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의 현상황에 대해 얘기할때 빌리 도노번 감독을 빼놓으면 섭하죠
오클라호마의 가장 큰 문제는 제가 볼때는 감독입니다. 웨스트브룩은 그냥 짧게 말해 westbrook being westbook 입니다. 물론 그가 좀 더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면 좋겠지만 그의 기본성향이 그렇다는 걸, 그걸 바꾸기 쉽지 않다는걸 우리는 모두 다 알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스트브룩은 어마어마한 장점도 많이 갖춘 선수입니다. 뛰어난 개인기에 더불어 승부처에서의 집중력, 에이스본능같은 것들. 양날의 검이지요. 잘 써야 빛을 발합니다. 잘만 쓰면 정말 눈부시게 빛나죠. 잘못쓰면 바로 지금 보시는 대로...
다 아시겠지만 지금 오클라호마는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는데 (리그2위), 공격력이 폭망입니다. 특히 후반전. 오클라호마가 공격하는걸 보면 공잡은 선수와 (주로 웨스트브룩) 스크린 서주는 한명 (주로 아담스) 빼면 다 멀뚱멀뚱입니다. 아니면 카멜로한테 공주고 일대일. 올림픽때의 멜로를 기대했는데 정확히 뉴욕시절과 똑같이 카멜로를 쓰고 있네요. 나이도 많은 선수를... 너무 공격이 단순하다보니 상대방이 후반으로 갈수록 적응이 되서 무리한 슛만 하다 역전패를 계속 당하고 있죠.
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보지않았나요? 네.. 2년전 빌리 도너번이 처음 왔을때, 듀란트가 남아있을때 그때도 오클라호마는 많은 역전패를 당했지요. 그래도 듀란트+웨스트브룩의 재능이 어마어마해서 서부 3위는 했었는데 멜로는 듀란트가 아닙니다. 폴조지는 그나마 낫지만 웨스트브룩을 통제시킬 위치는 아니죠. 그때도 감독 욕 많이 먹었는데 어쩌다 산왕을 잡고 골스를 3-1까지 밀어붙이는 바람에 '어? 알고보니 명장?' 이렇게 된거죠. 이번 시즌 오클라호마의 공격을 보면 이건 선수보다 감독을 먼저 욕해야 된다고 봅니다 (선수 잘못이 없다는건 아닙니다). 오클라호마가 공격을 펼치는 걸 보면 감독이 별다른 전술을 전혀 준비해오지 않았단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역전패를 저렇게 계속 당하면 감독 욕이 나와야죠.
웨스트브룩의 개인기를 활용하려면 최소한 스크린을 통해 미스매치라도 시켜놓고 (오늘 올라디포처럼), 공간이라도 확보해놓고 일대일을 시켜야 되는데 이건 뭐 빽빽한 공간에서 다짜고짜 일대일 아니면 픽앤롤 시도하는데 계속 통할리가 없죠. 아담스 좋은 선수지만 픽앤롤에서 옵션은 제한적이라 그렇게 칼말론처럼 쓸수는 없지요.
주저리주저리 썼는데 결론은 오클은 지금 굉장히 좋은 스쿼드를 갖추고 있고 서로 궁합도 잘맞을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감독이 바뀐다면요. 웨스트브룩과 멜로 하는거 보면 답답한데, 그런거 조절해주라고 있는게 감독이고, 감독이 그 역할을 못하면, 근데 이기고 싶은 열정은 있다면 결국 폭주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이해가 갑니다. 더 늦기전에 변화가 일어났으면 합니다. 플옵에서 골스를 가장 괴롭혀줄 만한 팀이라고 보는데 (골스 안티는 아닌데 너무 쉽게 이기면 재미가 없어서...) 이렇게 한 시즌을 보내버린다면 너무 아까울거 같네요.
끝으로 bballbreakdown의 영상 하나로 글을 갈무리 하겠습니다.
글쓰기 |
본인이 그 롤을 받아들일지 말지가 더 중요한거 아닌가요?
감독이 하라고 해도 선수가 거부하면서 프런트한테 쟤야 나야 하면 누가 감독을 택할까요?
폽이나 칼리일, 코치K정도의 장악력이 아니고서야 다 1옵션 슈퍼스타를 택하죠
감독이 하라고 하는데로 안해도 러스 정도면 파워게임 승리합니다
감독도 그걸 알테구요
과연 감독이 머리가 없어서 이 소리나 의견을 이야기 안해봤을까요?
그 오랜시간동안 플레이가 변하지 않는건 주변의 조언이 없는걸까요 아니면 본인이 조언을 안받는걸까요?
대충 봐도 보이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