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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버크, 뉴욕 닉스는 그를 어떻게 활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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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7 16:44:18

* 본문은 버크가 닉스 데뷔전을 치르기 전에 작성했습니다. 포스팅 타이밍을 놓쳤네요;;; ^^;;


트레이 버크의 뉴욕 닉스 정식 합류가 확정되었습니다. 라몬 세션스를 웨이브하며 로스터 한 자리를 확보한 뒤 버크를 콜업했죠. 당연한 말이지만 버크 콜업을 위한 트레이드 따위가 없어서 다행입니다. 트레이드가 필요하다면 버크의 건과 별개로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맞죠.


앞서 버크의 콜업 루머가 들려올 무렵, 그에 대해 허접하나마 잠시 이야기 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선수 개인에 대한 감상이 아닌 올 시즌 닉스의 로스터 안에서 버크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농알못 나름의 생각(억측)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트레이 버크 vs 론 베이커 


몇 차례 제프 호너섹이 선수들을 '공격수', '수비수'로 분류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말씀드렸습니다. 이와 함께 수비 지향 라인업을 구사할 때면 론 베이커를 애용한다는 말씀도 드렸죠. 이런 측면에서 트레이 버크는 정확하게 베이커의 대척점에 있는 선수입니다. 두 선수의 장단점을 비교하면 거울에 반사된 피사체처럼 거의 정반대의 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너지를 앞세워 수비에 공헌하고, 안정적으로 동료 볼 핸들러를 보조해주는, 하지만 돌파나 미들레인지 슈팅을 통한 득점 지원은 기대하기 힘든 베이커 vs 돌파와 슈팅을 주무기로 한 득점에 강점을 보이며, 현란한 볼 핸들링 스킬을 가지고 있지만, 수비적 측면에서 큰 공헌을 기대하기 힘든 버크.  


같은 맥락에서 살펴본다면, 베이커와 경쟁하는 가드인 한편 버크의 역할은 재럿 잭의 그것과 비슷할 것이란 예상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의 템포를 말아먹는 선수는 아니니까요 (템포의 유지는 가능하나 변주는 힘들다는 한계도 있습니다만). 또한 버크가 리그에 적응을 잘 해준다면 (초반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면) 베이커보다 더 많은 플레잉 타임을 부여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레이 버크 with 프랭크 닐리키나 


그 이유는 바로 프랭크 닐리키나의 존재 때문이죠. 닐리키나의 수비는 이미 루키의 그것을 넘어 현 닉스의 가드들 중 가장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만약 닐리키나와 버크를 페어링하여 백업 가드를 셋팅한다면, 닐리키나가 베이커와 페어링 되는 순간보다 더 좋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공격 시 닐리키나는 안정적이고 노련한(?) 게임 운영을 장점으로 하고 있지만 직접 득점 사냥에 나서는 모습은 많은 개선이 필요한 선수니까요. 버크가 잘하는 것들이죠. 반면 버크의 약점으로 손꼽히는 문제들은 닐리키나가 잘하는 것들이 많구요.


닉스의 경기를 보면 닐리키나가 코트에 투입될 때마다 잭이든 베이커든 동료 포인트 가드를 1명 추가로 기용하는 형태를 자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호너섹 감독이 2명 이상의 볼 핸들러(포인트 가드)를 투입하는 패턴을 즐기기도 하거니와, 닐리키나의 약점(드리블 중 트래픽 상황 발생 시 키핑력이 떨어지는)을 보완하기 위함도 고려된 결과겠죠. 베이커는 닐리키나의 드리블이 죽어버리는 순간이면 빠르게 그에게 다가가 볼을 받아주고 다시 리턴하는 모습을 종종 보입니다(사족이지만 이런 역할은 카일 오퀸도 상당히 능숙하게 해내는 중입니다. 닐리키나가 드리블을 치다가 리듬이 꼬이면, 오퀸에게 볼을 건내고 그를 스크리너로 활용하면서 핸즈오프 형태로 볼을 되돌려 받는 모습이 효과적으로 먹히는 중이죠). 잭은 닐리키나보다 안정적인 볼 핸들링으로 (닐리키나를 서브 핸들러로 두고) 본인이 직접 페인트 존을 향해 드리블 하고 있죠. 버크가 scoring 1st 가드라고는 하나 이 정도의 서포트는 충분히 가능한 자원이라 생각합니다. 베이커처럼 볼을 리턴해주는 형태도, 잭처럼 직접 돌파를 하며 닐리키나의 짐을 덜어주는 형태도 모두 가능하죠.


때문에 닐리키나-베이커보다 닐리키나-버크 쪽의 페어가 공수 밸런스 측면에서 더 위력적이라 여겨질 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간의 장단점을 보완해주는 동시에, 베이커가 닐리키나를 도와주는 형태의 서포트도 가능하고(워낙 단순하니), 베이커에게서 기대할 수 없는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는 선수가 버크니까요. 물론 어디까지나 버크가 NBA에 잘 적응했다는 가정하에서 말이죠 (2). 


덧붙여, 버크가 베이커와 3rd 포인트 가드 자리를 두고 다투게 될 것이라 이야기했지만 이 과정에서 플레잉 타임이 줄어드는 선수는 재럿 잭이 될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표현으로는 그런 양상이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저는 버크의 콜업이 닐리키나의 롤 확대와 닿아있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기대)하거든요. 닐리키나의 롤 + 플레잉 타임은 분명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고 그럴 수록 닐리키나와 최적의 조합이라 평가 받는 선수가 더 많은 출장 시간을 부여 받겠죠. 이렇게 되면 버크는 베이커의 출장 시간을 잡아먹는 형태의 경쟁 뿐만 아니라, 잭이 토해내는 플레잉 타임을 차지하는 형태의 경쟁 역시 치르게 될 테구요. 


반대로 생각하면 호너섹 감독이 잭의 출장 시간을 유지하고 닐리키나 역시 잭에 이은 2nd 포인트 가드 역할에 멈춰설 경우, 버크 역시 베이커와의 시간 쪼개먹기 경쟁을 펼치는데 그치게 되겠지만요. 분명 닐리키나는 팀의 1옵션 포인트 가드로 올라서겠지만(그래야 하지만) 그게 이번 시즌 중의 일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사실 돈을 걸고 예상해보라하면 후자 쪽에 걸겠지만 전자 쪽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기에... -_-; 




트레이 버크의 공격과 수비


현재 닉스의 로스터에 등록된 가드들 중 버크만큼 강력한 슬래싱 툴을 가진 선수라고 자신할 수 있는 이는 팀 하더웨이 주니어 한 명 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팀하주를 SF로 분류하면...). 버크가 리그 최강의 슬래셔라는 의미가 아니고, 그만큼 돌파에 강점을 보이는 가드들이 없다는 의미죠. 동시에 버크는 미들레인지~3점 슛까지 가능(?!)한 자원이죠. 그런 측면에서 버크는 분명 새로운 유형의 공격 무기로서 효용 가치가 있습니다. 킥 아웃 패스를 받아 득점을 성공시키거나, 적극적인 돌파를 통해 득점을 올리거나, 자유투를 얻어내거나...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되는 공간 창출이라는 측면도 장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어그로꾼으로서 수비들을 자신에게 확 끌어당기는 플레이에 능한 선수니까요 (잭, 닐리키나, 베이커는 수비수들을 확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구요. 그만한 개인 공격력을 가진 선수들이 아니다 보니...). 빅맨 기반의 로스터를 운용 중인 닉스에겐 필요성이 큰 유닛인데, 현재 닉스에 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가드 역시 팀하주 정도가 전부 아닐까 싶습니다 (팀하주를 SF로 분류하면...). 또 한 가지, 은근히 빅맨과의 호흡이 나쁘지 않은 선수라는 점입니다. 스트레치 타입 빅맨과 탑/엘보우에서 2:2를 시전하며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스킬을 가진 선수죠.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역시나 버크가 NBA에 잘 적응했다는 가정하에 기대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3). 이미 NBA에서 실패의 쓴 맛을 본 선수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되겠습니다. 


한 가지 추가로 생각해볼 만한 부분은 자유투 입니다. 올 시즌 버크는 G리그에서 경기당 5개의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개인 기량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파울을 얻어내고 있는 중이었죠. 이게 NBA에서도 먹힐 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파울을 얻어낸다는 것은 컨택을 일으킨다는 의미인데, G리그 선수들의 떡대도 상당하지만 NBA의 내노라는 떡대들을 상대로도 계속해서 컨택을 일으키며 플레이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G리그 레프리들이 휘슬 불어주던 장면들에서 NBA 레프리들도 휘슬을 불어줄 지도 궁금하구요.


또 하나의 물음표는 버크의 off the ball 플레이입니다. 버크의 장점 중 다수는 직접 볼을 쥐고 있을 때 보여지는 것들입니다. 동료들 사이로 컷인을 하거나, 베이스 라인을 타고 백도어를 공략하는 움직임은 기대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킥 아웃 패스에 이은 3점 슛 등의 패턴을 분명 기대하고 있을 닉스 코칭 스탭인데, 전술적으로 조금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에게...;;). 



공격면에서는 이런 저런 강점이 있는 버크이나, 그를 좋은 수비수라 평가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끔찍한 수준이라 평가받을 정도의 구멍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닐리키나 / 베이커 / 리 등의 백 코트 파트너가 메인 스타퍼로 나서주면, 버크에겐 남은 한 명을 빡시게 쫓아 댕겨주는 정도만 요청하겠죠. 공격형 백업 멤버에게 그 이상을 기대한다는게 욕심이기도 하구요. 


제가 G리그 경기를 챙겨보진 않는터라 현재 버크의 수비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속도를 내면서 무게 중심을 낮게 가져가는 요령은 알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고, G리그 경기들을 몇 개 급히 찾아보니 나름 성향이 터프해진 것도 같구요. G리그로 강등(?)되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진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고 (너무 대책없이 긍정적인가요;;) 이외에 작은 사이즈와 근력 부족에서 오는 한계는 세금이라 생각하는게 맘 편할 테죠. 




뉴욕 닉스의 트레이 버크는? 


- 이 모든 예측(억측?)들은 버크가 NBA에 연착륙 성공했다는 가정하의 것들입니다 (4). 리그에 적응 못하면 모조리 꽝이죠.


- 누구나 예상하듯, 기본적으로는 팀의 3rd 포인트 가드 자리를 두고 다투는 모습을 보이겠죠 (잭 - 닐리키나 - 베이커 - 버크) 


- 이 때 직접적인 경쟁자는 베이커가 되겠지만, 그에게 부여되는 플레잉 타임 중 잭이 토해내는 시간의 비율도 작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닐리키나의 롤 확대와 맞물려) 


- 호너섹 감독이 수비의 핵심으로 여기는 멤버들(닐리키나, 랜스 토마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과 투입될 때 기대만큼의 생산성을 보인다면 베스트 케이스 아닐까 싶습니다.  가장 기대되는 백 코트 조합은 with 닐리키나.


- 돌파 / 킥 아웃 패스를 받아 슈팅이라는 패턴을 기대하고 있겠죠. 덧붙여, 그 과정에서 수비수들을 자신에게 확 끌어당기며 공간을 창출하는 역할까지는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패스로 게임을 조율하는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 것 같구요. 그래도 넓은 지역에서의 2:2 정도는 진행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G리그에서만큼 적극적으로 자유투를 얻어낼 수 있을지, off the ball 상황에서의 공격 공헌이 얼마나 가능할 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상 내용은 어디까지나 농알못 닉스 팬의 개인적인 억측이니, 실제로 어떻게 기용되고 활약할 지에 대해서 참고하기엔 결코 적합하지 못한 글입니다-_- 기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재미로만 봐주심 좋을 거 같아요. 하하하하 (무책임해서 죄송합니다). 


8
Comments
Updated at 2018-01-17 17:07:42

글 잘 봤습니다

엄청난 마력을 가진 엔진인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공격에서 스스로 활로를 찾아내는 건 괜찮았죠


G리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정신무장이 단단히 이루어졌다면 분명 살아남기 위한 활력이 더해져서 뉴욕의 주전 혹은 후보 경쟁력이 올라올수 있을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포르징기스를 스크리너로 활용하는 능력이 아쉬웠는데

버크가 잘 해주면 훨씬 좋을꺼 같네요~!

 

WR
2018-01-17 17:03:41

허접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버크가 초대박터지면-_- 재럿 잭이 상당히 추워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이커/닐리키나와 페어를 이루며 출장 시간의 상당 부분을 갉아먹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대박 터졌을 경우에....

 

공간 확보만 해주면 2:2 플레이를 만들어가는 재주는 나쁘지 않은 편이니 말씀대로 포징이나 다른 빅맨들과 재미있는 장면들을 만들어 줄 지도 모를 일이죠. 이것만 잘 되도 쏠쏠할 거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하하하;;

2018-01-17 17:53:34

골밑까지 돌파는 되는데 너무 작고 컨텍을 견디기 힘들어서 마무리가 심하게 안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데뷔부터 크게 기대했던지라 실망한 이후로는 안보려고 노력했는데...

WR
2018-01-17 18:06:34

G리그 댕겨왔으니 뭔가 절치부심 했을지도...!! 는 희망사항이구요 ^^;; 로터리 픽 루키이자 NCAA 최강의 공격형 가드로 기대받던 시절에 비해, 제한된 롤 속에서 자신이 잘 하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조금은 반등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려구요......

2018-01-17 18:19:47

저도 개인적으로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

WR
2018-01-17 18:32:15

비즐리 케이스처럼 풀리면 참 좋을텐데요!

2018-01-17 19:46:58

이 친구 탑에서 빅맨하고 2:2 플레이 하면서 풀업점퍼를 던지거나 롤링하는 빅맨에게

연계해 주는것이 장점인데 이미 에네스 칸터와 합을 맞춰본 적이 있죠?

공격적인 면에서 요긴하게 쓰일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버크가 드물게 보는 강심장이라 적어도 자기가 공 쥐고 있을때는 두려움이 없어요.

 

물론 수비는 아마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심하게 구멍이기에 답답하실때도 많을것입니다.

작지만 민첩하지 못해 스크린 대처가 불가능한 수준이고 나중엔 이를 너무 의식해

한쪽 사이드를 열어놓는 수비를 하며 꽤나 고전했었죠.

 

그래도 저는 이 친구 슈팅만 터진다면 벤치에서 나오는 가드로서 공격적인 면은 충족시켜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작년 워싱턴에서 뛸때 슈팅능력이 많이 좋아졌으니깐요.

오래쓰기는 어렵겠지만 좋은 조각으로서 팀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WR
Updated at 2018-01-18 01:15:19

저는 오히려 수비적 측면에서도 괜찮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재럿 잭 보단 나은 측면이 있을거라 생각해서...;; 잭의 수비가 시즌 초반에 비해 상당히 상당히 페이스 다운된 터라...^^;;; (자살골만 안넣어주면 괜츈할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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