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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시즌 :: 뉴욕 닉스 vs 워싱턴 위저즈 농알못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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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2 16:38:50

2018-19 시즌 NBA 개막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10월 2일 8시, 뉴욕 닉스의 첫 번째 프리 시즌 경기가 치러졌죠. 워싱턴 원정 경기로 치러진 첫 게임에서 닉스는 124-121로 3점 차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프리 시즌 경기 주제에(?)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졌네요 -_- 프리 시즌 게임이니만큼 경기의 승패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 준비한 패턴들의 작동 여부 등을 가볍게 체크하는 정도에 관전 포인트를 맞춰야겠죠. 그래도 이기면 기부니가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것이 스타팅 라인업이었는데, 제 생각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스타팅 라인업은 "트레이 버크, 팀 하더웨이 주니어, 케빈 낙스, 마리오 헤조냐, 에네스 칸터"였는데, 헤조냐 대신 랜스 토마스가 스타팅 멤버로 출장했습니다. 개막전 스타팅 라인업으로 버크-팀하주-낙스(or 헤조냐)-토마스-칸터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프리 시즌에는 공수 밸런스 같은 거 집어 치우고 멀티 포지션 소화 가능한 자원 + 공격 되는 자원 우선으로 기용하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해서 낙스와 헤조냐를 동시에 선발 출장 시키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과연 이번 경기의 스타팅 라인업이 다음 경기에도 그대로 적용될지, 정규 시즌 개막전까지 계속해서 이어질지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산뜻한 출발, 케빈 낙스

 

26분을 플레이하며 13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습니다. 아마 대다수의 닉스 팬분들은 낙스의 첫 프리 시즌 게임에 만족하지 않으셨을까 싶네요. 


NCAA 시절의 낙스는 off the ball 무브먼트가 정말 좋고, 정말 부지런히 움직이고, 슛이든 패스든 드리블이든 볼을 간결하게 처리하는 장점을 갖춘 반면 on the ball 플레이가 취약하고, 느리고, 신체 조건 대비 높이(점프)가 낮다는 단점을 갖고 있는 선수라 생각했는데... 서머 리그를 기점으로 전혀 다른 선수가 된 것 같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죠. 이는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기존의 장점(훌륭한 off the ball 무브먼트 + 간결한 볼 처리)은 간직한 동시에 기대치 않았던 on the ball 플레이까지 겁 없이 해내는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수비 리바운드에 성공한 뒤 직접 볼을 몰고 하프 라인을 넘어가 빠른 템포의 공격을 진두지휘한다거나, 몇몇 상황에서는 하프 코트 오펜스 중에도 탑에서 볼을 쥐고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거 잘 풀리면 정말 대박 나는 겁니다. 볼 핸들러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면 말이죠 (마이클 포터 주니어에게 기대할 법한 플레이 아니겠습니까...).


다만 수비 측면에서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고, 본인도 수비에 욕심을 내는 느낌이긴 한데, 조금만 트래픽이 발생하고 스크리너가 걸리적 거리기 시작하면 쉽게 매치업 상대를 놓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엔 닉스의 팀 디펜스가 (거의 무조건적인)스위치에 기반을 두고 있었기에 더 혼란스럽고 헐겁게 보인 면도 있었습니다만, 정규 시즌이 시작되고 상대 공격수가 낙스를 2:2 등의 패턴 플레이로 공략해들어가면 제법 곤욕을 치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이건 서머 리그 때부터 줄기차게 지적되는 부분이니까요. 점점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응원해야겠죠.


적극적으로 볼에 관여하는 동시에 코트를 널찍하게 활용하며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는 모습. 프리 시즌 내내 계속되길, 정규 시즌으로까지 이어지길 바랍니다. 

 


버크 vs 무디에이 vs 닐리키나


올 시즌 닉스의 로스터에서 가장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질 포지션은 바로 포인트 가드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시즌 말미에 스타팅 가드로서 멋진 활약을 보여준 트레이 버크, 피즈데일 감독이 좋아라 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사이즈, 겁대가리 상실, 운동 능력) 엠마누엘 무디에이, 닉스가 직접 지명한 로터리 루키 프랭크 닐리키나까지 각자 다른 개성과 능력의 유닛이 대거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죠.


일단 선발 출장한 선수는 버크였습니다. 지난 시즌 말미의 좋은 컨디션이 잘 유지되는 듯한 느낌이었네요. 가벼운 몸놀림으로 코트를 누비며 2:2 플레이를 전개하거나, 골밑으로 돌파를 시도하거나, 미들레인지 슈팅을 시도하는 모습들. 다만 피즈데일의 성향상 미들레인지 위주의 공격을 그리 선호하지 않을 것이기에 (확률 높은 골밑 슛 or 효율 좋은 3점 슛을 선호하는 스타일이죠) 오프 시즌 내내 미들레인지 위주의 공격을 이어가던 모습에서 슈팅 레인지를 더 늘려갈 수 있을지에 대한 지적이 있었고, 본인도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노라 이야기했지만 이번 경기에선 단 하나의 3점 슛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딱히 3점 슛을 시도할 만한 장면이 없기도 했으니 이번 경기를 놓고 무언가를 판단할 순 없겠지만, 남은 프리 시즌 경기들을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버크의 외곽슛 (본디 슈팅 능력이 있는 선수인 지라, 슈팅 능력의 업그레이드 여부보다는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를 체크해보는 게 더 재미있는 방향이겠죠).


버크에 이어 코트에 투입된 선수는 무디에이였습니다. 올여름 동안 체중 감량에 나섰다고 알려졌었죠. 무디에이 역시 지난 시즌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운동 능력 좋고 겁 없이 상대에게 돌격하는... 레이업 질질 흘리는 것도 여전했구요 -_- (피즈데일이 조져놓겠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닐리키나는 셋 중 가장 늦게 코트를 밟았습니다. 무디에이가 여름 동안 감량을 시도했다면, 닐리키나는 반대로 증량을 시도하며 오프 시즌을 보냈죠. 확실히 몸이 더 좋아지긴 한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지난 시즌보다는 자신이 갖고 있는 피지컬의 장점을 활용해 플레이에 임하려는 모습이 더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닐리키나 역시나 지난 시즌과 비슷한 모습이었다는 점인데, 여전히 어딘가 소심해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실패하더라도 과감하게 트랜지션 게임을 시도하고, 직접 공격을 시도했으면 좋겠는데 안정적인 세트 오펜스 & 한 템포 죽여가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듯한 모습을 지워버리지 못했네요. 뭐 이제 프리 시즌 첫 게임일 뿐이니까요. 그래도 3쿼터 중 스틸에 성공한 낙스의 패스를 받아서 얼리 오펜스로 3점 슛을 성공시킨 장면은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점점 더 늘려갔으면 좋겠네요.

 


잡설들


- 위에서 살짝 언급하긴 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닉스는 거의 무조건적인 스위치를 시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조금만 매치업이 꼬인다 싶으면 애서 추격하기보다는 빠르게 매치업 상대를 바꿔잡는 모습을 보였죠. 다만 그 완성도는 심히 안타까운 수준이었기에 제법 많은 오픈 찬스를 허용했습니다. 결국 올 시즌도 수비 때문에 분통 터지는 장면이 다채롭게 양산될 건가 봅니다. 시즌 초반 vs 시즌 후반을 비교했을 때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만이라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어차피 이번 시즌 우승을 노리는 팀은 아니니까요 -_-


- 미첼 로빈슨은 여윽시 미완의 대기였습니다. 멋진 앨리웁과 박력 넘치는 블록슛을 선보이긴 했으나, 그뿐이었네요. 타고난 사이즈와 운동 능력을 앞세워 본능에 충실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정식 경기 경험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는 문제죠. 반대로 말하면, 경험이 쌓일수록 어렵지 않게 개선할 수 있는 문제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많은 팬분들의 예상대로 이번 시즌은 G리그를 왔다리 갔다리 하며 보내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와중에 마키프 모리스랑 신경전 펼치며 기죽지 않는 모습은 나이스였습니다.


- 서머 리그가 진행되는 동안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든 선수는 낙스도 아니고 로빈슨도 아닌 알론조 트리어였습니다. 잘만 다듬으면 나름 쏠쏠한 벤치 에너자이저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프리 시즌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일단 이번 경기에선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출장 시간도 21분이나 기록했는데, 피즈데일도 좀 더 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는 의미겠죠?


- 노아 본레는 엄청난 속도로 파울을 적립했고, 엄청난 운동 능력으로 림을 내리찍었습니다. 과연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 후반전이 되어서야 코트에 투입된 데미언 닷슨. 피즈데일이 좋아할 만한 타입이라 생각했는데 트리어보다도 더 늦게 투입하는 모습이 조금 의아했습니다. 그래도 연장전에서 맹활약하며 나름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네요.


- 헤조냐는...


- 새롭게 위저즈에 합류한 드와잇 하워드는 허리 통증을 이유로 결장했습니다. 닉스에서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와 조아킴 노아가 익히 알려진 이유-_-로 결장했고, 코트니 리 역시 출장하지 못했습니다. 목 부위에 통증이 있어 프리 시즌 직전의 팀 훈련에도 불참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여파로 인한 결장 아닐까 싶네요.


- 닉스의 두 번째 프리 시즌 경기는 우리 시각 기준 10월 4일 8시 30분, 브루클린 네츠와의 원정 경기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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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10-02 16:54:40

잘 읽었습니다. 닉스가 분전해야 동부도 재밌을텐데요.. 응원할께요~

WR
2018-10-05 10:09:17

벅스를 보고 있으면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은 팀 같아서요 하하, 벅스도 좋은 시즌 보내길 응원하겠습니다!

Updated at 2018-10-02 17:42:16

켄터키 선수들은 대학때와는 완전히 다른 성향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경우가 확실히 많은 것 같아요.

WR
2018-10-05 10:10:22

칼리파리 부임 이후 그런 경향이 점점 짙어지는 거 같아요. 낙스가 서머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즈음, 인터뷰를 통해서 "낙스에게 이런 재능이 있단 걸 알고 있었나?"라는 질문을 받은 칼리파리가 "그걸 내가 어케 알겠음? 어린 선수들이 다 그렇지 뭐~"라는 뉘앙스의 답변을 하는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던 기억도 나네요

2018-10-02 20:48:46

포인트가드 쪽에서 고민이 좀 있을거같아요 무디에이는 여전히,, 개인적으로 오리온 김진유가 생각나네요

WR
2018-10-05 10:10:51

말씀처럼 포가 진영에서 고만고만한 경쟁이 치열하네요, 치열하긴 한데 누구 하나 확 튀어나오지 못하는...;;; 그 중 무디에이는 가장 부진한 모습이네요. 아쉽습니다

2018-10-02 22:06:38

트리어... 피즈데일이 좋아한다는 소문이 사실인가요?!

WR
2018-10-05 10:11:34

그러게요;;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여름부터 인터뷰로 물고 빨고 하긴 했으니... 루 윌리암스가 떠오른다는둥 득점력에 기대한다는 둥... 일단 프리 시즌까지는 중용해보려는 생각 같네요. 확실히 겁대가리 없이 들이대고 빠릿빠릿 결정하며 움직이는 스타일을 선호하나 봅니다.

2018-10-03 00:10:05

낙스도 좋았지만
미첼 로빈슨은 잘만 키우면 대박 스틸픽이 될수도 있을거 같아요. 디조던처럼 외장하드 하나 달아주면 좋을거 같은데..문제는..

WR
2018-10-05 10:12:15

포텐셜은 확실한 거 같아요. 엄청난 운동 능력과 수비력이 반짝반짝 할 때면 절로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외장하드.... 외장하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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