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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는 팀은 이기고 좋아하는 선수는 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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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3 14:45:04

 

제 NBA 입문 계기는 조금 독특합니다.

대학생때 Speech에 대한 PT를 준비하다가 우연히 KD가 MVP 소감발표하는 동영상을 봤습니다. 

NBA에 대해서는 마이클조던, 르브론제임스정도의 이름만 알고있었는데 

덩치는 산만한 선수가 눈물을 흘리면서 어머니께 Real MVP 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며 

KD라는 선수에 빠져들게 됐고 이 선수가 속한 썬더라는 팀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썬더는 참 매력적인 팀이었습니다. 젊었고 패기있었고 NBA에서 가장 강한팀은 아니었지만

가장 열정적인 농구를 했던 팀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 팀의 중심에는 지금 리그를 대표하는 스플래쉬 브라더스 이전에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였던

KD와 러스가 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하는 원투펀치였고 리그 최고의 재능이었습니다.

 

이 팀이 결승에 올라간 시즌은 제가 NBA 입문 전이라 보지 못했지만 

항상 이 팀을 응원하면서 언젠가 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릴 날이 있을꺼란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그게 제작년 시즌이었던 15-16 시즌이었습니다. 

 

컨퍼런스 2차에서 영원한 강호 스퍼스를 따돌리고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골든스테이트를 

말그대로 벼랑 끝까지 밀어넣었습니다. 탐슨의 신들린 3쿼터만 아니었다면 

캐벌리어스와 우승컵을 다퉜던건 썬더 였을겁니다. 하지만 썬더의 여행은 거기서 끝나고 말았죠

 

KD는 떠났고 러스는 남았습니다. 항상 링을 든든히 지켜줬던 이바카도 떠났고 

영원한 정신적 지주로 생각했던 콜리슨옹은 가비지타임이 아니면 코트에서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결론적으로 그 다음시즌에 KD는 그토록 고대하던 트로피와 파이널 MVP를 

러스는 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습니다.

 

하지만 KD는 자신의 제 2의 고향이었던 오클라호마에서 컵케익, 듀중계정이라는 이라는 

조롱과 함께 누구보다 가장 큰 야유소리를 듣고있고

자신이 속한 팀에서도 100% 사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니아에서도 심심치않게 

KD가 와서 아쉽다라는 여론을 접할 수 있으니까요 

 

러스도 리그 역사에 남을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지만 그 이면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탐욕, 스탯피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구요

 

오늘도 KD와 러스의 신경전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네요 

뉴스란에서 보았던 KD에게 오클라호마에서 은퇴해달라고 말한 팬의 마음이 저랑 비슷할수도 있겠어요 

결국 응원하던팀은 이기고 좋아하는 선수는 졌습니다. 

 

누가 저에게 NBA를 시청하며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 뭐냐고 믿는다면 

작년 올스타전때 있었던 러스 TO KD 엘리웁 덩크 장면입니다. 

다시 제 눈으로 그 장면을 보면 좋겠네요 

 

경기를 보면서 맥주한잔했더니 괜히 감성적으로 변해서 글이 길어졌네요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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