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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는 팀 성적과 크게 관련 없다는 걸 증명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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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1-21 22:38:15

 1960년대부터 70년대 초까지 컨버스(Converse)는 프로농구와 대학농구의 오피셜 브랜드로 미국의 농구화 시장을 독점했습니다. 70년대 중반부터 공인 브랜드의 지위를 잃었지만 여전히 농구화 시장에 절대 강자였습니다.

 

그런데 컨버스는 단 한 번도 스포츠화 시장의 일인자에 오른 적이 없습니다. 미국 내 농구화 시장 규모가 작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1970년대 초반에 출범한 후발주자 나이키가 불과 10년 만에 미국 스포츠화 시장의 1인자에 등극했습니다. 나이키는 미국에서 조깅화의 붐을 일으켰고, 국민들에게 자사의 값비싼 테니스화를 일상용 신발로 인식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1980년대 초반에는 영국 브랜드인 리복이 에어로빅화 시장을 새로이 창조함으로써 선풍을 일으켰고 4년 만에 나이키를 제치고 미국에서 최고 매출의 운동화 회사가 되었습니다.

 

그 당시까지도 농구화는 농구할 때에만 필요한 신발이지 일상용으로는 불편해서 러닝화나 테니스화처럼 널리 보급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였습니다. 농구화의 오랜 최강자 컨버스는 농구화 시장을 크게 넓히려는 시도 없이 기존의 점유율을 지키는 전략을 고수했습니다. 컨버스는 인기와 실력 모두에서 당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였던 Dr. J, 래리 버드, 매직 존슨, 아이제이아 토머스와 전속 계약을 맺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루키 마이클 조던을 내세워 나이키가 1985년에 출시한 에어조던은 첫해에만 1억3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농구화 마켓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뛰어넘었습니다. 에어조던에 대항하고, 거대해진 농구화 마켓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컨버스는 1985년에 그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던 래리 버드와 Dr. J 그리고 매직 존슨을 함께 출연시켜 광고를 찍었습니다. (아래 영상 참조)

 https://youtu.be/wYo-cszbFc8

 

스타들을 내세운 농구화 전쟁이 시작되었고, 마이클 조던이 부상에서 컴백한 1986년 초여름부터 그 전쟁은 확대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농구화는 캐주얼화로 정착되었고, 패션의 요소로 발전했습니다.

 

1986~87 시즌이 시작된 후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우승을 놓고 다투는 매직과 버드의 라이벌 대결이 아니라 기껏해야 중위권 팀인 시카고 불스에서 마이클 조던의 활약상이었습니다. 불스는 홈경기뿐 아니라 원정경기까지 모두 매진시켰고, 마이클 조던은 확고부동 리그 최고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그 시즌 경기당 104.8점으로 리그 최하위권의 득점력을 가진 불스에서 조던은 37.1의 평균득점을 올렸습니다. 2위인 도미닉 윌킨스보다 무려 평득 8.1점을 더 올린 것입니다.

 

조던의 활약과 더불어 나이키의 에어조던도 컨버스 농구화 '웨폰'의 인기를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컨버스는 에어조던에 대항하기 위해 자신들의 톱스타 모델을 총 출동시켜 웨폰 CF를 찍었습니다. (아래 영상 참조)

https://youtu.be/yJasNo0An28

 

자신의 오랜 텃밭이던 농구화 시장을 놓고 벌인 전쟁에서 나이키에 참패한 컨버스는 계속된 부진 끝에 2001년 파산 직전에 몰려 나이키에게 인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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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1-21 22:41:06

조던은 데뷔전 기대가 어땠나요? 르브론 데뷔전 수준이었는지요?

2019-01-21 22:44:26

3픽이니 그정도는 아니었을 것 같아요. 대학무대를 다 씹어먹고 오긴 했는데..

WR
2019-01-21 22:45:52

조던은 대학에서 3년간 선수생활을 하면서 NCAA 우승, NCAA 올해의 선수와 US 올림픽팀 에이스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고졸생인 르브론만큼 주목받으며 NBA에 데뷔하지는 않았습니다.

Updated at 2019-01-21 22:50:35

1984년 드래프트 1,2픽이 하킴 올라주원과 샘 보위였죠. 80년대 드래프트에서는 가드보다 빅맨의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짙기도 했고, 이 두 선수는 특급 센터 유망주였기 때문에 조던을 제치고 뽑힐 만 했었습니다. https://www.nba.com/bulls/news/jordanhof_prequel_090824.html/ 기사를 참조하면 당시 조던을 드래프트한 단장 로드 쏜도 조던을 픽하고 딱히 좋아하진 않았다고 하죠.

Updated at 2019-01-21 22:54:47

르브론보단 커리가 좀 비슷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스토리도 커리가 나이키의 계약 조건과 태도가 마음에 차지 않아 언더아머로 갔듯이 조던도 그 당시 아디다스의 계약 조건이 마음에 차지 않아 결국 나이키와 계약 했죠.

2019-01-21 22:57:11

신의한수인가요..

2019-01-21 22:45:16

 글쓴이 이름을 안 보고 그냥 글만 보면서 "어? 이거 완전히 Damon Bailey님처럼 글을 썼네"라고 생각했습니다. 다 보고 글쓴이를 확인해 보니 Damon Bailey님이시네요. 오래간만입니다. 한동안 안 보이시더니...

WR
2019-01-21 22:46:40

안녕하세요?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01-21 22:45:59

재미있어요.

WR
2019-01-21 22:51:03

고맙습니다.

2019-01-21 22:47:16

 사실 본문의 말이 맞죠. 시카고가 미국에서 3번째로 큰 도시라곤 하지만 그건 그냥 도시 크기 이야기일 뿐 NBA 기준으로는 거의 내세울게 없는 팀이었죠. 그런데 그냥 조던이 잘하니까 인기가 높아지더라는...

 

 90년대에는 그랜트힐과 필라가 80년대 조던과 나이키의 관계를 재현하나 싶기도 했었는데.... 

WR
2019-01-21 22:56:49

시카고 컵스 구단을 보유한 Wrigley 는 WGN 이라는 방송국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WGN은 케이블을 통해 일리노이 뿐 아니라 미드웨스트 전 지역으로 펴져 있었습니다.

WGN에서 일주일에 최소 두번씩은 시카고 불스의 경기를 중계해줬습니다.

(시카고 컵스의 경기는 매년 전경기를 생중계했습니다. 그런데 컵스가 별 볼일 없어서..)

조던이 잘하고 팀의 성적이 받쳐주자 덕분에 조던과 불스의 인기는 미국 중부지역에서 하늘을 찔렀습니다

2019-01-21 22:49:52

언제나 처럼 깊이 있지만 잘 읽히는 좋은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던 세대인 저에게는 컨버스 신고 농구하시던 옛 형님들이 어렴풋이 생각이 나긴 합니다....

조금 늦었지만 201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WR
2019-01-21 22:57:44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9-01-21 22:55:07

우와...
예전에 다른 분들이 Damon Bailey님의 글 링크 등을 재업해서 정말 재미있고 신기하게 읽었습니다. 활동을 멈추셨다고 들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다시 돌아오셨나 보네요.

WR
2019-01-21 22:58:58

오랜 공백이 있었지만 컴백했습니다. 고맙습니다

2019-01-21 22:55:48

와 이게 얼마만입니까. 일단 선추천 하고 글 읽으러 갑니다.

WR
2019-01-21 22:59:12

감사합니다.

2019-01-21 22:59:00

어찌 보면 단순히 뛰는 선수들에게 열광하고
슬퍼하고.. 표면에 보이는 역사에 관심을 가지지만 이러한 소소한(?) 뒤에 깔려있는 스토리또한 재미지네요..
지금 컨버스를 신고 농구 하라면(당시의) 아마도 발목아지가 부서지겠죠
재미난 글 감사합니다

2019-01-21 22:59:04

세계에 저때와 같은 변혁이 한번더 일어난다면 좋겠네요
새로운 브랜드가 지금 가히 스포츠와 스니커즈계에 있어서 거의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이키에게 조던 이상가는 선수가 나타나 계약을 해서 저 때와 같은 뉴웨이브가 한번 일어나고 그 뉴웨이브를 맞으면서 저 때 조던의 데뷔때부터 보았던 분들이 느낀걸 저도 느껴보고 싶네요

Updated at 2019-01-21 23:05:11

 

 

역사의 시작은 BANNED 로부터.

2019-01-21 23:07:37

베일리님 오랜만이에요 좋은 글 추천드립니당

2019-01-21 23:08:51

베일리님 돌아오셨군요.
재미있는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2019-01-21 23:13:59

베일리님이 매니아에서 구독자수가 가장 많을분 아닐까요?
아직까지 더많은분은 제가 못본듯

2019-01-21 23:14:53

베일리님 복귀 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기대할게요

2019-01-21 23:25:31

조던의 저 37점 득점은 숫자 자체도 놀랍지만 까면 깔수록 놀라운것 투성이군요. 당시 시카고의 페이스는 리그 페이스에 한참 뒤쳐져 있었는데 팀 득점에서의 비중은 역대탑에 득점 2위와의 격차도 8점을 넘기다니 그야말로 넘넘넘사벽 득점왕 시즌이었군요.

확실히 인간은 아님........

2019-01-21 23:59:51

컨버스에서 광고를 못찍어서.. 

 

 

저 스타들 데려다 놓고 저 어색한 영상이라니.. 


2019-01-22 00:21:03

헉? 오랜만에 뵙습니다
돌아오셨네요

2019-01-22 00:22:40

그렇군요... 하든 인기도 그냥 플옵 실적 문제로만 볼 수는 없을수도 있겠네요. 배워갑니다~

2019-01-22 00:59:34

여자친구를 nba mania에 가입시킨 이유가 Damon Bailey님 이었습니다. 다시 뵙게 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2019-01-22 02:18:59

복귀를 하시니 이런 글도 읽을 수 있고 좋네요.

2019-01-22 12:28:29

데이먼님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반갑고 좋네요
올려주셨던 글 감탄하며 애독했었는데 근황이 궁금했었습니다 살아(?)계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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