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츠전 승리!! 하지만 내일 워싱턴전은 포기합니다...
마이크 제임스 빼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어제 부커 생일이고, 오늘 할로윈데이여서 어제 술 좀 먹고 놀았던지, 아니면 동부로 오는 첫 원정이어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건지 에너지 레벨이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제이 트리아노 감독대행 체제 이후로 선수단의 움직임이 가장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승리는 챙겨가서 다행입니다. ^^;;
재밌는 점은 마이크 제임스인데요.
참 미묘합니다. 오늘 24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필드골 56% 3점슛 75% 자유투 100%로 말 그대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승리에 결정적인 점프슛을 성공시키고, 드라간 벤더에게 쐐기를 박는 3점찬스를 만들어 줬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친구가 컨디션이 최고조일 때는 너무 자기득점에 욕심을 내네요. 피닉스가 전반전에도 그렇고, 3쿼터 중후반에 20점차 가까이 나는 점수차를 한 번에 까먹을 때도 포인트가드가 패스를 하고, 패턴농구를 해야 하는 타이밍에 슛을 쏴요...그리고 그게 안들어 가죠.
그러면 문제가 어린 팀이라 연쇄반응이 일어난다는 겁니다. '어라 쟤가 볼을 안돌리고 슛을 쐈어? 그럼 나도 쏴야지.' 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이 쏘지 말아야 하는 타이밍에 일대일 농구를 하면서 슛을 던져요. 그러다가 수비까지 무너지면서 점수차이가 급격히 좁혀지면, 당황한 나머지 그냥 부커한테 볼을 몰아 줍니다. 부커가 무한 1대1을 시작하죠. 그런데 부커가 넣어주지 못하면...아까 3쿼터와 같은 20점차 가까이 나던 점수차를 한 순간에 잃어 버리고 오히려 역전을 당하게 되죠.
마이크 제임스도 그렇고 뒤에 나오는 타일러 율리스도 그렇고 일단은 자신의 득점루트를 먼저 살피는 포인트가드들이어서 이게 참 아쉽네요. 둘 중 한 명이라도 좀 더 팀플레이를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연쇄반응이 일어나 선수들의 너 한 번 나 한 번 식의 무한 일대일로 팀플레이가 순식간에 사라지네요. 블렛소가 떠나서 좋아라 했더니 블렛소같은 플레이를 포가들이 종종 펼치니 무리한 공격을 펼칠 때마다 간담이 서늘해 집니다.
수비도 말할 것도 없고요. 분위기를 빼앗기니 그냥 답이 없습니다. 정신 못차리고 맞더군요.
오늘 그래도 즐거운 승리를 거뒀지만 내일은 강팀인 워싱턴을 상대로 대패를 당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만한 경기력을 오늘 펼쳤기에 내일 경기는 80% 정도 내려 놓고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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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차이가 급격히 좁혀지면, 당황한 나머지 그냥 부커한테 볼을 몰아 줍니다. 부커가 무한 1대1을 시작하죠. '
진짜 미친듯이 공감되는 한줄이었습니다!
가려운 곳 제대로 긁어주시는 분석글이네요!