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랑 카펠라 플레이오프때 맞대결요

카펠라가 잘하긴 했는데, KAT 스스로 부진한 것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몇몇 경기는 확실히 실망스러웠죠. 포스트에서 카펠라는 커녕 터커, 하든 조차도 제대로 압도하지 못한 모습도 적지 않게 나왔었고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좋지 않은 선택이 많았어요.

일단 저번 시즌 휴스턴 자체가 강팀이었고, 팀대팀 대결에서도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휴스턴이 미네소타 상대로 4번 다 이기면서 상성 차이를 보여주기도 했었는데요. 그런 것들을 고려하더라도 타운스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맞습니다. 매니아에도 관련 글이나 댓글이 꽤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요. 표현이 직설적인 해외 기사나 팟캐스트 방송에서는 파워가 약하다는 표현 이상의 표현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경기를 직접 시청하실 시간이 없으시다면 이 영상이 비록 1차전 장면들 밖에는 없지만 시리즈 전체를 잘 대변하고 있으니 한번 보시는 것 추천 드려요.

https://www.youtube.com/watch?v=hpL_mNJcPYg

영상 코멘트 중에서 “Towns doesn't even try."(상대 수비수를 하든으로 만들었던 상황) (1분05초경) "Runs away to the weak side."(상대 수비수를 폴로 만들었던 상황) (4분45초경) 라고 표현했던 것과 비슷한 장면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타운스가 티보두 감독 밑에서 정규 시즌에 많은 시간을 뛰면서 지친 것도 큰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지만, 사실 정규 시즌 경기들에서 수비 이슈 말고도 특히 하체 쪽 파워가 약하고 상하체 밸런스가 잘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수비가 빡빡해지고, 또 터프하기로는 리그 1,2위를 다투는 휴스턴을 상대하면서 많이 드러났다고 봅니다. 

일단 타운스vs카펠라 1대1 구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누가 압도했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보고요.

제가 본 감상으론 타운스의 부진은 타운스 개인의 문제도 분명 있었겠지만 그보단 팀 구성상 3점이 너무 약해서 발생하는 미네소타의 스페이싱 문제가 더 크다고 느꼈습니다. 타운스가 볼을 잡고 백다운 자세를 취하면 휴스턴의 모든 수비수들이 페인트존 근처로 모여서 언제라도 도움 수비를 할 수 있게 좁혀놨는데 타운스가 이런 수비법에 부담을 느껴 포스트업을 제대로 쳐볼 생각도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아무리 타운스의 파워가 약하다고 해도 하든 상대로 아예 못 밀어낼 정도는 아니거든요. 근데도 백다운을 하지 않고 포스트업 상태에서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무브를 고집하는걸 보고 도움수비에 상당히 부담을 느끼는 걸로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