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NBA-Talk
/ / /
Xpert

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18.02.24. vs ORL)

 
  438
2018-02-25 21:20:43

-1쿼터 초반 잠시 슈팅난조를 보이면서 15-6으로 뒤졌지만, 이후 21-3 런을 달리며 1쿼터를 27:18로 마쳤고, 2쿼터 역시 31점을 쏟아붓는 동안 올랜도를 22점으로 묶으며 멀리 달아났습니다(58:40). 경기 내내 올랜도에게 3점을 너무 많이 내주긴 했지만(13-31, 41.9%) 그 외에는 공수에서 합격점을 줄 만한 경기력을 계속 유지했고, 20점 안팎의 리드를 계속 지키며 4쿼터 중반부터 가비지 타임을 만들었습니다.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브랫 브라운 감독이 주전에게 모두 휴식을 주었는데요. 이때 올랜도는 주전을 모두 투입하며 무섭게 추격해왔습니다. 종료 2분 정도 남긴 상황에서 한자릿수 점수차까지 좁혀들어왔는데요. 여기서 올 시즌 브랫 브라운 감독이 종종 보여주었던, 좋게 말하면 뚝심, 나쁘게 말하면 똥배짱()을 발휘하면서 끝까지 주전을 투입하지 않았고, 결국 이 뚝심이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내일 백투백 워싱턴 원정을 대비해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고, 또한 벤치 선수들의 경기감각 및 자신감도 회복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꽤나 달콤했는지, 필리의 두 핵심 선수가 계속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틀 전 불스전(30득점, 13리바운드, 5도움, 4블락, 3스틸)에서의 전방위 활약에 이어, 오늘도 딸랑 27분 뛰고 28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한 엠비드도 대단한데, 저는 그보다 시몬스의 변화한 모습에 관심이 갑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최근 들어 시몬스의 득점에 관한 적극성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직접 림어택할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싶으면, 다른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 자신은 빅맨(?)을 자처하며 오프볼 무브를 통해 공간을 만들던 시몬스였습니다. 덕분에 엠비드가 쉬는 동안에는 필리의 공격이 갑자기 답답해지는 모습이 여러번 나왔고, 이는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했었죠. 

 

그런데 최근에 보여주는 시몬스의 모습은 다릅니다. 일단 자신이 득점하겠다 마음을 먹으면, 아무리 공간이 좁아도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서 공을 올려놓든, 자유투를 얻든지 하고, 심지어 약점으로 지적되던 점퍼까지 그냥 던져버리면서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줍니다. 물론 득점에서의 약점이 아직 보완된 게 아니라서(점퍼, 자유투 성공률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수비를 달고 뜰 때, 일반적인 림어택보다 약간 멀리서 스탭을 밟기 시작해서 요상한 훅+레이업으로 마무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전히 답답한 모습도 많이 연출되지만, 지난 불스전에서는 커리어 하이 득점(32점)+클러치 자유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죠. 이러한 변화를 계속 유지한다면, 필리의 상대팀은 시몬스를 '위협적인 득점 옵션'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두 선수가 오늘 오랜만에 출장했는데,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주인공은 라션 홈즈입니다. 오늘 암존슨 대신 백업 빅맨으로 출장했는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에서 순간적으로 마크맨을 놓치는 점을 조금이나마 개선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장점인 2:2 전개 능력과 활동량은 여전했구요. 스트레치 빅맨인 부셰비치를 마크하는 데에는 오히려 엠비드보다도 효과적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또 다른 주인공인 TLC는 가비지 타임에 기용되었는데, 시간이 너무 짧긴 했지만(6분) 여전히 공격에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랜도의 추격을 뿌리치는 림어택은 나쁘지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에서 와이드 오픈 3점을 두개 놓쳤는데요. 그 중 하나는 올랜도 선수들이 일부러 마크도 안하고 던지라고 내준 것이었습니다(굴욕) 현재 필리의 시스템 상 3점 능력은 필수인데(3점이 없던 맥코넬과 홈즈가 3점을 장착했고, 오늘은 트레버 부커까지 3점을 하나 성공시켰죠!) 이렇게 안정적으로 3점을 놓쳐주니...

 

두 선수의 공통점은 아직 어린 유망주로, 신인 계약으로 묶여 있어서 당분간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건데요(라션 홈즈 - 2015 드래프트 2라운드 7픽, TLC - 2016 드래프트 1라운드 24픽). 홈즈의 경우 나올 때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암존슨이 올해까지만 계약되어 있다는 걸 고려한다면 내년에도 세컨-써드 빅맨으로 팀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18-19시즌 팀옵션).

 

반면, TLC는 이렇게 계속 정체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필리에서의 미래는 어둡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엠비드를 슈퍼맥스로 잡아놓은 상태라, 시몬스-사리치의 서비스 타임이 끝나기 전인 2~3년 사이에 승부를 볼 필리인데요. 이미 윙 쪽에 펄츠-레딕-베일리스-심바-TLC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추가로 벨리넬리를 영입한 걸 보면, 필리 프론트는 기존의 윙 자원들에 대해 그리 만족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구멍을 펄츠가 성장해서 메워주든, 아니면 슈퍼 FA 영입으로 때우든 간에, 어정쩡한 벤치 유망주 위치인 TLC는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악의 경우엔, 조만간 트레이드 자원으로 낑겨 들어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어느덧 7연승이고, 동부 7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현재 동부 순위표를 살펴보면, 3위 클블과 7위 필리가 2.5게임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있고, 특히 4위 워싱턴부터는 패배 경기 수가 모두 25패로 동일합니다. 올시즌 전반기에 지옥의 일정을 소화한 대가로 상대적으로 편한 후반기 일정표를 받아든 필리이므로, 상황 상 팀의 목표를 플옵에서 홈코트 어드밴티지로 상향조정해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마침 엠비드도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원한다고 인터뷰했네요).

 

때문에 내일 워싱턴 원정이 중요해졌습니다. 비록 백투백이지만, 오늘 주전들에게 유의미할 정도의 휴식 시간을 챙겨줬고, 엠비드 역시 내일 출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벽군 없이도 강력한 전력을 유지하는 워싱턴이지만, 우리 역시 7연승으로 기세가 좋습니다.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7
Comments
WR
2018-02-25 21:40:17

칭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필리를 응원해주셔서 또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팬이다보니 아쉬운 점이 더 크게 보이는지, 저는 오늘 고든의 3점을 보면서 우리 시몬스는 언제 저렇게 점퍼 던져보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엠비드는 잘 해줘서 참 좋긴 한데, 착지할 때마다 아주 불안불안해서 보질 못하겠고요. 그냥 멀리서 점퍼나 던져주는게 보는 제 마음은 편합니다만 그럼 안되겠지요.

 

올랜도랑은 과거 이런저런 트레이드로 많이 엮여있고(바이넘-하워드 트레이드 때 부셰비치랑 하클리스를 올랜도로 넘겼었지요. 페이튼-사리치 트레이드도 있었고) 해서 애정하는 선수들이 많고, 긴 암흑기를 거친 젊은 팀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네요. 저 역시 필리를 제외하면 동부에서는 올랜도, 서부에서는 유타를 주의깊게 보고 있습니다.

WR
2018-02-25 21:47:57

뭐 본인이 몸 상태에 자신 있으니까 그렇게 날뛰는 것이겠지만서도 블락까진 어쩔 수 없지만, 덩크나 레이업 이런건 그냥 살짝만 뛰어줬으면 합니다.

 

조조야 너 다치면 우리 진짜 나가리야... 알지?

2018-02-25 22:42:32

오랜만입니당 ^^ 시몬스 요상한 슛좀 더 던져줬음 합니당,야투시도 15개정도 했음하네요

WR
2018-02-25 22:48:26

오랜만이네요! 오늘 쉬느라 29분밖에 안뛰는 와중에도 11개의 야투를 시도했고, 저번 불스전에서 18개의 야투 시도를 가져갔으니, 내일도 15개 즈음 던지지 않을까 예상중입니다.

2018-02-25 22:56:16

다른건 몰라도 요상한 훅샷등은 시몬스가 최고!!! 내일 워싱턴전 기대되네용

2018-02-26 00:59:43

 루와우는 잠시 스타팅에 섰던 때의 활약은 그야말로 일장춘몽에 불과했던건가 싶어요.

오늘 킥아웃 받아서 공을 더듬거리느라 1초가량 소모함에도 올란도 선수들 아무도 막으러 오지 않고, 그런 오픈을 또 놓치는 걸 보니 참 안타까우면서도 속터지더라구요.


본인이 발전하지 못하면 그 포지션은 심바나 더어린 코크마즈로부터 지키지 못할 것 같습니다.

WR
2018-02-26 02:24:45

주전으로 뛸 때는 그렇게나 안정적이던 3점이 벤치만 오면 이렇게 흔들리니... 정말 슬픕니다. 저도 사실 애정이 있어서 까는건데...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