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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17.11.20. vs UTA)

 
  970
2017-11-21 20:54:10

-양팀 모두 지독한 야투 난조에 시달린 경기였습니다. 물론 두 팀의 수비들도 훌륭했지만, 수비 대결이라고 하기엔 쉬운 찬스들을 너무 많이 놓쳤죠. 필리는 전반에 3점을 하나도 넣지 못했는데, 엠비드와 시몬스, 맥코넬 등이 유타의 골밑을 주구장창 파고들면서 벌충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유타는 엠비드(9 수비리바운드, 2블락)와 암존슨(11수비리바운드, 4블락)이 버티는 필리의 골밑을 뚫지 못했습니다. 사실 엠비드가 공격에서는 별로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는데(왼쪽 무릎 이슈가 있죠), 수비에서는 존재감이 대단했습니다. 미첼과의 헤프닝은... 음... 죄송합니다. 우리 애가 나쁜 애는 아닌데 성격이 좀 이상해요

 

-시몬스는 전반에 유타의 새깅 수비에 매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거기에 동료들이 찬스를 떠먹여줘도 자꾸 뱉어내며 어시 적립을 방해하자 3쿼터부터 돌격 모드로 전환합니다. 새깅하는 수비 3~4명 틈으로 계속해서 돌파해 들어가 득점을 성공시키는 장관을 보여주며, 조금 따라오려고 했던 유타의 기세를 꺾었습니다. 시몬스가 새깅을 뚫는 방법은 여러가지인데, 가장 많이 쓰는 훅샷이나 숏점퍼 말고도, 공 쥐고 순속으로 앞선 수비를 재껴버리는가 하면, 뒤에서 컷인해 들어오는 동료들에게 줄듯 안줄듯 심리전을 걸다가 갑자기 레이업을 올라가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압권이었던 플레이는 3쿼터 4분 30초 정도 남기고 나왔는데요. 탑에 있는 맥코넬에게 공을 넘겨준 뒤, 거의 하프라인까지 물러서서 갑자기 잔스텝을 후두두두 밟아서 속도를 올리고 전진하기 시작합니다. 맥코넬은 시몬스의 진행 방향에 맞춰 패스를 건네고, 가속된 상태에서 공을 받은 시몬스가 새깅하는 네명의 유타 수비 사이로 뛰어들어 공격을 성공시킵니다. 사실 준비단계 만큼 마무리가 다이나믹하진 않았지만, 이 장면을 보면서 와 골밑 마무리만 더 키우면 진짜 무섭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암존슨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요즘은 엠비드의 백업 자리를 라션 홈즈와 양분하고 있는데요. 홈즈가 나오면 암존슨이 안나오고, 암존슨이 나오면 홈즈가 안나옵니다(물론 엠비드가 결장할 때는 둘 다 나오겠죠). 둘이 장단점이 달라서 상대 라인업에 따라 브렛 브라운 감독이 골라 쓴다고 하는데요. 홈즈는 상대적으로 운동능력이 좋고 민첩하며, 2:2 플레이가 특기입니다. 암존슨은 홈즈보다는 느린 대신 오늘처럼 좋은 보드장악 능력을 보여줄 때가 많죠. 다만 단점도 있는데요. 우선 운동능력이 좋지 않아서인지 머리 뒤로 뛰어드는 앨리웁을 막는데 취약합니다. 그리고 공격 리바운드를 잘 잡는 편인데, 기껏 잘 잡아 놓고는 뒤로 빼서 다시 공격을 세팅하기 보다는 바로 자신이 마무리 하는 것을 너무 선호합니다. 그러다가 그를 둘러싼 상대팀 선수들에게 블락당하거나 밑에서 공을 긁혀 빼앗기는 경우도 많죠. 그래도 백업 빅맨으로는 매우 준수합니다. 필리와 이번 시즌 1년 계약을 맺었는데, 이번 시즌 종료 후 거취가 궁금해지네요.

 

-아무튼 골스 상대로 홈에서 대역전패를 당한 뒤, 다시 꾸역꾸역 승리를 챙겼습니다. 오늘 승리로 올 시즌 유타를 스윕했는데, 자막을 보니 필리가 유타를 시즌 스윕한 게 1987-1988 시즌이 마지막이었다네요 사실 그보다 시즌 스윕 자체를 해보는게 너무 오랜만입니다 다음 경기는 다시 이틀 뒤, 블레이져스를 홈으로 불러들입니다. 필리가 가장 버거워하는 "작고, 빠르고, 폭발력있는 가드"가 둘 씩이나 있는 팀이죠. 홈 6연전인데 왜 쉬워보이는 팀이 하나도 없는거죠? 아! 그러고보니 2010년 필리의 2번픽, 애증의 에반 터너와도 재회하겠네요. 잘 지냈니 터너야. 우리는 요즘 나름 행복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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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11-21 21:24:33

압도적인 최상난이도를 자랑하는 필리의 스케줄답습니다 그래도 빠르게 충격에서 벗어난게 아주 다행스럽습니다. 워리어스의 3쿼터야... 누구도 따라하긴 어렵습니다
포틀랜드가 이번시즌 수비가 아주 탄탄합니다. 엠비드와 시몬스가 역시 프론트코트에서 너키치를 압도해야 이 수비에 균열을 낼텐데 필리의 준비가 상당히 관심이 갑니다.

WR
2017-11-21 22:39:03

당장 엠비드 무릎이 안좋다고 해서 뛸 수 있을지부터 걱정이네요 릴맥 콤비는... 그냥 터진다고 생각하고 걱정 놓기로 했습니다 대신 말씀대로 프론트코트에서 앞서나가야 할텐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2017-11-21 21:48:52

릴라드와 맥칼럼을 보고 있자니 지난번 워싱턴 전의 월과 빌이 떠오르며...

또 끔짝한 악몽이 생각나는데.. 이번엔 부디 그 작고,빠르고, 폭발력 있는 가드들을 제압해서

이겼으면 합니다. 꿈을 향해 한걸음 걸어가는 필리를 기대합니다!

WR
2017-11-21 22:42:46

저는 그냥 내줄건 내주고, 득점쟁탈전 양상으로 가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요새 시몬스 림어택이 괜찮고, 그동안 3점이 참 안터졌으니 한번 몰아서 터질 때가 된 것 같거든요

2017-11-21 21:52:13

유타를 스윕했군요! 오늘 게임은 못봤는데 요새 필라 3점이 안좋은거 같습니다

WR
2017-11-21 22:45:14

꾸준히 오픈 찬스는 잘 만들어주고 있으니, 슈터들 감각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실 시즌 초반에 너무 잘 넣긴 했죠.
계속 던지다보면 언젠가는 돌아올 겁니다

2017-11-22 13:02:30

시몬스가 경기 초반 부진을 털어내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웠네요. 굉장히 스무스하게 골밑 공략해내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고베어가 있었으면 어떻게 했을지도 궁금하더군요.

WR
2017-11-22 14:00:24

고베어가 있었으면 시몬스가 그렇게 맘놓고 날뛰진 못했겠지요. 확실히 필리에게 운이 좀 따랐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엠비드와 고베어의 매치가 보고싶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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