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닉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많은 팬들을 즐겁게 해줬던 뉴욕 닉스. 하지만 닉스의 활약을 보며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을 때마다 따라붙던 한 마디가 있었죠. "초반 일정이 좋았잖아요~"
부인하기 힘듭니다. 홈경기 일정도 많았고,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팀들과의 만남은 그리 많지 않았죠. 그리고 마침내, 그 대가(?)를 치러야 할 시기가 왔습니다. 올 연말을 기점으로 2018년 1월 한 달 간 닉스는 악몽과 같은 스케줄을 소화해야 합니다. 우선 남은 연말까지의 일정을 볼까요? (모든 일정은 현지 시각 날짜를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12월 27일 vs 시카고 불스 (원정)
12월 28일 vs 샌안토니오 스퍼스 (원정)
12월 30일 vs 뉴올리언스 펠리칸스 (원정)
한차례의 백투백을 포함해 3경기 모조리 원정 경기. 그중 한 경기는 산왕과의 만남입니다. 슬슬 입질이 오죠. 그럼 1월 첫째 주 일정은 어떨까요?
1월 2일 vs 샌안토니오 스퍼스
1월 3일 vs 워싱턴 위저즈 (원정)
1월 5일 vs 마이애미 히트 (원정)
한차례의 백투백을 포함해 3경기 중 2경기가 원정, 산왕과의 리턴 매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산왕과의 경기 직후 백투백으로 동부 컨퍼런스의 강자 위저즈와의 경기도 있죠. 조금씩 입에 단내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럼 1월 둘째 주 일정도 살펴볼까요?
1월 7일 vs 댈러스 매버릭스 (원정)
1월 10일 vs 시카고 불스
1월 12일 vs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원정)
또다시 서부 원정과 홈경기를 오가며 상당한 이동 거리를 소화해야 하는 일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와,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조금 아껴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진짜는 이제 시작이니까요. 1월 셋째 주...
1월 14일 vs 뉴올리언스 펠리칸스
1월 15일 vs 브루클린 네츠 (원정)
1월 17일 vs 멤피스 그리즐리스 (원정)
1월 19일 vs 유타 재즈 (원정)
백투백 일정으로 브루클린 원정길에 오른 닉스는 마침내 지옥 같은 서부 원정길에 오르게 됩니다. 이어지는 1월 넷째 주는요...
1월 21일 vs LA 레이커스 (원정)
1월 23일 vs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원정)
1월 25일 vs 덴버 너게츠 (원정)
1월 26일 vs 피닉스 선즈 (원정)
워리어스를 포함해 4연속 서부 원정경기! 앞선 주간의 일정까지 고려하면 7경기 연속 원정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네츠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6경기 연속 서부 원정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이후 30일 vs 브루클린 네츠, 31일 vs 보스턴 셀틱스 (원정)로 이어지는 깔끔한 백투백 일정으로 1월을 마무리하게 되죠.
그렇습니다. 2018년 1월은 닉스에게 매우 춥고 잔인한 한 달로 기억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만약 이 일정들을 모두 소화했음에도 팀이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저는 남은 시즌 일정을 치르는 동안 플레이오프 진출을 너머 홈 코트 어드밴티지(최소 4번 시드)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그럴 리 없다!!!!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_- 5할 승률 유지는 커녕 홈/원정경기 승률이 하늘과 땅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는 닉스임을 고려했을 때 꿈도 희망도 없는 이야기가 연신 들려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슬슬 코칭 스탭들의 경기 운용 방식도 달라져야겠죠. 안되겠다 싶은 경기는 일찍 던져버리는 결정을 내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체력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고, 이는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도 합니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에네스 칸터는 물론이고 부상에서 복귀할 팀 하더웨이 주니어까지. 주력 선수들의 대부분이 부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들이기에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시각을 기준으로 내일 오전 10시에 시작될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는 그래서 더 중요한 한 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첫 번째 만남에서 허무하게 패배했던 아픔을 갚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본격적으로 시작될 지옥 같은 일정의 첫 단추가 될 테니까요.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놓여있는 뉴욕 닉스가 모쪼록 부상자 없이 험난한 일정을 잘 마무리해주길 바랍니다. 혹시 모르죠. 정말로 홈 코트 어드밴티지를 목표로 남은 시즌을 응원하게 될 지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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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으면 전패할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