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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스 서머리그 vs 재즈 허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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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9 13:52:29

뉴욕 닉스의 2018 서머리그 두 번째 경기가 치러졌습니다. 유타 재즈를 상대로 85-90으로 패배했습니다. 물론 서머리그인 만큼 경기의 승패는 큰 의미를 갖는다 볼 수 없고, 그 내용이 어땠는지에 주목해야겠죠.


아마 이번 서머리그를 바라보는 닉스 팬분들은 케빈 낙스, 미첼 로빈슨이라는 두 명의 루키와 프랭크 닐리키나가 얼마나 자신의 가능성을 선보일 수 있을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경기는 비록 패배라는 결과를 받아들게 되었으나, 세 선수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게임이었습니다. 단점이 드러난 부분들도 분명 있었지만 코칭 스탭들과 팬들이 스스로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이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고 생각되네요.



1> 같은 주문(?)에 반응하는 두 명의 유망주들


서머리그 개막전이 끝난 뒤 팬들로부터 잔소리 세례를 받았던 닐리키나. 피즈데일 감독 역시 보다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카더라가 있었는데 (제가 확인한 내용은 미묘하게 다른 뉘앙스였습니다.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하는 건 좋은데, 그렇다고 해서 닐리키나 본래의 장점이 퇴색되어선 안된다"는 이야기였네요) 코칭 스탭들에게도 잔소리를 좀 들은 것인지 경기 초반부터 굉장히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다소 무리 아닌가 싶은 장면들까지 연출하면서 적극적으로 on the ball 플레이를 펼쳤는데, 지난 경기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트 업에 이은 턴어라운드 점퍼, 페이스 업에서 헤지테이션 섞어가며 컨택을 일으킨 뒤 턴어라운드 슈팅을 시도하는 장면, 탑에서부터 속도를 살려서 골밑까지 돌격하는 모습 등 다채로운 플레이를 시도했죠 (조금은 어색하게 보여서 귀엽기도 했네요). 골밑에 위치한 미첼 로빈슨에게 찔러주는 패스나 낙스를 활용한 2:2 플레이 전개도 나쁘지 않았구요. 


무엇보다 off hand를 활용해 공을 지켜내거나 공간을 확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트래픽 상황에서의 키핑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고, 때문에 볼 핸들러의 롤에서 멀어지며 오프 가드로 기용되는 모습도 보였는데 나름 개선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좋았네요 (물론 아직 어설픈 느낌이 많이 듭니다만).


반면 낙스는 지난 경기에 이어서 또다시 on the ball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에 임했습니다. 닐리키나가 선생님께 지적받은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범생의 느낌이었다면(그래서 때로는 어색함이 느껴지기도 했다면), 낙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주문에 즐겁게 임하며 활개를 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플레이 성패 여부와 무관하게 좀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는 느낌? 다만 슈팅 감각은 여전히 아쉬운 상황이었고, 수비 상황에서 사이즈의 이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한편으로는 하체 밸런스가 안정적으로 잡혀있지 않고, 어쩐지 흩날리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슈팅 과정에서도, 수비 시 컨테스트 장면에서도). 아직 어린 선수인지라 프로에 맞는 몸을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인데, NCAA 시절과는 차이가 많은 롤을 주문받은 상태인지라 더 힘겨운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농구 구력도 짧으니 여러모로 정신이 없겠죠. 하지만 당찬 캐릭터인 것 같아 걱정은 덜합니다. 이래저래 힘든 와중에도 꾸역꾸역 자유투 얻어 가며 득점 스탯 찍어준 것도 좋았구요. 덧붙여, 라트렐 스프리웰 이후 가장 호쾌하게 투 핸드 덩크를 성공시키는 닉스 선수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덩크 장면이 정말 시원시원합니다. 드래프트 9순위로 지명한 18살 꼬맹이가 이 정도면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선수 모두 적극적인 on the ball 플레이를 주문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모쪼록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노라 평가받으며 서머리그를 마무리했으면 좋겠네요.



2> 미첼 로빈슨, NBA? G리그?


미첼 로빈슨은 사전 정보가 거의 없는 선수였습니다. NCAA에서 단 한 경기도 플레이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평소 고교 유망주들은 볼 핸들러 위주로 살펴보는지라 로빈슨의 고교시절 활약상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별로 없었구요. 그저 "앤드류 바이넘 생각하면 비슷해"라는 지인의 한 마디가 그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였죠.


1년 내내 정식 경기에 출장한 적이 없었기에 5:5 게임에 대한 감각이 형편없으면 어쩌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 부분에 대한 문제는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었습니다. 볼이 없는 상황에서 빈 공간을 향해 움직이는 동선 같은 부분들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네요. 정교한 패턴에 따른 움직임이라기보다는 본능에 충실한 것들처럼 보였습니다만,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는 날이 서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공격 리바운드를 8개나 잡아내며 더블더블에 성공했네요.


하지만 '앤드류 바이넘' 같은 선수라는 말만 듣고 "힘이 좋은 선수인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부분에선 조금 아쉬운 모습이었습니다. 체스트 범핑을 할 때마다 쭉쭉 뒤로 밀려나더군요. 토니 브래들리에게 된통 혼이 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과연 로빈슨은 이번 시즌 NBA에서 더 자주 얼굴을 보이게 될까요? G리그 위주로 플레이하게 될까요?



3> 잡설들


- 리그패스로 서머리그 경기를 시청 중인데, 파이널 7차전 4쿼터 부럽지 않은 버퍼링의 향연을 경험하고 있네요. 왜 이렇게 버벅거리는 건지... 저만 이런가요? ㅠㅠ


- 피즈데일은 계속해서 '무한 경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스타팅 라인업을 따로 확정 짓지 않고 있다는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는데(직접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닉스라는 팀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좋은 스탠스라고 생각합니다.


- 서머리그 개막전에서도 그랬지만, 이 팀은 정규 시즌이고 서머리그고 간에 박스아웃 안 하는 쪽으로 컨셉을 잡아가는 걸까요? 힘들게 매치업 상대 쫓아다니고 컨테스트하며 슈팅 미스를 이끌어내고도 박스아웃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허무하게 공격 리바운드를 헌납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경기 막판에 승패가 왔다 갔다 하는 포제션들이 이어지자 이런 문제가 더 극심하게 느껴졌구요. 서머리그의 특성상 승패의 중요성이 크지 않다고는 하나, 자신에게 주어진 미션이 무엇이든 박스아웃은 기본 중에 기본 아니겠습니까. 특히 낙스는 이 부분을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합니다. 


- 알론조 트리어, 이런 식으론 NBA 리거가 되기 힘들겠죠. 본디 육식 동물마냥 앞만 보고 달려들어가는 타입의 선수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시야가 좁고 동료들을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문제가 큽니다. 뭔가 컨셉을 잘못 잡은 거 같기도 하구요.


- 재즈의 그레이슨 앨런은 이번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습니다. 휴식 차원에서 결장했다고 하네요.


- 재즈 선수들 중에서는 다이아몬드 스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것이 서머리그다"라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투지를 불태우는 모습. 스톤이 이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 닉스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LA 레이커스와 서머리그 세 번째 경기를 갖게 될 예정입니다. 바그너, 미카일룩, 봉가 등의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특히 로빈슨과 바그너가 매치업 된다면 어떤 장면들이 연출될지 궁금합니다. 지난 시즌 웨스트체스터 닉스에서 활약했던 레이던 메이스와의 재회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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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7-09 14:07:21

닐리키나 변한 모습 얼른 봐야겠네요. 녹스 18살이었군요.. 얼굴때문에 2년은 더 생각했는데 새로운감독하에서의 닉스의 시즌이 정말 기대됩니다. 포르징기스라는 확실한 코어와 녹스도 코어가 될 포텐셜이 있다고 생각해요.

WR
2018-07-09 14:25:33

이번 드랩에서 세 번째로 어린 선수라고 했던가... 그랬던 거 같아요. 조만간 19살 되긴 하겠지만... 하하

 

낙스는 아직 설익은 면이 분명 있지만, 말씀처럼 포텐셜이 보이긴 하는 것 같아요. 보는 재미가 좋네요 ^^

2018-07-09 14:14:31

오늘 3쿼터부터 잠시 봤는데 서머리그가 정규시즌과는 다른 묘한 재미가 있더군요. 로빈슨은 개인적으로는 NBA 리그에서 봤으면 합니다. 어린 친구들은 기회 속에서 자라나는 법이니까요 ;) 좋은 글 감사히 잘봅니다, 매번!

WR
2018-07-09 14:26:43

저도 어차피 급한 시즌 아닌데 걍 NBA에서 굴려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다만 멘탈이 쿠크다스라는 카더라를 들었던 터라 너무 박살나며 배우기 보다는 G리그에서 느긋하게 성장시키는 쪽이 더 나으려나 싶은 생각도 슬몃 들더라구요.

 

허접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018-07-09 14:28:05

https://www.youtube.com/watch?v=PJHRNxk36Cc&t=125s

말씀대로 피즈데일은 닐리키나가 공격적인 것도 좋지만 자기 본 정체성 잃지 않았으면 한다는게 주된 논지였던 걸로 저도 기억하고, 지난 개막전 포스트인터뷰 영상 다시 찾아보니 그게 맞았네요. 사실 팬, 언론, 코치진 모두가 지난 루키 시즌을 지켜본 이후, 그의 개선 방향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통일된 의견이었을거고 닐리키나도 은근히 압박되긴 했겠죠. 피즈데일은 고런 점도 고려해서 여유를 좀 더 가져도 된다는 차원의 코멘트가 아니었나 싶네요. 

어쨋든 아까 말씀듣고 하이라이트 다시 챙겨보니 프랭크가 포스트에서 턴어라운점퍼, 페이더웨이, 플로터 등등! 되게 다양한 툴을 보여줬더군요. 말씀대로 살짝 어색하긴 했지만^^ 이정도로 스킬풀한 시도가 있었나 싶을정도로 흐뭇한 모습이었습니다. 

 

트리어는 원래 아이소만 주구장창 하던 캐릭터라고 들었는데, 진짜 블랙홀이더군요. 공들어가면 나올 기미가 안보여요. 그렇다고 해결 잘하는 것도 아니고.. 오늘 관전한 모습은 좀 아쉬웠습니다. (언드래프티는 이유가 있더라...인가요 ㅠㅠ) 저도 이런식이면 본전들어가기 전에 나가리 되지 않을까 싶네요.


코넷 햄스트링 올라와서 안나온다고 들었는데, 코넷 얼굴도 좀 보고 싶네요.^^

WR
2018-07-09 14:45:07

와우 영상까지 붙여주시고 감사합니다

 

트리어는 컨셉을 영 잘못 잡은 거 같아요. 자신있게 장점을 어필하려는 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서버럭 레벨로 혼자 때려부술 거 아니면 공도 좀 돌리고 유기적으로 플레이가 되게꼬롬 강약 조절도 하고 해야할 텐데 첫 두 경기는 그리 높은 점수 받기 힘든 모습이었네요.

 

그나저나 코넷이 햄스트링이었군요. 왜 이렇게 안보이나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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