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이 레너드 이적은 돈 때문은 아닐겁니다
레너드 이적설에 빅마켓으로 가면 많은 보너스를 준다는 소문이 꽤 레너드를 욕심많은 녀석으로 보이게 일조한 것 같지만, 실제로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돈 때문에 이적하는거라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수퍼맥스는 한 팀에서 연속해서 7년 이상 뛰었을 때 수퍼맥스 연장 권한이 주어지고, 8년 이상 뛰었을 때 수퍼맥스 FA계약 권한이 주어집니다. 타팀으로 트레이드되면 수퍼맥스는 불가능하죠.
레너드가 내년 여름 FA가 되고 캡이 지금 예상대로 $108M이 된다고 했을 때, 레너드는 수퍼맥스 계약을 할 경우 $37.8M으로 시작하는 $219M/5y 계약을 체결할 수 있습니다. 5년 평균 $43.8M이고, 4년으로 잡으면 총액 $169M/4y, 연간 $42.3M입니다.
4년 기준으로 스퍼스에 남는 것에 비교해, 트레이드된 팀에서 다른 팀으로 FA이적시 $30M, 트레이드된 팀에서 재계약시 $24.19M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이건 4년 기준이고 수퍼맥스 계약시 5년 계약이 가능하므로 보장금액이 1년 느는걸 감안하면 그 이상의 손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최초 소문이 조던 브랜드에서 레너드에게 제시한 $20M/4y 연장계약이 너무 낮은 금액이어서 조던 브랜드에서 레너드가 빅마켓으로 갈 경우 큰 보너스를 줄거라고 약속했다는 부분이었는데요. 물론 신발계약을 엄청크게 부풀릴 수 있다면 수퍼맥스를 못받아도 손해분을 메꿀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현재 신발계약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현역 선수는 르브런 제임스, 케빈 듀랜트, 제임스 하든, 스테픈 커리 등입니다. 제임스, 듀랜트, 하든, 커리 모두 빅마켓을 무시할 수 있는 티켓파워를 가졌거나 빅마켓에 있거나, 혹은 나이키가 아닌 선수들입니다. 그 뒤로 로즈, 릴라드까지 연간 $10M을 받고 있으며 그 뒤로는 탐슨, 웨이드, 어빙, 조지 등이 있습니다.
위에도 간략히 썼지만 신발 계약으로 엄청난 돈을 만지려면 1. 엄청난 티켓파워가 있는 수퍼스타거나(레너드는 아닙니다), 2. 빅마켓에 있거나(빅마켓에 있다고 다 큰 돈을 만지는건 아님), 3. 그것도 아니라면 나이키가 아닌 후발주자의 스폰서쉽이어야 합니다. 클레이 탐슨의 경우 중국 업체인 Anta로부터 $80M/10y의 계약을 따냈죠. 웨이드도 일찌감치 Li-Ning과 계약했고요.
카와이 레너드가 조던으로부터 여태까지 받고 있었던 돈은 연간 $500K. 이제 웬만큼 스타가 돼서 협상한게 $5M입니다. 레너드가 신발 계약으로 인해 수퍼맥스 상실분을 메꾸려면 최소한 연간 $5M이상 올라서 연간 $10M 이상의 신발계약을 따내야 합니다. 그런데 레너드는 뛰어난 투웨이 선수이긴 하지만 인기는 수퍼스타가 아니고 팬들을 열광시키는 선수도 아니죠. 언변이나 외모가 뛰어나서 주목받는 선수도 아니고요.
위의 표를 보시면 2019년에 FA가 돼서 트레이드 된 팀이 아닌 타팀과 계약시 신발계약이 연간 $9M이상 증가해야(즉, 기존에 제시받은 $5M/y보다 $9M이 늘어야 하니 $14M/y의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말) 수퍼맥스를 체결하지 못한 손해본을 메꿀 수 있다는 거고, 트레이드 된 팀에서 재계약할 경우 연간 $6.2M만큼을 빅마켓 보너스로 받아내야 합니다.
즉, 르브런 제임스나 듀랜트같은 선수들급으로 신발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건데, 그 선수들은 1년에 팔아치우는 신발 수가 다른 선수와 차원이 다릅니다. 팔아치운 신발의 매출총액이 다른 선수와 자릿 수가 다를 정도니까요. 그런데 여태까지 카와이 레너드는 시그니쳐 슈즈조차도 없었습니다. 빅마켓 간다고 나이키가 조금 더 보너스를 쳐준다고 해도 그렇게 거액을 주는건 현실적으로 어려워보입니다.
따라서 레너드가 타 팀으로 이적을 희망한다는건(지금 계약 끝나고든, 트레이드로 당장이든), 돈과 관계없다 라는 말이 매우 사실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용빼는 재주가 있어서 빅마켓 보너스를 나름대로 많이 받아도 그냥 수퍼맥스 받는게 금전적으로 훨씬 이득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샌안토니오는 텍사스주에 속해있기 때문에 State Tax가 면세지만, LA가 있는 캘리포니아는 전미 통틀어 State Tax 높은걸로 랭킹 1위입니다. 뉴욕주도 캘리포니아만큼은 아니어도 state income tax가 있고요. 그것까지 감안하면 텍사스 벗어나서 어디로 갈지 모르겠지만 빅마켓 보너스가 있을만한 곳에 가더라도(솔직히 레너드가 빅마켓 간다고 레너드 신발이 앞으로 잘 팔릴지는 의문입니다) 그걸로 소득세 내고나면 남는게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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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으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돈 때문'이라는걸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씀처럼 '더 큰 돈을 만지기 위한 이적'은 아니겠죠. 산왕에서 슈퍼맥스 받는거보다 더 큰 돈을 만지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다만 어떤 이유에서 스퍼스를 떠나기로 마음을 먹은 와중에 '금전적 손해를 최소화하려는 시도'까지 더하려 한다면, 조금 다른 의미로 '돈 때문에' 빅마켓을 선호하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빅마켓 이적 시 스폰서로부터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면 그를 통해 금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테니...
그리고 제3자들이야 냉정하게 "니가 르브론, 듀란트만큼의 상품이 될 수 있을 리 없잖아"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카와이와 측근들은 "빅마켓가서 아이콘이 되면 우리도 걔들 못지 않게 대박 칠 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구요.
정리하자면, '돈 때문에 산왕을 이탈하는 것'은 아니나 '돈 때문에 빅마켓을 선호하는 것'은 참일지도 모르겠다
정도의 생각도 드는 중입니다. 금전적 손해의 최소화 역시 돈 문제니까요 (물론 이 모든 건 저의 망상입니다;;;)
본문 내용은 '돈 때문에 산왕을 이탈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신 것이라 동감하는 바구요. 그냥 생각이 꼬리를 물어서 덧붙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