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많이 쏘면서 효율적인 선수들과 공격 한정 조던 소환했던 시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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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하든을 역대 포제션 소모 대비 효율 한계를 가장 많이 벗어난 선수라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이 항목을 좀더 수치화해서 "많이 쏘면서도 효율을 유지하는" 그런 선수들의 역대 랭킹을 뽑아보려고 했습니다.
들어가는 변수는 3가지 입니다.
1. 득점
이전 글에서 봤던 USG%는 선수가 포제션을 마무리한 "비율"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짧은 시간 많은 포제션을 사용하여 고효율을 뽑아낸 선수들이 실제 오래 뛰고 더 많이 던지며 효율을 유지하는 선수들보다 고평가 되는 점이 있습니다. 이때문에 경기내 실사용 포제션을 충실히 반영하는 득점을 퍼러미터로 집어넣었습니다.
2. TS%
당연히 슈팅효율인 TS%가 들어가야겠죠.
3. 페이스
사실 위의 2개의 변수만 가지고도 뭔가 의미있는 값이 나오긴 합니다만, 90년대말 00년대 초중반 선수들은 시대상황 상 엄청나게 느렸던 페이스로 인해 선수의 능력과 상관없이 슈팅효율에 손해를 보는 면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보정하고자 득점*TS% 수치를 페이스로 나눠줌으로써 이러한 시대상황을 normalizaiton하는 방법을 채택해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기편하게 스케일을 10-20 근방으로 맞췄고요.
공식은 엄청 간단합니다.
(선수 평득)*TS%/(해당 시즌 리그 페이스)
가능하면 선수 소속팀의 시즌 페이스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만, 74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45개시즌을 각 팀당 찾아보기가 귀찮... 힘들어서 리그 페이스를 사용하였습니다.
자격 조건은 평득 27득점 이상, 900분 이상 출전이었습니다.
리그 페이스 정보를 제공하는 73-74 시즌부터 16-17 시즌까지의 데이터에 17-18, 18-19 하든을 추가한 총 43명의 132시즌이 나왔습니다.
이를 Efficient volume scorer index (EVSI)라고 그냥 제맘대로 붙였는데,
132시즌의 분포를 보면,
전원 27득점 이상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득점양과 슈팅효율, 페이스까지 고려했을 때 저 인덱스가 19가 넘어가는 시즌은 매우 드뭅니다. 15.15%에 불과하죠. (20/132)
EVSI 19+ 시즌을 보낸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딱 들어갈 선수들의 위대한 시즌들만 들어가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이클 조던은 역시나 조던답게 6번이나 19+ 시즌을 기록해서 최다기록을 가지고 있었고,
조던 이후 최고의 득점원이라는 듀란트가 3번으로 그다음이며, 역시 역대급 스코어러들인 코비, 르브론, 하든이 각각 2회씩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다음 1회를 기록한 선수들은 각각 본인들의 득점 커리어하이 시즌들이었는데요,
스테판 커리의 극강의 66.9% TS% 득점왕 시즌도 포함되었고, 티맥의 32득점 득점왕시즌, 그리고 아이버슨의 득점 커리어하이 시즌이 포함되었습니다.
아이버슨은 저 시즌 코비 35득점에 밀려 득점왕에는 실패했지만 05-06 시즌 리그 출전시간 1위에, 득점 2위 PER 커리어 하이였죠.
위 표를 EVSI 순서대로 정렬해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위에서 부터 보면 낯이 익는게,
하나같이 공격력 한정 조던을 소환했던 그 시즌들입니다.
1위는 코비의 05-06시즌, 지난 50년간 다섯 손가락안에 꼽힐만큼 느린 페이스였는데도 당시 리그 평균 TS%(53.6%)보다 높은 효율로 35득점을 기록한 시즌이었으며 당시 조던을 많이 소환했던 것으로 압니다.
2위는 하든의 올시즌이네요, 사실 이전 글에선 올시즌 하든이 역대 탑일거라고 생각했는데 페이스를 고려하니 2위였습니다. 근데 한가지 놀라운 점은... 휴스턴의 페이스는 올시즌 96.2로 리그 평균인 99.5보다 훨씬 느립니다. 이 수치를 넣을 경우 22.42로 진짜 역대 1위가 됩니다.
3위는 케빈 듀란트의 MVP 시즌, 32득점을 63.5%의 효율로 박아넣었죠, 조던 이후 최고의 득점기계라는 평가를 굳건히 했던 시즌이고 제 기억에도 당시에 득점에서 조던을 많이 소환했던 것이 생각나네요.
4위는 조던의 35득점 시즌입니다. 37득점 시즌은 TS%가 떨어져서 생각보다는 낮습니다. 그래도 인덱스가 20이 넘어가지만요.
5위가 또 정규시즌 공격한정 조던 아니냐는 말을 유행(?)시켰던 커리의 15-16시즌..
커뮤니티에서 조던을 소환했던 시즌들은 정말로 조던의 커리어 하이급 시즌과 맞먹는 EVSI를 기록했던 시즌이었습니다. 많은 볼륨의 득점을 높은 효율로 넣었다는 말이죠.
물론 조던 같은 경우는 단일 시즌 정도가 아니라, 지난 45시즌 동안 EVSI 20+ 시즌 7개중에 혼자 3시즌을 차지하고 있는 괴수이긴합니다.
하지만 분명 우리가 체감했던 "그 시즌들"은 정말 조던급, 공격한정 조던 소환이 무리가 아니었던 시즌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조던 수정사항
86-87 시카고 95.8 리그 평균 100.8 EVSI 20.68/95.8*100.8=21.79 (역대 2위)
87-88 시카고 95.5 리그 평균 99.6 EVSI 21.17/95.5*99.6=22.08 (역대 1위)
88-89 시카고 97.0 리그 평균 100.6 EVSI 19.84/97.0*100.6=20.62
89-90 시카고 96.7 리그 평균 98.3 EVSI 20.70/96.7*98.3=21.04
90-91 시카고 95.6 리그 평균 97.8 EVSI 19.46/95.6*97.8=19.91
95-96 시카고 91.1 리그 평균 91.8 EVSI 19.26/91.1*91.8=19.42
조던이 뛰던 시카고 불스는 당시 리그에서 거의 제일 느린 팀이었습니다. 그래서 리그 평균 페이스를 쓰면 손해를 많이 보는 편이죠, 이를 실제 팀페이스 수치로 보정하자 위와 같이... 또 이기적인 줄세우기를 해버리네요. (하든은 팀페이스로 보정하면 22.4가 넘어가는 역대 1위수치이지만 아직 50경기도 하지 않은 수치기에 시즌 종료까지 보류해두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물론 계속 주목해야할 시즌이죠)
코비의 21.87시즌은 레이커스 페이스가 미세하게 리그 평균보다 빨랐어서 보정하면 21.77이 되기때문에 조던에게 밀린 역대 3위가 됩니다.
역대 3명밖에 기록해보지 못한 EVSI 21+ 시즌 5개 중에 3개를 조던이 차지하고 2개는 코비와 듀란트가 기록하게 되는군요
역대 1위 후보 하든 18-19 22.48
1위 조던 87-88 22.08
2위 조던 86-87 21.79
3위 코비 05-06 21.77
4위 듀란트 13-14 21.34
5위 조던 89-90 21.04
6위 조던 88-89 20.62
7위 커리 15-16 20.25
8위 말론 89-90 20.18
9위 조던 90-91 19.91
10위 르브론 05-06 19.84
11위 듀란트 09-10 19.66
12위 르브론 09-10 19.66
13위 코비 06-07 19.58
14위 듀란트 12-13 19.52
15위 티맥 02-03 19.44
16위 조던 95-96 19.42
밑에 앤써, 하든, 댄틀리 순으로 있는데 이 셋은 더 밑에 있는 선수들에 의해 역전될 가능성도 있어서 순위는 적지 않았습니다.
+ a
지난 45시즌간의 선수별 EVSI와 EVSI 정렬을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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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시즌들은 진짜 이유가 있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