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피스 경기 감상평 외 짧은 이야기들
현지 시간으로 2월 28일 드디어 1승을 거두면서 2월달 성적 1-10패를 기록하게 된 선즈입니다.
지켜보는 팬들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탱킹팀이야! 라고
정신승리할 거리가 있지만 선수들 입장에선 그저 지옥과도 같았을 겁니다.
비록 상대는 같은 탱킹팀인 멤피스였지만 연패를 끊어 정말 다행입니다.
좋았던 점
항상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빈 부커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를 꺼내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슛감이 썩 좋지 않음에도 꾸준한 활약과 승부처에서 깔끔한 마무리 좋았습니다.
전반전 알렉스 렌, 마퀴스 크리스, 드라간 벤더 트리오는 지난경기와 마찬가지로 나란히 파울트러블에 빠지며
후반전 걱정하게 만들었는데 그래도 알렉스 렌이 잘 버텨주고 벤더도 4쿼터에는 수비에서 괜찮은 모습 보여줘서 다행이였습니다.
조쉬 잭슨은 2018년들어서 달마다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선즈에서 가장 좋은 수비 센스를 가지고 있고 좋은 에너지를 바탕으로 경기 중 상승세 무드일때는
항상 잭슨이 코트 위에 있는거 같습니다.
데빈 부커가 상대의 집중 수비에 막혀있을때 손에 공을 들고 (그나마)유의미한 플레이를 해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수가 엘프레드 페이튼입니다. 초반 3경기의 대활약 이후에 올랜도 팬분들이 우려해주신 문제점들이 매경기마다 나오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일러 율리스, 아이재아 캐넌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장기계약을 때리기에 약간 애매한 듯 싶지만,
올 여름 FA시장이 S급 A+급 선수들 이외의 선수들에게는 약간 얼어붙은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팀 입장에서 유리한 계약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는 또 한 명의 가드 샤킬 해리슨이 있습니다.
Tulsa 대학에서 4년을 뛰고 왔고 선즈 섬머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며 선즈 G리그 팀과의 계약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번 트레이드 데드라인 PG 엘프레드 페이튼을 데려오며 수비가 좋은 해리슨과
10일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https://twitter.com/Suns/status/969047601248006145
첫 경기부터 범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여주더니 2008년 이후 커리어 첫 4경기 중 2게임에서 각각 4스틸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6-4의 신장에 6-7에 달하는 윙스팬을 가지고 있는 신체조건이 괜찮은 듀얼가드입니다.
탄탄한 몸과 높은 수비 이해도를 바탕으로 팀에서 가장 좋은 수비를 펼치고 있습니다.
매 포제션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고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PJ터커를 보는듯한 열정입니다. 또 개인적으로 선즈팬들에게는 추억의 이름 DJ 스트로베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스트로베리도 좋은 수비를 가지고 있는 좋은 사이즈의 가드였으나 슈팅과 리딩이 되지 않아
선즈에서 중용받지 못했었는데요. 만약 스트로베리를 꾸준히 썼다면 지금의 해리슨같은 임팩트를 남기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학 4년내내 슈팅이 큰 약점이였습니다. 마지막 해에 3점 16%대에 자유투 60%대였을 정도..
G리그에선 그나마 3점 32.1% 자유투 65%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와이드 오픈 3점도 성공 시켜줬죠.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롤에 맞게 플레이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재계약이 유력할 거 같고, 지난시즌 데릭 존스주니어가 맺은 계약과 비슷하게 팀에 유리한
다년 계약을 맺을 거 같습니다. 데빈 부커에게나 브랜든 나이트에게나 좋은 짝이 될 거 같습니다.
'3'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선즈 가드들 중에서 유일하게 'D'가 되는 가드의 등장에
너무나도 설렙니다 과거 PJ 터커를 처음 봤을때의 그 감정과 비슷하네요.
https://twitter.com/IsaiahParsons/status/968516133333716992
+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의 선즈 모든 경기의 플러스/마이너스 수치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마진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해리슨이 투입되면 혼돈의 카오스 같은 팀수비가 그나마 정돈이 되는데
그 효과가 굉장합니다.
안좋은 점
마퀴스 크리스와 드라간 벤더의 기복이 너무나도 심합니다.
특히 크리스는 경기장에 있지만 경기 안에는 없습니다. 항상 겉돌다보니 이지 리바운드 같은 이상한데만
욕심 부리고 드래프트 당시부터 우려되었던 파울트러블에 대한 부분은 스포모어 시즌인
올시즌 더 심해진거 같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크리스는 이번시즌 정신적으로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있었고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정신 건강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현실적인 위치를 받아들이고 집중력을 유지하려 한다고 인터뷰를 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아주 조금 집중력은 나아진듯 하지만 여전한 파울트러블로 인해 경기에서 크리스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트리아노나 맥도너의 특별관리(?)대상에 있는 마퀴스 크리스인데, 남은 경기에서도 계속되는 집중력 부족을 보인다면 올 여름 자리가 조금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
벤더는 스탯상으로는 좋아졌으나 선천적인 성격에서 비롯된 소심함과 비상식적인 이타적인 플레이가
너무 걱정 됩니다. 아직 20살이고 잘 풀리면 보리스 디아우처럼 다재다능한 플레이가 가능할 법하지만
오픈 찬스가 생겨도 과감하게 림만 보는게 아니라 항상 다른 선수들을 보고 어떻게든 패스하려는 생각이
첫번째인 모습들은 답답 그 자체입니다. 7풋과 7풋 2의 윙스팬이라는 신체적 우위를 살릴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마퀴스 크리스는 너무 대담하게 갖다 박고, 드라간 벤더는 너무 소심하게 밖으로 내뺍니다.
크리스가 벤더처럼 조금은 영리하게 플레이 했으면, 벤더가 크리스처럼 조금은 대담해진다면
두 선수는 분명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그게 안되면 퓨전이라도 시키고 싶네요
조쉬 잭슨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11,12월 선즈팬들에게 좌절감을 주었던 것을 생각해봤을때
개과천선을 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중요할때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들이 자주 나옵니다. 안좋게 말하면 본 헤드 플레이라고 하죠. 시즌 초 클러치타임에 자기 마크맨 비워두고
더블팀 가서 오픈 3점 얻어맞고 팀이 패배했던 경기에서부터 약간 우려가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즌 도중에서 중요할때 뇌정지가 오는듯한 플레이들이 잦습니다.
수비 계속 잘해주다가 엄청 중요한 시간인데 자기 마크맨 비워두고 더블팀 가 있는다던가,
인바운드 패스 미스로 상대방에게 공 안겨주고 파울과 동시에 득점 만들어준다던가,
중요한 순간 혼잡 상황에서 나온 리바운드 쉽게 잡을 수 있는건데 괜히 냅뒀다가 리플레이로 상대팀 볼 판정 나오게 한다던가...
BQ가 최상급은 아니지만 떨어지는 정도는 절대 아닌거 같은데 이상하게 중요한 순간이 되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가 '자주' 나와서 심히 우려됩니다. 오늘도 그렇습니다.
커리어 하이 득점을 기록했지만 멤피스가 따라오고 있는 클러치타임에 쉽게 잡을 수 있는 팅겨져 나오는볼
어처구니 없이 놓쳐서 공격권 내주고,
괜히 속공하려고 속도 올리다가 스틸 당하고 3점 맞아서 11점차에서 8점차로 줄어들었구요.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3분 남기고 5점차까지 따라 잡힙니다.
올시즌 선즈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부터 좋은 분위기를 순식간에 날려먹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아
가슴이 아픕니다.
부커를 제외하면 가장 투쟁심이 넘쳐 보이는 선수고 드래프트 당시 선즈팬들에게 큰 기대를 받았던 잭슨이라
잘 됐으면 하는 바램때문에 괜히 오버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중요할때 즐길 수 있는 선수가 있고
그렇지 않은 타입의 선수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선즈에는 부커는 루키시즌때부터 쭉 승부처 쫄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타일러 율리스도 마찬가지로 승부처에 더 집중력 있는 모습 보여줬구요. 반면 크리스는
승부처에서 좀 얼어버리는 타입같습니다. 워렌은 3점도 없고 볼 핸들링도 안되서 중요한 순간 많은 찬스를
얻어낼 수가 없구요. 율리스는 신체적인 한계와 스포모어 징크스 때문에,
아예 플레잉 타임을 못 얻고 있고 결국 승부처에서는 데빈 부커 말고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적은데 잭슨마저 중요한 순간 작아지는 타입이라면 장기적으로 조금 걱정이 되긴 합니다.
좋은 쪽으로 바라보자면 잭슨은 엄청나게 삽질할때도 자기자신에 대한 크나큰 자신감이 있어 보입니다.
실제론 다 실패하고, 다 블락 당하더라도 '나는 다 잘할 수 있어' 라는 마인드로 또 다시 똑같은걸 시도하죠.
빅리그에 있는 힘껏 부딪쳐도 보고 밑바닥까지 겪고 나서 지금의 순항을 이루어내고 있는거 같습니다.
소위 말해 '루키 미스테이크'라고 하죠, 이런 것들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순간은 오직 올해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조쉬 잭슨은 매우 의미있는 루키 시즌을 경험하고 있고, 다음시즌부터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이
발전할 일만 남아보이기도 합니다.
짧은 소식들
https://twitter.com/esidery/status/969322710990962688
타이슨 챈들러는 조쉬 잭슨이 미래의 올 디펜시브 팀에 들만한 재능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합니다.
https://twitter.com/esidery/status/969328052378378240
데빈 부커는 올 여름 롱3점에 대한 많은 훈련을 할 예정입니다.
스테판 커리와 제임스 하든에게 영향을 받은 결정이라고 합니다. 확실히 경기는 진화하고 있고
3점을 얼마나 잘 던질 수 있느냐가 경기에 미치는 부분들이 그 어느때보다 높으니까요.
리그에서 3점을 평균 10개 이상 던지는 선수는 제임스 하든과 스테판 커리 둘 뿐입니다.
참고로 데빈 부커는 3점을 10개 이상 던진 경기에서 평균 34득점대를 기록 중입니다.
https://twitter.com/esidery/status/969330953565831168
공격 코트 전지역에서 모두 평균 이상의 슛 성공 %를 가지고 있는 선수는 리그에 다섯 뿐입니다.
스테판 커리, 카이리 어빙, 클레이 탐슨, 루 윌리엄스 그리고 데빈 부커.
https://twitter.com/Suns/status/969070069333426177
17/02/10 앤드류 위긴스&KAT 이후로 나란히 29+득점을 21살 이하의 듀오가 된 잭슨과 부커입니다.
https://twitter.com/DevinBook/status/969420467307036673
https://twitter.com/Suns/status/969418565341216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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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커는 확실하죠. 걱정이 없습니다.
잭슨도 요즘에 꾸준히 20+ 득점 해주며 드디어 4픽 값을 하고 있고요.
그니까 제발 벤더 크리스만...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