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도 완벽한 경기를 한 건 아니었네요.(늦은 경기 후기)
최근 연패 경기를 보며 너무 화가 많이 났고, 이 상태면 아무리 홈이어도 골스 상대로는 택도 없겠다 싶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오늘 경기를 시청하지 않고 실시간 박스스코어만 확인했는데 4쿼터에 20점을 앞설 때도 이길거라고 확신하지 못했어요.
우선 결과적으로 정규시즌 한경기지만 좋은 내용으로 승리한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오클이 잘한 점들은 워낙 많이 올려주셔서 더 쓸 내용은 딱히 없는데, 그래도 제가 생각하는 오클의 대골스 플러스 요인을 멜로의 존재로 꼽고 싶습니다.
멜로가 4번으로 출장하면서 그린과 매치업이 되는데, 리그 최고의 디펜더이자 전방위 수비수인 그린이지만 피지컬과 테크닉이 모두 좋은 멜로를 막기가 쉽지는 않게 보였습니다. 또한 멜로를 버려두고 헬프를 가기엔 그 리스크가 너무 커서 골밑 공간이 많이 나고, 그 틈새를 웨스트브룩이 엄청나게 파댔죠.
사실 골스의 스몰라인업이 강력할 수 있는 비결은 그린의 수비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력화까진 아니라도 그 전방위 수비의 범위와 위력을 멜로가 상당부분 약화시킨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한 멜로가 수비일때도 그린을 상대로는 피지컬, 운동능력, 대인 공수능력에서 딱히 밀리지 않는데다 스위치 됐을 때도 커리나 듀란트를 어느정도는 커버하기 때문에 쉽게 공격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서브룩이 오늘처럼 집중을 잘 하고, 조지는 이제 상수로 올라온 것 같아 멜로만 제 역할을 다해준다면 앞으로도 꽤나 해볼만하다고 느꼈습니다.
반면에, 경기를 안보고 오클 칭찬하는 글들만 보다보니 오클이 완벽한 경기를 했나 했는데 늦게나마 풀 경기를 시청하니 그렇지도 않더군요.
기록상으로도 프리드로우, 3점슛 성공률, 어시스트, 턴오버 등 많은 수치에서 시즌 평균만 못했고(상대가 골스니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요)
실제 경기에서도 공격에서는 여전히 호흡이 잘 맞지 않아 발생하는 턴오버, 무리한 슛 등이 꽤나 많았습니다. 또한 수비는 매우 잘해줬지만 어이없는 리바운드 헌납으로 세컨찬스 포인트를 내주는 장면도 있었던 것 같구요. 여전히 공격전술과 교통정리가 필요하여 시간이 필요한 팀인걸 다시금 생각나게 해주었습니다.
그래도 오늘 가장 고무적이었던 것은 수비 에너지레벨이 끝까지 유지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번시즌 오클이 전반에 20점차 이상 벌렸다가 후반에 역전당한 경기가 많은데요.(당장 생각나는 것만 보스턴전, 샌안전, 뉴올전이 있네요) 전반에 그만큼 벌렸으면 후반에 공격이 잘 안풀려도 수비를 통해 동등하게만 가도 충분히 잡을 경기였는데 후반에 수비 에너지레벨과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오클의 전방위 압박수비로 인한 체력 저하라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오늘은 그 수비레벨과 집중력이 후반전에도 이어졌습니다. 물론 이번 한 경기만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 훈련과 연습을 통해 더 이상 1쿼터만 보고싶은 팀이 아닌, 4쿼터까지 일정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재능만 보면 어느 팀에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이 드는 팀이니까요.
지금 당장 가장 바라는 점은 오늘의 경기가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벌써 9패나 하는 동안 너무 아쉬운 경기들이 많았고,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 원인이 된 경기들이 많았는데...
값진 승리가 팀이 다시금 도약하는 계기가 되어 가진 재능을 오늘처럼 유감없이 발휘하는 모습을 이후 경기에서 보고 싶습니다.
PS: 시즌 전이었나요? 골스 스탭이었나 누군가가 골스 선수들이 러스는 막기 쉬운 선수라고 했다는 얘기가 돌았었는데, 훌륭한 팀 동료들과 함께하는 러스는 막기 쉬운 선수가 아니라는걸 보여줘서 기분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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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만 경기하면 오클 우승후보입니다
너무 잘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