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Talk
/ / / /
Xpert

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17.12.12. at MIN)

 
  790
2017-12-13 21:24:15

-동서부 영건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였죠. 필리는 엠비드와 맥코넬이 복귀했지만, 코빙턴이 결장을 이어갔습니다. 오늘의 선발 라인업은 시몬스-레딕-사리치-홈즈-엠비드로, 빅 라인업을 꾸렸지만 리바운드에서 크게 앞서지 못했고(필리 52 : 미네 50), 오히려 공격 리바운드를 17개나 내줬습니다(필리는 7개). 거기에다 시즌 최다인 24개의 턴오버를 저질렀고(미네 10개), 대폭발한 버틀러를 전혀 막아내지 못하며(38득점, 야투 15-33)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습니다. 그래도 3쿼터까지 시소게임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울브스의 3점 감각이 오늘 끔찍했기 때문이었죠(5-29, 버틀러 제외 2-20).

 

-오늘 미네는 외곽수비를 약간 풀어주면서, 지역방어 범위를 좁혀 필리를 괴롭혔습니다. 특히 엠비드와 시몬스가 미드레인지에 진입하면, 외곽의 수비수까지 최대 3명이 동시에 체크를 들어와 동선을 막으며, 턴오버를 만들거나 킥아웃을 강제했습니다. 오늘도 필리의 슈터들이 기복을 타는 바람에 전반까지는 이 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했지만(특히 시몬스가 제대로 말린 듯 했습니다), 3쿼터 막판 즈음 레딕이 슬슬 살아났고, 4쿼터 종료 6분 정도 남기고 9점차 추격 상황에서 사리치도 연속 3점을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올렸습니다.

이후 가장 빛난던 선수는 두 경기만에 복귀한 우리의 에이스, 엠비드였습니다. 사실 3쿼터 후반에 타운스에게 연속 블락을 당하고, 깁슨의 팔꿈치에 복부를 강타당하면서 오늘은 좀 힘들려나 싶었는데, 오히려 더 불타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선 전매특허(?)인 3점 페이크로 위긴스를 제치고 림으로 돌진해, 막아서는 타운스는 유로스텝으로 완벽하게 제친 후 득점. 다음에는 포스트업 상황에서 미네소타 주전들의 시선이 엠비드에게 쏠린 사이, 텅빈 림으로 컷인해 들어온 시몬스에게 정확하게 어시스트(이 플레이는 연장전에서 한번 더 나왔죠!). 4쿼터 마지막에는 타운스를 상대로 파울유도에 성공하며, 연장행을 확정짓는 자유투 두개를 적립합니다. 버틀러의 클러치 타임 연속 3점 두방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연장전에서는 사실상 승부의 행방을 결정지은 3점슛까지 꽂아넣으며, 오늘 39분 출장에 28득점(야투 8-16, 자유투 11-12), 12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거의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봉인해왔던 돌파를 꽤나 시도하는 모습이었는데, 2경기를 쉬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요새 열심히 다이어트하는 성과가 나타난 건지 몰라도, 꽤나 민첩하고 자신감있어 보였습니다.

 

-코빙턴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지난 펠리컨스 원정에서 TLC 선발 출전에 이어, 오늘은 홈즈가 나오면서 실험을 이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의 홈즈 선발 출전은 꽤나 성공적이었던 걸로 봤습니다. 시즌 초 필리의 3점이 폭발적으로 터질 때는, 시몬스의 옆에 3점 슈터를 붙여주는게 가장 효율적으로 보였습니다만, 지금 필리의 슈터들은 기복이 너무 심하죠. 마침 요즘들어 사리치의 폼이 살아나서 시몬스와 함께 빅투빅 패스게임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고, 여기에 제3의 빅맨 커터인 홈즈가 활발하게 상대 수비를 헤집고 돌아다니면서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15득점, 11리바운드). 홈즈가 쉬러 들어갔을 때는 트레버 부커가 이 역할을 대신해줬는데요. 홈즈보다 민첩하진 못하지만, 홈즈 못지않은 활동량과 준수한 마무리 능력을 보여주며 벤치 득점을 이끌었습니다(12득점, 야투 6-8). 분명 시즌 중간에 트레이드로 합류해왔는데, 마치 오래 전부터 손발을 맞춘 것 마냥 시스템에 적응하는 이 베테랑...(5도움, 2스틸) 저는 이미 빠져들었습니다 넷츠팬분들의 아쉬움이 이해가 십분 가더군요.

 

-홈에서 선즈와 레이커스에게 연패, 그리고 앞선 두 경기에서 클블과 뉴올에게 연패를 이어가면서 분위기가 안좋았을 텐데, 다행히 원정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번 시즌 첫 연장전까지 치루며 어렵게 연패를 끊어냈습니다. 다음 경기는 사흘 뒤, 홈에서 오클과 맞붙습니다. 핵심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자잘한 부상을 당하며,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팀의 경기력도 좋질 못했습니다. 이제 연패도 끊었고, 사흘간 쉴 시간도 있으니, 잘 추스르고 썬더 상대로는 오늘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턴오버 좀 줄여보자 얘들아

10
Comments
2017-12-13 21:46:38

글 잘 봤습니다

연패에 이은 혈전이었는데 어린 선수들이 잘 극복했으니 팬분들 마음은 참 기쁘실꺼 같습니다


동부의 새로운 엔진으로 더더욱 가열차게 서부팀들 상대해주세욧

 

WR
2017-12-13 21:49:16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막판 접전 상황에서 상대 에이스가 폭발했는데도 침착하게 이겨낸, 올 시즌 보기드문(?) 필리 경기라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17-12-13 22:40:27

글 잘봤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풀경기 시청했습니당, 시몬스 뒤통수 한대 때리고 싶더라고요, 야투시도도 너무 적고 소극적이어서 아쉬웠습니다, 상대팀의 버틀러처럼 시몬스를 이끌어줄 베테랑이 없는거 같아요 오클과의 게임에선 좋은 모습 보여줬음 하네요

WR
2017-12-13 22:49:49

오늘 시몬스가 많이 부진한 건 맞지만, 시몬스가 공만 잡으면 미네소타가 외곽을 포기하면서까지 세명이 주르르 서서 동선을 막아버리더라고요. 마무리도 아직 부족하니 기껏 뚫어놓고도 제대로 올려놓지도 못했고요. 뭐 그걸 감안하더라도 턴오버가 너무 많긴 했습니다. 이제 갓 데뷔한 신인이니 저는 조금 더 너그러이 지켜보려고 합니다

2017-12-13 23:59:29

기대치가 넘 커서 그러나봐요^^;

2017-12-14 00:56:53

 3쿼터 말미 두 포제션에서 타운스에게 연속으로 블락당하고 또 흥분한 모습을 보여서 '얘, 어쩌나' 싶었는데

이후 4쿼터에서 연이은 어시스트로 침착하게 플레이 해 준 모습이 너무 멋졌습니다.

약간의 행운도 있었지만 사리치의 연속 3점두개 역시 모두 엠비드가 더블팀 끌어들이면서 사리치를 오픈으로 만들어주고 바로 빼줬죠. 그걸 또 멋지게 마무리해준 사리치도 잘해줬구요.

 

반면 엠비드가 빠진 두경기 동안 하드캐리하느라 고생한 건 이해하지만 오늘 시몬스는 정말 많이 안 좋았습니다. 득점이 안 나온건 문제가 안됩니다. 슛감이야 나쁠수도 있는거니까요.

하지만, 너무 킬패스를 의식해서 어려운 패스를 고집하다 생긴 패스 턴오버가 많았어요.

오늘 기록한 8개의 어시스트 중 대부분이 정말 멋진 패스였지만,하이라이트 필름 1개를 만들기위해 턴오버 1개를 하는 건 아무리 봐도 팀으로선 손해일 수밖에요.

게다가 4쿼터 스위칭 수비에서 어물쩡거리다가 노마크 오픈 찬스를 주고 컨테스트도 하지 않는 장면도 두번정도 본 것 같습니다. 전 이때 화가 나더라구요.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속에서 계속 팀에서 장시간을 소화해줘서 고맙지만 최근 급격히 늘어난 턴오버는 고민을 좀 해서 개선해 나갔으면 합니다.



WR
2017-12-14 09:00:28

요새 사리치가 거의 이전의 폼을 찾은 것 같아 다행이고, 그보다 엠비드가 슬슬 더블팀 대처가 능숙해지는 것 같아서 정말 마음에 듭니다. 확실히 상시 더블팀을 유발하는 에이스가 있고없고는 팀 경기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시몬스는 예전에 새깅 대처, 마무리 약점 등을 어느정도 극복해냈는데, 또다시 벽에 부딪친 느낌이네요. 영리한 선수이니 조만간 보완해서 나와주리라 믿습니다

2017-12-14 02:36:27

이 얼마만의 리뷰인가요! 잘 읽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첫 연장 승부. 그리고 역전 승 (3쿼터까지 끌려가다 역전한 시즌 첫 경기), 엠비드의 하드캐리로 역전한 경기.

 

라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분명히 팀은 성장하고 있고, 부상자가 많았음에도(특히 코빙턴) 서부 강팀을 상대로(서부 4위) 역전승을 거둔 점은 정말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여러 단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WR
2017-12-14 09:06:29

저도 비슷하게 봤는데, 4쿼터 접전 상횡에서 상대 에이스가 터졌는데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서 역전해내는 모습을 얼마만에 보는지 모르겠네요 후반에 보여준 경기력은 정말 흐뭇했습니다.

제가 글쓰는 솜씨가 없어서 나름 집중해야 어느정도 읽을 수 있게 쓸 수 있는데, 요새 연말이라 저녁 술자리가 많아져서 경기는 매번 챙겨봐도 정리를 하질 못했네요

2017-12-14 19:18:33

시간될 때 한번씩만 써주셔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말씀처럼 후반의 경기력은 정말 멋졌습니다.^^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