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17.12.12. at MIN)
-동서부 영건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였죠. 필리는 엠비드와 맥코넬이 복귀했지만, 코빙턴이 결장을 이어갔습니다. 오늘의 선발 라인업은 시몬스-레딕-사리치-홈즈-엠비드로, 빅 라인업을 꾸렸지만 리바운드에서 크게 앞서지 못했고(필리 52 : 미네 50), 오히려 공격 리바운드를 17개나 내줬습니다(필리는 7개). 거기에다 시즌 최다인 24개의 턴오버를 저질렀고(미네 10개), 대폭발한 버틀러를 전혀 막아내지 못하며(38득점, 야투 15-33)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습니다. 그래도 3쿼터까지 시소게임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울브스의 3점 감각이 오늘 끔찍했기 때문이었죠(5-29, 버틀러 제외 2-20).
-오늘 미네는 외곽수비를 약간 풀어주면서, 지역방어 범위를 좁혀 필리를 괴롭혔습니다. 특히 엠비드와 시몬스가 미드레인지에 진입하면, 외곽의 수비수까지 최대 3명이 동시에 체크를 들어와 동선을 막으며, 턴오버를 만들거나 킥아웃을 강제했습니다. 오늘도 필리의 슈터들이 기복을 타는 바람에 전반까지는 이 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했지만(특히 시몬스가 제대로 말린 듯 했습니다), 3쿼터 막판 즈음 레딕이 슬슬 살아났고, 4쿼터 종료 6분 정도 남기고 9점차 추격 상황에서 사리치도 연속 3점을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올렸습니다.
이후 가장 빛난던 선수는 두 경기만에 복귀한 우리의 에이스, 엠비드였습니다. 사실 3쿼터 후반에 타운스에게 연속 블락을 당하고, 깁슨의 팔꿈치에 복부를 강타당하면서 오늘은 좀 힘들려나 싶었는데, 오히려 더 불타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선 전매특허(?)인 3점 페이크로 위긴스를 제치고 림으로 돌진해, 막아서는 타운스는 유로스텝으로 완벽하게 제친 후 득점. 다음에는 포스트업 상황에서 미네소타 주전들의 시선이 엠비드에게 쏠린 사이, 텅빈 림으로 컷인해 들어온 시몬스에게 정확하게 어시스트(이 플레이는 연장전에서 한번 더 나왔죠!). 4쿼터 마지막에는 타운스를 상대로 파울유도에 성공하며, 연장행을 확정짓는 자유투 두개를 적립합니다. 버틀러의 클러치 타임 연속 3점 두방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연장전에서는 사실상 승부의 행방을 결정지은 3점슛까지 꽂아넣으며, 오늘 39분 출장에 28득점(야투 8-16, 자유투 11-12), 12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거의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봉인해왔던 돌파를 꽤나 시도하는 모습이었는데, 2경기를 쉬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요새 열심히 다이어트하는 성과가 나타난 건지 몰라도, 꽤나 민첩하고 자신감있어 보였습니다.
-코빙턴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지난 펠리컨스 원정에서 TLC 선발 출전에 이어, 오늘은 홈즈가 나오면서 실험을 이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의 홈즈 선발 출전은 꽤나 성공적이었던 걸로 봤습니다. 시즌 초 필리의 3점이 폭발적으로 터질 때는, 시몬스의 옆에 3점 슈터를 붙여주는게 가장 효율적으로 보였습니다만, 지금 필리의 슈터들은 기복이 너무 심하죠. 마침 요즘들어 사리치의 폼이 살아나서 시몬스와 함께 빅투빅 패스게임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고, 여기에 제3의 빅맨 커터인 홈즈가 활발하게 상대 수비를 헤집고 돌아다니면서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습니다(15득점, 11리바운드). 홈즈가 쉬러 들어갔을 때는 트레버 부커가 이 역할을 대신해줬는데요. 홈즈보다 민첩하진 못하지만, 홈즈 못지않은 활동량과 준수한 마무리 능력을 보여주며 벤치 득점을 이끌었습니다(12득점, 야투 6-8). 분명 시즌 중간에 트레이드로 합류해왔는데, 마치 오래 전부터 손발을 맞춘 것 마냥 시스템에 적응하는 이 베테랑...(5도움, 2스틸) 저는 이미 빠져들었습니다 넷츠팬분들의 아쉬움이 이해가 십분 가더군요.
-홈에서 선즈와 레이커스에게 연패, 그리고 앞선 두 경기에서 클블과 뉴올에게 연패를 이어가면서 분위기가 안좋았을 텐데, 다행히 원정 3연전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번 시즌 첫 연장전까지 치루며 어렵게 연패를 끊어냈습니다. 다음 경기는 사흘 뒤, 홈에서 오클과 맞붙습니다. 핵심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자잘한 부상을 당하며,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팀의 경기력도 좋질 못했습니다. 이제 연패도 끊었고, 사흘간 쉴 시간도 있으니, 잘 추스르고 썬더 상대로는 오늘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턴오버 좀 줄여보자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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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봤습니다
연패에 이은 혈전이었는데 어린 선수들이 잘 극복했으니 팬분들 마음은 참 기쁘실꺼 같습니다
동부의 새로운 엔진으로 더더욱 가열차게 서부팀들 상대해주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