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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스퍼스-벅스 직관 후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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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2-13 09:23:14

(미국 시간으로) 지난  11월 24일 있었던 스퍼스와 벅스 경기에 대한 늦은 직관 후기 올립니다.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5909941

윗 글에도 썼지만 이번이 밀워키에서 보는 세번째 스퍼스 경기였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직관 후 한 달이 안지난 시점에서 후기를 올리네요. 

 

밀워키에서의 첫 직관 후기: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2895777

밀워키에서의 두번째 직관 후기: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3361529 

 

우선, 밀워키에서의 직관은 세번째이지만 새로 만들어진 경기장인 Fiserv.forum 에서 보는건 처음이라서 간략하게 새로운 밀워키 구장 좌석 선택 팁에 대해 적어보고, 간략한 경기 감상, 마지막으로 가서 찍은 사진들로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1. 좌석 선택

 

사실 이번 직관은 '갈까 말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던컨, 마누의 은퇴와 더불어 파커도 없고 좋아하던 대니 그린까지 떠났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던 '그 스퍼스'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컸고, 또 하필 11월 24일이 Thanksgiving 연휴인 토요일이었는데 땡스 기빙을 맞이하여 밀워키를 떠나 있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경기를 보러 굳이 밀워키에 일찍 돌아와야 하나?' 하는 고민도 있었거든요. 또 한 가지 고민은 좌석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예전 BMO Harris 경기장이라면 '어느 구역의 표를 사면 선수들에게 싸인을 받을 수 있는가'를 알고 있지만, 새로운 경기장에 대한 정보는 없었어서 '굳이 비싼 표를 사서 갔다가 선수들 싸인도 못 받고 오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결국 경기를 가기로 결심하고 표를 알아보다가 마침내 결정한 자리는 111번 구역의 여섯번째 줄 자리였습니다. 예전 경기장에서 양 팀 선수들이 모두 visitor 선수석 근처 통로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표는 경기 시작 한 달 전쯤부터 가격이랑 좌석을 살펴보다가 경기 일주일 전인 17일에 최종적으로 Stubhub에서 구입했습니다. 참고로 표 가격은 세금까지 합해서 130불이었구요. (이런 거금을 쓰게 해준 와이프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제가 생각했던대로 visitor인 스퍼스 선수들은 111번 구역과 115번 구역 사이의 통로를 사용했고, 벅스 선수들은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119번과 122번 구역 사이의 통로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혹시 밀워키에 오셔서 경기를 보시고, 또 선수 싸인이 받고 싶으시면, 벅스 선수일 경우는 122, 119, 120 구역의 표를 사시면 될 것 같고, 저처럼 원정팀을 응원하실 경우는 111, 114, 115 구역의 표를 사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경기장에 가서 111번 구역에 도착했을 때는 대략 경기 시작 45-50분 전이었는데, 갔더니 패티 밀스가 111번 구역 바로 옆에서 싸인을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있더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열심히 좌석을 넘어서 통로 근처로 갔을 때는 이미 115번 구역으로 넘어가서 싸인을 해주다가 락커룸으로 들어갔습니다.

 

대신...

저는 마지막까지 코트에 남아서 슛 연습을 하던,

이 선수의 싸인을 받게 됩니다!

그 선수는 바로~ 새로운 스퍼~ 드로잔!!

 

(싸인 받고 있는 분이 있는 곳이 114번 구역이고 위쪽에 사진 찍고 있는 분들이 115번 구역, 제가 사진을 찍고 있는 곳이 111번 구역입니다.)

 


무슨 낙서해놓은 것 같지만 드로잔 싸인 맞습니다. 

 

지난번에 갔을 때는 야니스가 MVP 급의 선수도 아니었고 밀워키의 성적도 시원치 않아서 1시간 전에 갔을 때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밀워키의 성적도 좋고 야니스도 잘 하고 해서 그런지 50분쯤 전에 갔는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습니다. 싸인 받기 좋은 자리도 선점되어 있었구요. 혹시 저처럼 싸인 받기를 원하시면 (그리고 응원하는 팀 성적이 좋으면) 최대한 일찍 경기장에 가시길 바랍니다.

 

2. 경기 감상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지막은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업치락 뒤치락하면서 흥미진진한 경기였습니다. 초반 주전들끼리 뛸 때 스퍼스가 큰 점수 차로 뒤져서 가비지 경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를 했지만, 뒤이어 나온 베르탄스, 밀즈, 퍼들, 화이트의 라인업이 돌아갈 때 베르탄스가 3점을 꽂아주면서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끌어갔고 4쿼터 초중반에는 역전까지 했지만, 결국 브록던이 결정적인 3점까지 넣으면서 경기는 밀워키 벅스가 가져갔습니다.

 

스퍼스 팬의 입장에서 흥미로웠던(?) 부분 세 가지를 꼽자면,

 

1) 드로잔의 수비: 주로 스퍼스의 경기를 하이라이트로만 접하고 있어서 드로잔의 수비를 직접 제대로 보는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제가 직관 갔던 경기의 말콤 브록던 하이라이트인데, 처음 20초까지 보시면 브록던이 드로잔을 앞에 두고 너무 쉽게 두 번의 돌파를 성공시키는걸 보실 수 있으실껍니다. 물론 브록던이 돌파를 잘 하는 선수이긴 합니다만, 너무 자동문 같았습니다. 나중에도 비슷한 장면이 두어 번 더 나옵니다. (여담으로 브록던은, 작년 직관 갔을 때도 느꼈는데, 참 좋은 선수 같습니다.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2yutBvST-E 

 

2) 단테 커닝햄의 수비: 요새 경기에 따라서 주전 3번으로 나오기도 하는 커닝햄입니다. 경기 내내 거의 야니스의 전담 수비를 맡아서 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좋은 수비를 보여줘서 놀랐습니다. 야니스의 돌파 길도 잘 막고 페이크에 속아서 쓸데 없는 파울을 한다든가 하는 일도 없었구요. 물론 야니스의 최종 스탯을 보면 이 경기에서도 34점 득점 18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인상적인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앞으로도 르브론이나 듀란트 같은 선수들 수비수로 모습을 보일텐데, 좋은 활약 기대합니다.

 

3) (작전 타임 후) 마무리 턴오버: 던컨, 마누, 파커가 있었을 때의 스퍼스는 경기 1분 이하의 시간이 남았을 때, 작전 타임 이후 가장 위협적인 팀이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스퍼스 팬이라서 스퍼스에 편향된 기억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2004년 플레이오프 피닉스 전에서 던컨의 3점슛이라든가, 2013년 플레이오프에서 골스를 잡는 마누의 3점슛 등 여러 예들이 있었지요. 하지만 던컨과 마누가 은퇴한 지금, 스퍼스의 마지막 작전 타임 이후 플레이는 그다지 두근두근 하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밀워키와의 경기에서도 작전 타임 이후 플레이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나오면서 경기가 허무하게 끝났지요. 결국은 선수들 간의 호흡 문제 같은데, 앞으로 시간이 지나고도 마무리 턴오버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오랜만에 플레이오프에서 스퍼스의 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사진들

마지막으로 가서 찍은 사진들 몇 장 올립니다.

 

 새로운 경기장 사진 (참고로 기존 경기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경기 전 몸푸는 선수들 

 

경기 중반 작전 타임 

 

경기장 내에 있는 선수들 관련 전시장. 야니스와 미들턴의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야니스와 손 크기 비교 (참고로 전 남자 치고는 손이 작은 편이긴 합니다.)

 

다음에도 또 기회가 되면 직관 후기 남기겠습니다.

 

Go Spur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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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12-13 10:21:24

 와 손크기가 정말 일반인들이랑은 비교자체가 안되게 크네요! 부럽습니다. 직관 ㅠ

WR
2018-12-14 02:58:02

제가 남자 치고는 손이 작은 편이긴 하지만 (참고로 저희 형은 저보다 마디 하나씩 큽니다),

그걸 감안해도 야니스는 정말 큰 편인 것 같습니다.

손이 좀 컸으면 저도 농구를 잘 했을지도...  

2018-12-13 11:24:27

오 드로잔
정말 부럽습니다!!!
제가 최애 선수 삼인방 중에 한명인데
실제로 보시니 어떠하신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간지가 철철 넘칠까요?
혹시 밀워키 여행 가신걸까요?
부럽네요 정말로

WR
2018-12-14 03:02:40

드로잔 좋아하시는군요.

패티 밀스처럼 친절한 느낌이라기보다는 약간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 같은게 느껴지는 선수였습니다.

확실히 경기 전 연습 때도 맨 마지막까지 남아서 슛팅을 연습하는게,

괜히 잘하는 선수가 아니구나 싶었어요.

 

참고로 저는 지금 밀워키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 가능하면 매번 스퍼스 올 때는 경기장에 가볼 예정입니다.

2018-12-13 23:06:30

제가 죽기 전에 하고싶은일 1위가 파이저브포럼 경기장 가는것 입니다..... 나중에 티켓팅에 대해 도움 요청해도 될까요..

WR
2018-12-14 03:03:59

그럼요. 

혹시 밀워키 오셔서 경기 보시게 되면 쪽지 주세요.

 

저도 죽기 전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스퍼스 홈 경기장 가서 응원하는건데,

언제 할지 모르겠네요. 

2018-12-15 03:56:46

감사합니다!!

2018-12-30 21:19:20

경기시작 두시간전에도 입장 가능한가요??

WR
2019-01-03 02:35:04

언제부터 입장이 가능한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제가 45-50분 전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람들이 꽤 많았었는데,

아마 1시간 반 전에는 입장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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