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NCAA 토너먼트, East Region 대충 미리 보기
수많은 농구 팬들이 기다렸을 2019 NCAA 토너먼트, 3월의 광란이 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곧 퍼스트 포 일정을 통해 64강 토너먼트 참가팀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고, 이후 실질적인 토너먼트 일정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겠죠. 이번 시즌은 NCAA 경기 시청에 많은 시간을 퍼붓지 못해서-_- 가뜩이나 농알못인 와중에 더 할 말이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퍼스트 포 일정이 종료되기 전에 각 Region 별로 간단히 이런저런 잡담을 끄적거려보고 싶은 마음에 무리수를 두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할 Region은 올 시즌 NCAA 팬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팀이자 토너먼트 전체 1번 시드에 빛나는 듀크가 포함된 East Region입니다.
* 말씀드렸듯, 농알못이 뭐라도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에 수다 떠는 게시물입니다. 오류 등 잘못된 내용에 대해서는 댓글로 지도편달 부탁 드리며, NCAA에 정통한 매니아 여러분의 뛰어난 식견으로 재미있는 가르침을 주시면 농알못이 이번 토너먼트를 즐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번 시드 : 듀크
RJ 배럿, 자이온 윌리암슨, 캠 레디쉬(와 트레 존스, 조이 베이커)가 하나 둘 듀크 입학을 선언했을 때만 하더라도 Fab 5 이후 가장 매력적인 1학년들로 꾸려진 슈퍼팀의 탄생을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보니, 윌리암슨이 세간의 기대 이상으로 위력적인 유망주였다는 사실을 알게 됨과 동시에 어째서 적잖은 전문가들이 '2019 드래프트의 뎁스는 평년 대비 흉작이 될 것'이라 평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누구도 듀크를 특급 신입생 Big 3가 이끄는 팀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자이온의 자이온을 위한 자이온에 의한 팀으로 평가되고 있죠. (상대팀 입장에서의) 문제는 그 자이온의 위력이 Big 3 어쩌고 하는 단어에 미련을 갖지 않아도 될 만큼 위력적이라는 겁니다. 이번 시즌 듀크는 윌리암슨이 플레이한 경기들 중, 농구화 폭발 사고로 인해 일찌감치 아웃되었던 UNC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15승 2패의 성적을 거두는 중이라 합니다 (어디서 주워들은 거라 살짝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어쨌든 상당한 승률을 기록 중이란 건 사실입니다). 일부 팬/전문가들 사이에선 2012년 앤써니 데이비스 이후 최강의 신입생으로 평가되기 시작한 윌리암슨이 토너먼트에서도 그 위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올 시즌 NCAA 토너먼트 최고의 관전 포인트 아닐까 싶습니다.
2번 시드 : 미시간 주립
요즘 NBA를 볼 때면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에게서 짠한 감정을 느끼곤 합니다. 올 시즌 NCAA에선 탐 이조를 보며 비슷한 감정을 느꼈구요. 어찌저찌 Big 10 컨퍼런스 챔피언의 자리를 수성 하긴 했습니다만, 주력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와중에 카시우스 윈스턴이 갑툭튀(?)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는 있습니다만... 정규 시즌에서야 탐 이조의 지도력과 이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뎁스를 앞세워 꾸역꾸역 가시밭길을 헤쳐갈 수 있었겠으나, 유닛 개개인이 발휘하는 재능의 위력이 두 배 세 배로 체감되는 토너먼트 무대에서 100% 풀 전력을 이끌어낼 수 없는 상황에 빠진 터라 아쉬울 따름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Elite 8까지는 버텨낼 수 있을만한 저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탐 이조잖아요.
3번 시드 : 루이지애나 주립
결국 나즈 리드의 경기를 제대로 시청해보지 못했네요. 리드 외에도 트레몬트 워터스, 자본테 스마트 등이 이끄는 라인업은 분명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스마트의 출장 수당 지급과 관련된 혐의로 무기한 출장 정지를 당한 윌 웨이드 감독의 빈 자리를 토니 벤포드가 잘 메워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구요. 허나 Sweet 16 이상을 바라보기엔 힘든 전력임이 냉정한 평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4번 시드 : 버지니아 테크
케리 블랙셔, 니케일 알렉산더 워커, 저스틴 로빈슨 등을 주목하면 재미있을 팀입니다. 다만 로빈슨이 등 부상에 시달리는 중이라 100% 컨디션으로 토너먼트에 임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게 마음에 걸리는 포인트죠. 많은 경기를 시청한 적이 없는 팀이라 뭐라 이야기하긴 애매하지만, LSU와 마찬가지로 Sweet 16 이상을 바라보긴 힘든 상황이라 생각됩니다. 16강 전까지 진출할 경우 듀크를 만날 테니까요. 허나 역설적이게도, 듀크만 아니라면 가장 사고 치기 좋은 전력을 전력을 가진 팀도 버지니아 테크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즌 중 듀크를 한 번 잡아본 전력이 있는 팀이기도 하구요 (당시 자이온 윌리암슨이 플레이하지 않았지만, 저스틴 로빈슨도 결장했던 경기였죠). 물론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듀크 팬 입장에서) 진지하게 업셋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요.
5번 시드 : 미시시피 주립
All SEC 1st 팀에 빛나는 퀸더리 웨더스푼이 이끄는 미시시피 주립입니다. 말릭 뉴먼이 떠난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죠. 동생인 닉 웨더스푼과 함께 팀을 이끌고 있으나 토너먼트에서의 성적을 기대하기엔 함량 미달이란 평을 많이 듣고 있는 팀인 듯합니다. 지인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1라운드 업셋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손꼽히기도 하는 듯하네요. 자세한 사정은 아는 바가 없어서...
6번 시드 : 매릴랜드
국내 농구 팬들에겐 최진수가 잠시 몸담았던 팀으로 친숙한 팀이죠. All Big 10 1st 팀에 이름을 올린 앙골라 출신 빅맨 브루노 페르난도가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아닌가 싶습니다. 공수 밸런스가 좋은 팀이긴 하나, 토너먼트에서 상위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을만한 저력이 있는 팀인지는 의문이란 평이 많았습니다.
7번 시드 : 루이빌
지난 2월 13일에 있었던 듀크와의 경기에서 상당히 강한 인상을 받았던 루이빌입니다. 후반 중반 무렵까지 20점 넘게 뒤져있다가 엄청난 막판 스퍼트를 보여주며 명승부를 펼쳤던 기억이 납니다 (2점 차이로 아쉽게 패배하긴 했습니다만). 한 번 흐름을 타면 여느 팀 부럽지 않은 화력을 자랑하나, 그 흐름을 타기가 좀처럼 쉽지 않아 보여서 안타까운 팀이네요.
14번 시드 : 예일
코치 K가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될 것(he will be a first round pick)"이라 평하며 반짝 주목을 받았던 미예 오니가 소속되어 있는 팀이죠. 1995년 드래프트 2라운드 49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지명되었던 제롬 앨런(펜실베니아) 이후 아이비리그 출신으로 NBA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케이스가 전무한 상황에, 드래프트 가능성을 넘어 1라운드 지명을 예상한다는 코멘트는 립 서비스임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고평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대로 집중하며 플레이 장면을 지켜보지 못했던 선수라서, LSU와 예일과의 1라운드 경기는 생방이 아니더라도 따로 시간을 내어 시청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LSU의 리드도 볼 겸...
Fianl 4 진출 예상팀 : 듀크
토너먼트 기간 중 자이온 윌리암슨의 농구화가 폭발하는 사고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파이널 포 진출까지는 무난히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미시간 주립이 풀 컨디션으로 맞붙어도 로스터 재능의 총합에서 오는 차이를 극복하기 힘든 상황이었을 텐데, 그마저도 힘든 상황이니까요. 만약 듀크가 파이널 포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무엇이 문제였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을 것 같은 선수
자이온 윌리암슨 (듀크)
RJ 배럿 (듀크)
캠 레디쉬 (듀크) -_- 참... 재미있을 거 같아요...
카시우스 윈스턴 (미시간 주립)
미예 오니 (예일)
니케일 알렉산더 워커 (버지니아 테크)
나즈 리드 (루이지애나 주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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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듀크의 자이언
머레이의 자 모란트가 관심이 가네요.
자 모란트가 상위권팀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