌어찌 꺾으면 다시 우승에 도전해 볼만 한 호기였죠. 뭐 공은 둥근거니...

 

이듬해인 73-74시즌에 밀워키는 59승으로 전체 승률 1위를 달성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서부를 쉽게 제압하며 파이널에 진출해 보스턴과 자웅을 겨루었죠. 오스카 로벗슨이 뚜렷한 노쇠화를 보이고 있었지만 나름 노장 투혼을 보여주었으나 7차전 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당시 밀워키는 정규 시즌에서 팀의 3옵션 역할을 충실히 해내던 루셔스 알렌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부상으로 빠져버린 게 뼈아팠습니다. 아마 알렌이 있었으면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갔으니 결과가 어떻게 될 지 몰랐겠죠.

 

밀워키는 자바 입단 후 5년간 1번의 우승과 준우승, 5년간 평균 61승을 거두며 충분히 한 시대를 호령한 강호 노릇을 했습니다. 다만 오스카가 준우승 이후 바로 은퇴를 하고, 이후 자바까지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결국 좀 이르게 시대를 마감했지만요. 근데 자바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들이 나름 쏠쏠하기도 했고, 신임 돈 넬슨 감독의 지도력을 앞세워 또 금방 강팀으로 도약을 했습니다. 90년대 초중반, 2000년대 후반에 좀 암흑기를 헤메서 그렇지, 밀워키는 나름 60년대 후반에 창단된 팀 치고는 초반 행보는 굉장히 좋았던 프랜차이즈입니다.

WR
2019-03-23 08:50:09

우승과 준우승은 빅오라는 조력자가 있어 가능했던걸까요? 랄로 간뒤에는 파엠 하나에 그쳐 오히려 조력자가 되었던거 같네요. 밑에 우승에 지대한 공헌을 했지만 파엠이 없는 선수를 안타까워 하는 글이 있어 쇼타임 레이커스에서 자바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 쓴 글입니다.

분명 나름의 빅3라고해도 진짜 빅네임들보다 한참 덜한 실력의 팀원들과 우승한거만 봐도 자바는 벅스때부터 시대를 호령했군요.

Updated at 2019-03-23 09:02:13

첫 번째 우승은 빅 오의 역할이 크긴 했는데 아쉬운 건 이후 빅 오가 점점 뚜렷한 노쇠화를 보여주어서... 우승과 준우승이라는 업적의 최대 공헌자는 자바 자신이죠. 여기에 클러치 슈터였던 댄드리지, 득점력이 좋았던 루셔스 알렌 등 조력자 역할을 하는 선수들도 쏠쏠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혜성같이 나타난 젊은 스타 자바가, 전성기 지나 이대로 반지 없이 쓸쓸하게 은퇴할 지도 몰랐던 레전드 오스카에게 반지를 안겨준 거라고 봐야겠죠.

 

레이커스에서 자바같은 경우, 첫 우승때는 거의 실질적으로 파엠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다만 파이널 5차전까지 압도적인 포스를 보여주다가 발목 부상으로 파이널 6차전을 결장했는데, 이때 루키 매직 존슨이 놀라운 활약으로 6차전을 승리로 이끌고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가 버린거죠.

 

이후 80년대 들어서 자바는 서서히 전성기가 지나갔고, 반면에 매직은 빠르게 리그 탑 스타로 성장해가며 위상이 뒤바뀐거죠. 근데 자바는 85 파이널에서 나름 관록을 보여주면서 파엠을 차지함으로써 나름 체면 치레는 했다고 봅니다. 당시만 해도 팀의 넘버 원은 단연 매직이었는데, 한물 갔다는 소리를 듣던 자바가 파이널에서 보스턴의 골밑을 폭격하면서 80년에 뺏긴 파엠 트로피를 다시 가져왔으니까요. 

 

만약 85 파엠이 없었더라면 자바에게도 업적에 비해 파이널 활약이 아쉬운 선수... 라는 낙인이 찍혔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85 파엠 수상으로 그러한 비평들을 원천적으로 막았죠.

WR
2019-03-23 09:35:56

사실 수상이에 아쉬운 소리가 나올수 밖에 없는게 어디서나 상대를 폭격하고 다닌 선수라 그런것 같아요.

이선수의 내구도 득점력 블락능력등을 생각하면 파엠은 두번뿐인게 의아할 정도기는 합니다.

아마 매직이 팀내 비중으로 카림을 제끼게된건 빠른 템포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 빅맨으로부터 스윙맨 계열로 옮겨가는 스포트라이트, 레이커스 원클럽맨, 버드와의 라이벌리등 농구 외적 요소가 십분 작용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요? 그와중에 파엠을 매직으로부터 뺏어낸건 정말 대단하네요.

2019-03-23 13:46:55

아니요. 팀의 중심이 자바에서 매직으로 옮겨간 후에도 자바는 여전히 팀의 최고 스코어러였고, 공수의 핵심이었습니다. 매직이란 인재가 너무 뛰어났던 것 뿐이죠.

 

거기다가 80년대 들어서 자바의 신체 능력이 점점 하향세를 겪게 되면서 팔팔하게 기량이 상승한 매직과 상승 하강 곡선이 서로 엇갈리게 된 거라고 봅니다.

 

버드와의 라이벌리는 이미 매직과 자바의 위상이 엇갈린 80년대 중반부터야 형성된 거고(둘이 파이널에서 처음 만난 게 84년입니다...) 스윙맨 스포트라이트라 하기엔 리그는 여전히 빅맨의 시대였습니다. 80년대에는 이른바 3번 포지션을 스윙맨으로 자리잡게 만드는 고득점 3번들이 많이 부각되긴 했는데 그래도 90년대 "4대 센터"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처럼 여전히 빅맨들의 위상은 강력했죠. 다만 조던이라는 선수 하나가 변변치 못한 센터들 데리고 저 4대 센터들을 짓누르면서 시대를 지배해버려 그렇지...

 

그리고 자바는 굉장히 기동력이 좋은 빅맨이라서 매직의 런 & 건 스타일 오펜스에서도 적응을 잘 했습니다. 나이가 좀 들어서도 여전히 체격 대비 잘 달리는 편이어서 팀의 얼리 오펜스에서 피니셔로 제 몫을 해줬죠. 뭐 더 나이가 들은 80년대 후반 가서는 좀 힘겨워지긴 했지만, 자바는 39살 먹을 때까지 매직의 얼리 오펜스에서 33분 이상을 뛰면서 23득점 이상을 해낸 빅맨이었습니다.  

WR
2019-03-23 16:20:41

그렇군요. 그럼 허슬님은 올타임 플레이어로 조던 다음가는 선수들이 누구라고 보시나요?

2019-03-23 16:21:43

압둘-자바와 빌 러셀을 꼽고 싶습니다. 심정적으로는 러셀에 더 끌리지만, 역시 올타임 넘버 투는 자바가 아닌가 싶습니다.

WR
2019-03-23 16:24:50

윌트, 매직은 러셀 자바 밑이로군요? 탑 5는 대부분이 비슷한거 같습니다. 그 뒤로는 르브론 버드 하킴 샤크 던컨의 선호대결이겠고요.

2019-03-23 16:26:09

르브론이 커리어를 마칠 때 쯤, 진지하게 자바와의 비교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WR
2019-03-23 16:27:41

두 선수 모두 누적이 엄청나서 르브론이 3-1-1만의 대업을 이룬다면 정말 대결이 될지도요.

농구를 제대로 보기 시작하신게 어느정도이신가요?

2019-03-23 16:29:43

댓글이 더 안 달려서 윗 댓글에 덧붙입니다. 본격적으로 라이브로 챙겨본 것은 95-96시즌부터입니다. 직접 보진 못했지만 올드 스쿨 농구에 관심이 많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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