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SRS 10+를 기록했던 팀들

3108

Updated at 2019-01-19 00:08:06

Basketball-reference.com에서는 Simple Rating System (SRS)라고하는 팀 레이팅을 제공합니다.

득실마진을 기반으로해서, 상대팀 승률 및 홈/어웨이를 통해 구한 SOS (Strength of Schedule;일정 난이도)를 합산하여 구하게됩니다.

Elo rating과 개념적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약간의 차이는 존재하는데,

Elo rating은 팀의 이전 수치가 연속적으로 이어져오고, 시즌 초 기록보다 최근 성적에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 반면, SRS는 점수가 연속적이지 않고 오직 그 시즌의 경기 결과로만 구해지며 수치가 최근 경기에 더 큰 영향을 받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즌 막판에 폼과 부상같은 변수를 고려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는 반면 시즌 후반의 반짝하는 경기력의 영향은 적다고도 볼수 있죠.

결과적으로 Elo에 비해 좀 보수적이라는 느낌입니다.

(물론 강팀은 Elo rating이든 SRS든 어떤 것으로 보더라도 항상 높은 값이긴 합니다.)

SRS는 기본적으로 마진 개념이기 때문에 리그 평균이 0입니다.

SRS 수치가 5라면 시즌 평균적으로 득실 마진이 +5쯤 된다라고 보면 되는 거죠.

일반적으로 플옵권이면 플러스 수치, 그 이하면 마이너스 수치입니다.

팀수가 적은 50-60년대에는 전력의 평준화가 더 잘 이뤄져서인지 SRS 수치도 1위팀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높진 않았는데, 20개팀이 넘어가고 나선 SRS가 10 근방이 되는 팀들이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우승권 팀 SRS에 대한 대략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SRS가 꼭 리그 1위가 아니더라도 대략 5정도가 넘어가면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고 보면 됩니다.

하킴의 휴스턴의 경우 SRS 4.19 (리그 6위) 그리고 2.32 (리그 11위)로 우승한 적이 있죠.

다만 Elo rating으론 하킴의 첫번째 우승시즌은 시즌초 Elo 수치 1700으로 작년에 하든-폴의 휴스턴이 갱신하기 전까지 구단 역대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던적이 있을 정도로 라인업이 가진 전력의 잠재력 자체는 최종 수치만큼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기는 합니다. 그걸 감안해도 94-95 시즌은 좀 쇼킹하긴 하죠. 2.32로 우승이라니..

물론 저런 경우는 매우 드물고 대개 SRS 4위 이내의 팀이 우승하는게 일반적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대략 70년 정도 되는 느바 역사에 SRS가 10+ 인 시즌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82경기 통틀어서 평균 마진이 +10이라는 말인데 단순히 생각해도 쉬운 기록은 아니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명가 보스턴도 한번도 기록해본적이 없는 수치입니다.

셀틱스의 구단 역사상 SRS 최고기록은 가넷-폴피-알렌의 빅3 결성 첫해인 07-08시즌 9.3 (리그 1위)이었으며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참고로 보스턴은 70년 구단 역사 중 SRS 상위 5시즌을 전부 우승했습니다.

느바 모든 팀 중에 SRS 10+를 기록해본 구단은 단 5개뿐이며,

시카고 불스가 3번,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3번, 밀워키 벅스가 2번

샌안이 1번, 레이커스가 1번 기록했습니다.

SRS 10+인 팀이 동시에 2팀 존재했던 시즌이 2번 있었고,

SRS 10+인 팀이 등장했던 8번의 시즌 중에 7번은 SRS 10+인 팀이 우승했고 한 번은 파이널 7차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준우승했죠..

그 한번이 바로.. 15-16 골스입니다.

재밌는건 그 시즌에 SRS 10+인 팀이 하나 더 존재한다는 거죠. 15-16 샌안토니오 스퍼스..

샌안토니오는 구단 역사에 유일한 SRS 10+ 시즌에 SRS 리그 3위 (7.09)인 오클라호마에게 떨어졌고, 오클은 골스에게 패하고, 골스는 SRS 리그 4위 (5.45) 클리블랜드에게 아깝게 패했죠.

결과적으로 SRS 리그 탑 4개 팀이 서로 물고 물렸던 시즌이었네요.

골스가 당시 우승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SRS 10+를 기록한 팀은 그시즌에 다른 SRS 10+팀이 없는 이상 모조리 우승하는 진기록이었죠.

골스의 15-16시즌이 역대 최다승이라 그 시즌 SRS가 역대 최고 기록일거라 생각하실수 있지만, 사실 골스의 SRS 역대 최고 시즌은 16-17 시즌입니다. 무려 11.35로 15-16의 10.38보다도 꽤 높으며 재밌게도 Elo rating으로도 역대 최고 수치는 16-17 시즌이었습니다.

플옵에서 오클에게도 7차전까지 가면서 꽤 고전했고, 우승에도 실패했던 15-16 시즌 골스와 달리 16-17 골스는 실제 플옵에서도 극강의 경기력이었죠.

SRS와 Elo rating을 모두 감안했을 때 가장 강력했던 골스는 16-17 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SRS는 정규시즌만 가지고 구해지는 것인데도 말이죠)

SRS 10+를 기록하고도 우승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팀은 카림이 이끌던 71-72 밀워키 벅스인데,

SRS 10.7 역대 5위 시즌을 기록했음에도 하필 그 시즌에 SRS 역대 3위팀인 체임벌린의 레이커스를 만나... 4-2로 패했습니다.

올시즌은 아쉽게 SRS 10+ 를 기록하고 있는 팀은 없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골스는 6.01로 리그 2위를 기록중입니다. (저번 시즌엔 5.79로 우승!)

그럼 1위는?

바로 밀워키 벅스로 무려 9.07입니다. 구단 역사에서도 3위에 해당하는 대단히 뛰어난 수치입니다.

최근 30년간 역대 우승 팀들의 SRS를 비춰봐도 상위권이라고 볼만해요.

또 올시즌 벅스의 저 수치가 대단한 점은, 지난 시즌 SRS 수치가 -0.45 였다는 것입니다.

핵심 구성이 동일한 팀이 이정도의 드라마틱한 상승 (+9.52) 을 보여준 적은 제 기억에 한 번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