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 트레이드 요청은 케미 문제가 아니라 계약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타운스나 위긴스와 관계가 불편하다는 것도 사실일 테고, 누가 더맨인가에 대한 알력?도 있겠지만, 다른 선수들의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같이 뛰기 싫어서, 즉 케미 문제로 트레이드 요청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가장 핵심은 계약 문제죠. 역설적으로 버틀러가 가고 싶단 팀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네츠, 닉스, 클리퍼스의 공통점은 대도시 빅마켓에 자신에게 맥스 계약을 줄 수 있는 팀이라는 겁니다.
현재 팀의 성적이나 로스터 구성은 딱히 중요한 게 아닌 거 같아요. (우승하고 싶다면 버틀러를 환영할 컨텐더들이 많을 테고, 더맨이 되고 싶다면 맥스 받으며 뛸 다른 팀도 있습니다. 킹스라던지 킹스라던지 킹스 같은 팀 말이죠.) 하지만 넷츠, 닉스, 클리퍼스라면 맥스 계약 받으며 빅마켓에서 다른 수익도 올리고 싶다..라고 해석하는 게 제일 합리적이지 싶어요.
사실 버틀러는 지금이 자신의 정점이고 다음 시즌에 맥스 계약 받는 게 커리어 최고의 기회입니다.
다만 지금 소속팀이 울브스고 울브스엔 위긴스라는 맥스 계약자가 이미 한 명 있죠.
보통 팀이 투 맥스 정도 할 수 있다고 보면 울브스에 남은 맥스 자리는 하나고 맥스감 선수는 버틀러, 타운스 이 둘이죠.
티보듀와 만났을 때 버틀러가 궁금한 건 하나였을 겁니다. 자신인지 아니면 타운스인지 말이죠.
하지만 티보듀가 타운스 맥스를포기할 순 없겠죠. 티보듀 입장에서야 버틀러가 약간 양보해주면 버틀러, 위긴스, 타운스를 모두 데려가고 싶겠지만, 버틀러 입장에선 굳이 페이컷하고 싶진 않았을 거에요. (위긴스, 타운스와 환상의 케미였다면 페이컷할 확률도 좀 있었을 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렇다면 티보듀도, 버틀러도 하나의 해결책으로 나아가는 게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티보듀 입장에선 버틀러를 1년 뒤 fa로 잃는 것보단 1년+다년 계약 보장으로 최대한 대가를 받아오는 게 필요합니다. 버틀러 입장에서도 이미 플옵 올린 자신의 공헌을 증명했으니 길게 뛸 것도 아닌데 팀을 옮기면서 계약에서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는 게 좋았을 거고요.
그 둘의 이해가 맞아서 이렇게 트레이드 요청이 공식화됐다고 봅니다.
지금 버틀러, 위긴스, 타운스 사이의 긴장이나 불화도 있었고 더맨에 대한 욕심도 있겠지만, 결국은 계약 문제가 가장 크다고 봐요. 티보듀가 단기 성과를 노리다가(물론 플옵 진출했으니 일단은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겠죠.) 스텝이 꼬이게 된 것 같네요.
미네 팬 분들은 마음이 아프시겠지만 선수들 사이 케미 얘기하는 것보단 역시 구단을 탓하는 게 좀 편하실 듯해서 글을 적어봤습니다.
Ps: 물론 버틀러가 킹스를 언급도 안 해줘서 웃퍼서 쓴 글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맥스 줄 수도 있는데.. 우리 3번 자리도 약점인데.. 버틀러 오면 플옵도 노려볼 만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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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을 잘 찌르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