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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스 서머리그 vs 셀틱스 허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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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3 14:02:06

뉴욕 닉스가 2018 서머리그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만나 75-82로 패배했습니다. 이번 서머리그 경기들 중 최소 득점, 최소 실점을 기록한 한 판이었네요. 한 마디로 앞선 경기들에 비해 진흙탕 싸움 분위기로 진행된 경기였고, 구에르손 야부셀레와 세미 오젤레이를 앞세운 셀틱스가 짬밥의 위력을 선보이며 경기를 가져갔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프랭크 닐리키나는 플레이하지 않았습니다. 사타구니 통증으로 인한 결장이 계속되고 있네요. 반면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룩 코넷이 이번 서머리그 들어 처음으로 코트 위에 섰습니다. 닐리키나가 플레이 가능했다면 [ 닐리키나 - 닷슨 - 낙스 - 코넷 - 로빈슨 ] 으로 이어지는 스타팅 라인업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1> 케빈 낙스, 서머리그 최악의 퍼포먼스

 

닉스 팬들의 행복회로를 불타오르게 만들었던 낙스는 이번 서머리그 들어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스탯상으로도 그랬지만, 경기 내적인 부분들을 봐도 그랬죠. 오젤레이와 야부셀레가 주요 매치업 상대들이었는데, 공수양면에서 확실히 힘겨워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NBA 짬이 무섭긴 하네요 (트로이 윌리암스만 봐도...).  앞선 경기들에서 낙스는 매치업 상대들보다 피지컬의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플레이해왔지만, 오젤레이/야부셀레를 상대로는 그런 이점을 누리기 상당히 힘들었죠. 특히 그간 "약점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괜찮네?"라는 평을 들었던 득점 창출 능력의 한계가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아직은 다듬어야 할 구석이 많은 유망주니까요. 오젤레이/야부셀레를 상대로 이렇다 할 개인 공격을 성공시킨 장면이 거의 없었습니다. 드라이브 인은 커녕 오픈 찬스를 허무하게 놓치고 실책을 연발하는 등 전반적으로 리듬이 무너진 모습을 보였죠.

 

한편으로는 닐리키나의 결장과 그로 인해 알론조 트리어가 볼 핸들러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생겨난 부작용을 가장 크게 얻어맞은 선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트리어가 그나마 괜찮았다는 평을 들었던 지난 레이커스 전에서도 후반 들어 불타오르기 전까진 이렇다 할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던 낙스였는데, 본인이 직접 볼 핸들러로 나서며 2:2 플레이를 세팅하는 등 NCAA 시절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그것과 별개로 팀 오펜스의 큰 흐름을 잡아주는 메인 볼 핸들러/패서의 역량에 따라 낙스라는 유닛의 위력도 요동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들이었습니다. 뭐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원래 알고 있던 부분이었으니까. 되레 약점을 확인하긴 했으나, "생각보다는 괜찮네~"라는 결론을 내리는 게 더 타당해 보입니다. 단지 이번 경기에서의 부진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나온 이야기일 뿐...

 

 

2> 미첼 로빈슨, 오늘은 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닉스 팬들의 과부하 걸린 행복 회로에 쿨타임이 찾아오나 싶었는데, 로빈슨이 이를 허락하지 않네요. 낙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닉스 팬들의 행복 회로는 오늘도 바쁘게 돌아갈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트리어를 메인 볼 핸들러로 기용하면서 전반적인 팀 오펜스의 흐름이 박살 난 경기였기에 코넷과 로빈슨 모두 힘겨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높이와 힘을 앞세운 셀틱스 1선 수비에 닉스의 볼 핸들러들이 완전히 잠수를 타게 됐고, 상황이 이러니 코넷과 로빈슨에게 양질의 패스가 공급될 리 없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빈슨은 굉장히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는데, 탁월한 운동능력과 활동량(2쿼터였던가요? 주완 하워드 주니어가 1선 돌파를 허용하자 코너에 위치한 야부셀레를 막던 로빈슨이 페인트 존으로 헬프를 왔는데, 이를 확인한 유토프가 곧장 킥아웃 패스를 날렸습니다. 로빈슨은 이에 반응하며 부웅 날아가 야부셀레의 3점 슈팅을 쳐내는데 성공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의 위력이 상당했습니다. 상대의 앨리웁 시도를 저지하고, 동료의 랍 패스는 림으로 쑤셔 넣고, 2:2 플레이로 득점을 마무리하는 등 특유의 본능적인 움직임(4쿼터 중반에 낙스의 랍 패스를 받아 앨리웁을 성공시키던 장면은 정말 멋졌습니다)들이 박살 난 게임 플랜 안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경기 내내 단 한 개의 파울만을 범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인 내용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앞선 경기들에서는 많은 파울을 범하며 역시나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져있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그마저도 없었네요. 물론 정규 시즌 들어가면 어리버리타겠지만, 1년 동안 정식 경기에 전혀 출장하지 않았던 선수치고는 준비가 잘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개인 훈련 열심히 했나봐요.

 

낙스의 부진에 행복 회로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빠진 닉스 팬분들이 계시다면, 오늘은 로빈슨입니다. 행복 회로 가동 계속하시죠.

 

 

3> 잡설들

 

- 트리어에게 팀의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맡기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레이커스 전을 기점으로 조금씩 나아진 모습을 보이곤 있는데, 어디까지나 본인의 퍼포먼스에 한정되는 것이지 그로 인해 팀 전체의 흐름이 살아나는 장면으로 연결되진 않고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일찍 상황을 결정해버리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예컨대 탑에서 드리블하던 중 상대 수비가 더블팀 들어오려는 모션만 슬쩍 취해도 트랩에 걸린 선수마냥 볼을 멈추고 동료에게 패스를 건네려 애를 쓴다거나, 돌파를 하는 중에도 상대가 헬프올 것 같은 낌새만 보이면 혼자 아크로바틱 플레이를 결정해버리고는 아무도 없는 허공을 홀로 바쁘게 허우적거리는 장면들이 자주 보이네요. NCAA 시절에는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던 선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서머리그에선 좀 다른 선수 같기도 합니다. 마음이 급한 건지, 자신이 없는 건지, NCAA에서도 똑같이 플레이했는데 상대 선수들의 클래스가 낮아서 잘 보이지 않았던 건지...

 

- 지난 레이커스 전에서도 그렇고, 닐리키나의 결장으로 인해 트리어가 볼 핸들러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전반적인 팀의 흐름이 경직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 문제의 책임을 가장 강하게 물어야 할 선수는 트리어가 아닌 데미언 닷슨일 지도 모릅니다. 서머리그 첫 경기에선 적당히 몸 푸는 정도로는 나쁘지 않은 활약이다 싶었는데, 두 번째 경기부터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장거리 슈팅으로 공간이라도 벌어주든가, 트리어 버벅거리면 볼 핸들러 역할이라도 나눠 받아 가든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지시했는진 모르겠으나 트리어가 욕받이 무녀로 활동하는 동안 닷슨이 그 짐을 좀 덜어줄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수비에서 에너지를 불어넣어 줬던 것도 아니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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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7-13 14:06:35

잘 읽었습니다. 박스스코어대로 낙스는 안좋고 미첼은 잘했나봐요. 섬머리그일뿐이지만..둘 루키 모두 희망을 줘서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볍네요.

근데 닐리카나를 못 봐서 아쉽네요. 올해는 자기 역할 찾아서 잘해줘야할텐데..

WR
2018-07-13 14:11:37

게임 플랜이고 팀 플레이고 박살난 상황에서 두 선수의 성향이 드러난 결과 아닌가 싶기도 해요. 로빈슨은 그야말로 본능적인 움직임과 훌륭한 사이즈+운동능력으로 어떻게든 찍어 눌러버리는데, 낙스는 농구 구력도 짧은데다가 NCAA에서 갈고 닦은 스킬셋들 대부분이 사이드킥 타입의 것들이다 보니... 

 

그래도 레이커스 전에서는 팀 플레이 박살난 상황에서도 갑자기 홀로 불 타오르는 순간이 왔었는데, 오젤레이/야부셀레가 버티고 있으니 그마저도 힘들어보였구요. 

 

하지만 이 정도면 두 선수 모두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서 팬으로서 굉장히 즐겁게 서머리그를 즐기고 있습니다 하하하

 

(닐리키나는 참 아쉽죠... 이번 서머리그에서 에이스+리더 역할을 좀 담당해줬음 좋았을텐데...)

Updated at 2018-07-13 14:24:48

낙스는 오젤예같은 nba급 수비수 만나면 고생할 것 같더라구요. 액땜 잘했네요. 섬머리그에서 잘해서 자신감 생기는건 좋지만 괜히 우쭐대는거 아닌가 약간 이상한 걱정도 했는데 동기부여 되겠어요. 

 

섬머리그 오늘 경기까지 제일 자기 할거 하고 꾸준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그 누구도 아닌, 미첼이라는게 반전 아닌 반전입니다.

 

+ 닷슨 잠수타는거 말씀들으니 약간 아쉽네요.

WR
2018-07-13 14:44:16

네, 좋은 타이밍에 식겁한 번 잘 했다고 생각하는게 선수 본인도 지켜보는 팬들도 제일 바람직하고 마음 편한 일 아닌가 싶습니다. 인터뷰들 보면 나름 패기도 있고, 욕심도 있는 선수 같아서 열심히 업그레이드에 매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길 기대해보네요.

 

말씀처럼 로빈슨이 가장 꾸준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선수라는 점은 반전이라 할 수 있겠네요. 5:5 게임 제대로 뛸 수나 있겠나 생각했는데, 타고난 재능이 좋긴 한 가 봅니다.

 

이번 서머리그에서 가장 아쉬운 선수를 꼽으라면 아마도 닷슨이겠죠. 행복 회로 돌리느라 정신 없어서 생각을 못했는데, 한 번 식겁하는 타이밍 오니까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본인도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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