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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감상평

 
  703
2018-02-25 14:29:35

 

오늘 경기 모처럼만에 즐겁게 시청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장문의 글을 써볼까? 기분 좋은 감정이 솟아났었습니다.

4쿼터 5-7분전까지는 말입니다.. 

 

그래서 약간 두서없는 글이 될 수도 있는 점 양해바랍니다.

 

 

 


 

 

어제 경기 보신 분들을 알겠지만 정말 최악의 경기를 했습니다.

상대는 백투백 경기를 뛰고 온 팀인데 거의 상대조차 안되었죠.

그래서인지 이례적으로 제이 트리아노가 굉장히 강도높은 비판을 남겼습니다.

 

"연습에선 그렇게 격렬하게 경기하고 모든지 잘 해내면서 정작 본 경기 들어가면,

긴장되고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경험 때문인지 겁먹고 물러서다 포기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에이스 부커도 계속되는 이런 부침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얘기를 하면서

약간 기운이 빠져있는 듯한 모습도 들더군요.

 

연습에서의 모습을 경기에서 발휘할 수 있게끔 만드는것이 코치들이 해야할 일 아닌가? 생각이 들면서도

선즈 선수와 선즈 선수들이 맞붙으니까 서로 엄청 피튀기는게 아닐까 저 스스로는 자조섞인 한탄도 하면서

오늘 경기 마음 비우고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민망하게 할만큼 어제 감독의 비판에 자극을 받아서인지 몰라도 모든 선수들이 정말 잘했습니다.

특히 수비에서 스크린 부딪혀가며 계속해서 자기 마크맨 끝까지 따라붙었고, 

맏형 타이슨 챈들러가 코트에 없음에도 선수들은 자기네들끼리 소통 잘해가며 매경기 수십차례 나오는 말도 안되는 오픈찬스 같은 것은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4쿼터 5-7분전까지는 말입니다.. 

 

 

솔직히 이때도 포틀 선수들이 각성해서 잘해낸것도 있고 약팀들의 특징인 경기의 흐름이 넘어 갔을때

하나같이 전염된 것처럼 최악의 모습을 보인 것이 맞물려 결국 최악의 결과로 돌아온거 같습니다.



앵무새처럼 피닉스 탱킹이다 탱킹이다 얘기하는 몇몇의 반응에는 처음엔 기분이 매우 나빴지만 

상황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네들 편한식으로 규정지으려는 사람들에게 선즈팬들이 일일히 기분 상할 

필요는 없는 거 같습니다. 그냥 감정의 낭비 같아요. 

(맥락을 모르고 보면 오늘 경기 피닉스의 결과에 탱킹이라고 하는 것이 이해는 됩니다만)

 

올시즌 선즈 경기 쭉 지켜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선즈는 올시즌 그 어느때보다 이기려고 최상의 라인업을

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만 해도 그렇죠. 4쿼터 시작부터 부커가 코트 위에 있었습니다.

이때 점수차가 11-12점차 리드였는데 평소 같은 경기라면 최소 2분에서 여유 있으면 4분까지 부커를 쉬게

해주는 것이 통상적인 로테이션입니다만 올 시즌 반드시 이기려는 경기에서 트리아노는 부커를 4쿼터

통으로 뛰게 하는 운용으로 필승 의지를 다졌고 효과를 거두고 있었습니다.


 

특히 부커-다니엘스 라인업은 트리아노가 반드시 경기를 잡으려 할때

혹은 경기 포기 안하고 계속 따라가려 할 때 무조건 가동시키는데 어제 경기도 이 라인업을

오래 돌렸었죠. 오늘도 그랬었구요. 


 

이 라인업이 효과를 거두다가 몇명의 백업을 빼고 주전인 페이튼과 렌을 투입해 경기를 굳히려했는데

경기가 이상하게 변하더니 결국 동점 허용하고 부커와 릴라드 클러치 쇼다운 펼치다가 일어난

선즈의 두번의 실수가 경기결과에 너무 큰 작용이 되어버렸네요.

(멍한 다니엘스와, 분노하는 부커의 온도 차이가... )


 

오늘 경기 단순히 우리의 최악의 순간들과 상대의 최고의 순간들이 맞물려 당한

역전패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경기일 수도 있습니다.

 

선즈팬들은 화를 다스리면서 그래도 패배해서 드래프트픽 순위는 지켰다(?) 이런 식으로 자기위로를

할 수 있는 명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4쿼터 단 몇분의 순간을 제외하고 시즌 최고의 모습들을 보여준

선즈 선수들에게는 그 어느때보다 승리가 필요했었다고 봅니다. 부커 캐리, 워렌 캐리 이런 승리가 아니라

코트 위에 나온 모든 선수가 제 몫을 해준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이 점때문에 오늘 패배가 매우 아쉽고 또 추후 경기들에 영향을 미치는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P.S 반복되는 패배와 습관처럼 일어나는 실수들에 분노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데빈 부커말고도

여러 명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지는 것과 실수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면 절대로 안됩니다.

이 역병을 막기 위해 선즈는 올시즌 탱킹이 아니라 매 경기 이기려고 자그마한 몸부림이라도 치고 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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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02-25 14:47:58

 8연패인가 한데, 아무리 탱킹팀이라도 연패는 하나 끊고 가고 싶지 이길 수 있는 경기 일부러 내주진 않는데, 오해가 많은듯 싶네요

WR
2018-02-25 15:55:40

아무래도 아래서 넘버원인 팀인지라 오해가 많은듯 싶습니다.

어느새 이렇게 되어버린건지...; 

2018-02-25 14:52:2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여러모로 선즈를 보는 시선이 좋질 않지만, 잘 극복해 나가야죠. 그래도 어제 경기보다는 오늘 경기가 훨씬 나아졌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고 싶습니다.

WR
2018-02-25 15:57:50

마지막 순간들을 제외하고 오늘 같은 경기력만 유지하더라도 선즈팬들이나 선수들에게나

좋은 영향을 줄 거 같습니다. 한 달에 한번정도 나오는 매우 좋은 경기력이였는데 패배를 해서 

너무 아쉽습니다. 

2018-02-25 14:56:12

 오늘 워렌 수비 잘하더라고요 평소에도 이만큼만 하지...

WR
2018-02-25 16:00:11

그러게나 말입니다. 오늘 워렌 수비 정말 좋았습니다. 심지어 다니엘스도 수비 좋았고

오늘 수비에서 정신 놓고 플레이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던거 같습니다.

워렌 아직도 24살인데 오늘 같은 수비력만 보여줘도 계속해서 코어 유닛으로 데려갈만한 가치가 있어보입니다. 매시즌마다 단 한가지씩만 발전해주기를.. 

2018-02-25 16:45:34

오늘 경기 끝나고 게시판에 선즈 욕이 가득하던데... 어떤 선수가 일부러 져주려고 할까요..
특히 NBA 레벨의 농구 선수들은 한 승부욕 할텐데..

WR
2018-02-25 17:12:53

탱킹이라는 단어의 뜻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하게 해석되어지고 있는거 같습니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 없는 하위권팀들의 입장에선 그동안 적게 쓰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는거고 다양한 라인업을 실험해볼 수도 있는게 당연한건데 그러한 움직임들 모두 뭉뚱그려,

'고의적인 패배'를 뜻하는 탱킹이라고 불리우고 있으니 플레이오프권외의 모든 팀들은 탱킹을 하고 있다는

조금 왜곡된 표현들로 불리우고 있는거 같아요.

2018-02-26 13:35:37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제 경기는 참... 요근래 시합중에서는 굉장히 선즈스럽지 않은 전개를 보았습니다
경기종료 5분전까지...

사실 선즈 경기 챙겨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어제 경기가 탱킹용 시합이 아님을 확실히 아실테고
오히려 연패 좀 끊고 유망주들 자신감 불어넣는 하나의 시합이 됐으면 했는데 

올해도 씁쓸한 (다들 적응 된) 선즈경기가 상위픽 드랩과 내년 도약의 밑거름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p.s.: 근데 우리선수들은 왜 작전타임 후의 오펜스가 유독 턴오버가 많이 나오는 이유가 뭘까요...

       세트 오펜스의 이해부족인지, 감독의 역량 부족인지, 선수들의 경험 부.... 아 전분가요....
  

WR
2018-02-26 16:52:21

항상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국내외 선즈팬분들, 선수들도 4쿼터 5분전까지의 경기 내용에는 대부분 만족하고 희망을 봤다는

평이 많더군요. 이런 경기력을 지속할 수 있느냐가 강팀의 조건이자,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일텐데 내일 펠리컨스전에는 꼭 승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3번의 경기 모두 백투백을 치룬 팀과 경기를 가지는 잇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1승도 거두지 못한다면 선수들 사기에 별로 좋은 영향을 끼칠거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PS 부분에 너무나도 공감합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엘빈 젠트리 시절이나, 심지어 얼 왓슨 시절에도 타임아웃 이후의 공격 성공 확률은

꽤 높았던 거 같은데 제이 트리아노 아래서는 정말 너무나도 낮더군요; 그냥 실패도 아니고 턴오버,

샷클락에 걸리고 이러는거보면 속 터집니다 

 

올 시즌 경기를 보면서 느낀점은 선수들의 경험과 실력 부족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

제이 트리아노의 In Game adjustments가 떨어지는거 같습니다. 포틀과의 경기 분위기 넘어갈때의

반복되는 단순한 공격패턴이라던지, 한 경기에 수비 전술 절대로 안바꾸는 모습들까지..

후반기의 2경기에서 각각 한번의 햇지 디펜스, 리커버리 디펜스가 나왔는데 이런 모습을 전반기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었죠.. 이거 딱 한번씩 섞어준다고 경기 조정 능력이 나아졌다고 칭찬해줘야 하는건지

참 애매하네요;; 상대했던 팀들 필리의 엠비드나, 어제 포틀의 너키치도 오버 햇지 디펜스, 리커버리 디펜스

잘만가고 상대 볼 핸들러에게 압박을 주면서 공격전술 전개를 최대한 늦추는게 당연한 추세인데

선즈에선 그런 모습을 좀체 볼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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