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피스 개막전... 다시 암흑기를 맞을 것인가?
오늘 아침에 멤피스 개막전 경기를 보지 못하고, 이제서야 리그패스로 챙겨봤는데
이건 뭐 도저히 끝까지 볼 수 없는 경기력이었습니다.
이런 팀을 보려고 지난 시즌 전체를 날리고, 오프 시즌 많은 선수를 갈은 건가요?
화가 나서 결국 경기 꺼버렸습니다.
총체적 난국이라 어디서부터 문제점을 지적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우선 가장 큰 문제는 감독입니다.
아무리 감독 첫 시즌이라지만, 도대체 팀컬러가 무엇인지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예전, 모두가 좋아했던 공수 양면에서의 끈끈한 조직력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일단, 수비.
불과 2년 전까지도 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수비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수가 많이 바껴 초반 수비 조직력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존디펜스도 아닌 일대일 마크에서 자기 마크맨 찾지 못하고 허둥지둥대는 거 보고 경악했습니다.
2대2 수비는 말할 것도 없고요.
2-3번 자리에 파슨스-앤더슨-캐스피-템플-딜론-마숀-셀든-해리슨 이렇게 8명 있습니다.
여기서 객관적으로 수비를 잘하는 선수는? 그나마 템플 외에 전무합니다.
오프 시즌 영입 목록 보면서부터 우려했던 점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도대체, 비커스태프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선발은 가솔-그린-파슨스-템플-콘리였는데, 수비 때문에 템플을 선발 기용한 것까진 이해하겠습니다.
근데 파슨스라뇨?
아무리 고액 연봉자라지만, 파슨스 선발 쓰지 않으려고 앤더슨 데려온 것 아니었나요?
앤더슨이 락다운 디펜더는 아니지만 그나마 샌안에서 팀디펜스를 잘 수행하는 선수였습니다.
2번에는 수비를 위해 템플을 쓰면서 3번에는 파슨스를 쓰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3번 자리에 탑 디펜더가 없으니, 발이 느리더라도 앤더슨을 써야죠.
그것도 안되면 기동력을 높이기 위해 예전처럼 딜론을 써야 하는데, 오늘 딜론 출장시간이 고작 6분입니다.
지난해 팀의 코어로 키우기 위해 그렇게 밀어준 딜론을 이렇게 한 시즌만에 포기하나요.
명분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리는 건 보기 싫습니다.
멤피스가 과거 수비를 잘했던 건 폭토라는 스페셜리스트 외에도 전체적인 팀디펜스가 잘 됐기 때문입니다.
그런 역할의 선수를 다 내보내고 고작 한 명으로 대신하려 했던 건가요?
너무 안일해서 할 말이 없네요.
그리고, 공격.
공격이야 원래부터 멤피스가 잘하던 분야가 아니라 기대치가 크지 않았지만,
팀컬러를 트렌드에 맞춘다 해놓고 어째 점점 더 퇴색되는지...
멤피스 오랜 팬분들은 아시겠지만, 팀의 주축인 가솔과 콘리가 애초에 야투율이 높은 선수가 아닙니다.
특히나 가솔은 빅맨인데도 골밑 위주 플레이어가 아니라 야투율이 가드보다 낮았던 적도 많았죠.
그래도 팀내 공격 1,2옵션을 맡고 있어 슛을 가장 많이 쏘는데, 오늘은 성공률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슛감이 좋지 못하나 생각했는데, 곰곰히 보고 있으니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를 보니 선수들의 슛이 전체적으로 침체되다 보니 자신이 없어졌는지
무의미한 드리블 돌파&킥아웃이 계속됐습니다. 폭탄돌리기처럼 말이죠.
가솔은 탑에 나와 스크린을 걸어주거나 골밑에서 볼을 받기 위해 격한 몸싸움을 벌이는데
팀공격이 간결하게 진행되지 않다보니 이 시간이 길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체력이 떨어지고, 당연히 슛에도 영향이 미치는 거죠.
오늘 야투율 11.2%입니다.
가솔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공격 방법은, 하이&로우 패턴에서 하이의 자리에서 준수한 시야와 패싱 센스를 활용해 포스트로 공을 넣어주거나, 포스트에 수비가 집중됐을 때 멀어진 수비 거리를 틈타 미들을 던지는 겁니다.
이게 절정이었던 건, 지보와 함께 뛸 때였죠.
그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어지자, 이후 슛거리를 늘려서 콘리와의 2대2를 통한 3점을 던지기 시작했죠.
현대 빅맨의 필수 덕목이라지만, 문제는 멤피스는 착실한 리바운더가 없다는 점입니다.
슛이 들어가지 않으면 대부분 공격권을 쉽게 넘겨주고 말죠.
오늘도 인디애나에 57대 28로 리바운드 처참하게 발렸습니다.
가솔과 더불어 콘리도 오늘 27.3% 야투율이었습니다.
둘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선수가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공격 패턴이 전무해서입니다. 앞서 말한 무한 드리블 돌파&킥아웃이 전부였습니다.
이외에도 현재 멤피스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수두룩하지만, 고작 첫 경기여서 특히 그랬던 것이라 믿고 어느 정도 팀이 정돈되면 그때 세부적으로 파고들어 보겠습니다.
올시즌 멤피스 나쁜 의미로 심상치 않습니다.
이러다 다시 창단 초기 그 암흑기로 돌아가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되는 마음에 두서 없이 이렇게 끄적여 봤습니다.
글쓰기 |
저도 JJJ 때문에 프리시즌때부터 경기 챙겨봤는데 안좋은 의미로 정말 심상치 않습니다. 일단 공격전술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없어요. JJJ만 하더라도 스페이싱과 3점이 정말 강점인데 포르징기스처럼 픽앤팝으로 3점 만들어주는 전술 하나 정도만 있어도 쏠쏠할 것을 그냥 골밑에 쳐박아놓고 외곽에서 무의미하게 공만 돌리더군요. JJJ가 기록한 10득점 모두가 아이솔과 자유투로 나온거구요. 감독이 쓰는 주전 라인업의 에너지레벨이 쳐쳐서 점수까지 뒤쳐지니 벤치에 앉혀놓은 젊은 애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이해가 안되는게 장기적으로는 컨리-딜런 브룩스-카일 앤더슨-JJJ-가솔 라인업으로 가야하는게 당연해보이는데 저 젊고 싱싱한 애들 한명도 아니고 셋다 벤치 박아놓고 성적 안좋을 때 쓰던 라인업을 그대로 꺼내쓴다는게 당최 이해가 안됩니다. 전술이 획기적인 것도 아니구요. 그린이야 JJJ의 적응을 위해서 그랬다 치더라도 딜런과 카일은 더 경기를 뛰어줘야 할 선수들이에요. 사람들이 감독 유임이 당최 이해가 안된다고 누누히 말한 이유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