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 vs 클리퍼스 보고 나서 끄적끄적
<p>뉴욕 닉스가 LA 클리퍼스전 연패를 끊어냈습니다. 이번 경기가 있기 전까지 닉스는 클리퍼스를 상대로 10연패를 기록 중이었는데요. 클리퍼스를 상대로 한 마지막 승리는 현지 시각 기준으로 지난 2012년 4월 25일에 있었던 홈경기로 99-93의 승리였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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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당시 닉스의 스타팅 라인업은 '배런 데이비스 - 이만 슘퍼트 - 카멜로 앤써니 -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 타이슨 챈들러'였습니다. 주전들이 모조리 부진한 가운데 식스맨이었던 JR 스미스와 스티브 노박이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구요. 클리퍼스는 '에릭 블레드소 - 랜디 포이 - 캐론 버틀러 - 블레이크 그리핀 - 디안드레 조던'이 선발로 출장했었고, 포이와 그리핀이 득점포를 가동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의 도움이 부족했던 탓에 패배했던 바 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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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로부터 무려 5년도 넘는 시간이 지나서야 클리퍼스를 상대로 승리를 손에 넣었네요. 이것으로 닉스는 시즌 9승 7패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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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 완소, 덕 맥더맛</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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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카일 오퀸이 맹활약하는 날이면 "드레이먼드 그린 부럽지 않다"라고 이야기 하곤 하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덕 맥더맛이 완소 활약을 펼쳤습니다. "클레이 탐슨이 부럽지 않은 퍼포먼스"로 말이죠. 언제나처럼 벤치에서 출격한 맥더맛은 활발한 오브 더 볼 무브로 끊임없이 찬스를 찾아 뛰었고, 중요한 순간마다 3점 슛을 성공시켰습니다 (3점 슛 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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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또한 어린 선수들을 향해 소리 높여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는가 하면, 약점으로 지적되는 수비에 있어서도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 발 더 뛰고 움직이는 모습으로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습니다. 아마 수비 상황에서 스프린트 하는 시간이나 거리를 측정한다면, 닉스의 모든 선수들 중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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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맥더맛은 30분을 플레이하는 동안 16득점을 기록하며 팀 내에서 포르징기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득점을 올렸고 (클리퍼스 선수들까지 포함해도 세 번째!),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각각 5개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맹활약했습니다. 발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팀 하더웨이 주니어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워주는 퍼포먼스였죠. 오늘처럼만 플레이해준다면 맥더맛에게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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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에이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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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클리퍼스는 포르징기스에게 번거로운 상대일 듯합니다. 블레이크 그리핀의 존재 때문이죠. 미들레인지 게임에 능한 데다, 어지간한 가드 수준의 스킬로 1:1 공격을 즐기고, 엄청난 운동 능력을 앞세워 높이와 파워 모든 면에서 포르징기스를 힘들게 하기 좋은 상대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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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실제로 이번 경기에서도 그리핀은 자신의 장점을 잘 활용하며 득점을 쌓아갔습니다. 특히 닉스의 흐름이 좋지 않았던 전반전 동안 14득점을 몰아쳤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르징기스는 좋은 수비를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득점 허용 여부와 무관하게 꾸준히 그리핀의 슈팅에 컨테스트하고, 덩크를 내어주더라도 어떻게든 자신의 수비 범위 안에 그리핀을 가둬두려 했죠. 팔꿈치 부상, 상대팀의 거친 압박 등의 이유로 공격 컨디션은 영 좋지 못하지만, 수비는 얼마든지 꾸준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오늘 포르징기스가 보여준 수비는 (여전히 모자란 부분이 눈에 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투적이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이었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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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리고 이는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 가능한 이야기일 듯합니다. 여전히 슈팅 컨디션은 좋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공격하고 파울을 얻어내며 꾸준히 팀의 득점을 이끌었습니다. 야투율은 7/20으로 부진했지만 9개의 자유투를 얻어내어 모두 성공시켰죠. 베이스 라인을 활용하는 움직임도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입니다. 거기에 자주 지적했던 수비 리바운드에 있어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높이를 이용한 수비도 좋았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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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바로 이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뭐래도 닉스의 에이스는 포르징기스니까요. 부진한 날에도 어떤 형태로든 팀에 공헌하고 본인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 건강 문제만 조심한다면 분명 훌륭한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끔 만들어 준 경기였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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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다만 부상에 대한 부분은 계속 신경이 쓰이네요. 본인은 최근 부진했던 경기들에 대해 "(팔꿈치 부상은)통증도 없고, 경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저 좋은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것뿐이다"라고 이야기했지만... 글쎄요. 정말 그런 것인지 어떤지 점점 헷갈리네요. 시즌 초반에는 슈팅이 빗나갈 때면 "감이 좋지 않구나", "견제가 심하구나" 정도의 생각이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슈팅의 포물선 자체가 불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Natural Born 쫄보'라서 마음에 걸리기 시작하니 하나에서 열까지 다 이상하게만 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선수가 고집을 부리더라도 때로는 코칭 스탭들이 끊어줄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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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무튼 포징이는 아프지만 않으면 될 거 같습니다. 에이스로서 성장 가능한 기량은 물론이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가려는 욕심과 최고가 되고 싶다는 야망도 있는 선수니까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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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 잡설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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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재럿 잭은 오늘도 좋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닉스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경기 아닌가 싶네요. 지난 경기가 끝난 뒤 "잭이 득점을 올리는 장면이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라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이번 경기는 기분 좋았습니다. 상대팀의 수비에 밀려 할 수 없이 던지는 슈팅이 아닌, 닉스가 전술적으로 선택하여 공략한 모습들이었기 때문이죠. 프랭크 닐리키나가 다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지금, 잭의 활약은 닉스에게 단비와 같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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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팀 하더웨이 주니어, 부상 괜찮은 건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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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이번에도 4쿼터 들어 승기를 잡는 또 한 번의 역전승을 기록했습니다. 전반전 동안 닉스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그말싫... 볼 무브먼트도 엉망이고, 지난 시즌까지의 수비를 보는 듯 손쉬운 얼리 오펜스나 상대의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수비 진영을 갖추지 못한 채 이지 찬스를 헌납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다행히 후반전 들어 양 팀이 모두 진흙탕(개)싸움을 펼치게 됐고, 닉스가 먼저 정신을 차리는 모양새였습니다만... 만약 이번 경기에 테오도시치가 나왔더라면 클리퍼스가 먼저 정줄 잡고 게임을 마무리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게임을 풀어가는 리딩 플레이어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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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닉스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토론토 랩터스와의 리턴 매치를 갖습니다. 지난 원정 경기에서 제대로 한 방 얻어 맞고 돌아왔는데, 홈경기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오늘 경기까지 포함, 닉스는 홈경기에서 8승 3패를 기록 중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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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더맛은 참 열심히 해요.. 그래서 더 정이 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